해병 187기는 1967년 2월 매서운 칼바람이 무뎌질 무렵 인간 개조의 담금터인 진해 해병신병훈련소에 입소했다.
전국에서 영원한 해병이 되겠다고 지원한 685명이 출생과 성장 환경이 모두 다름에도 형제와 같이 평생 전우로 만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해병으로 태어난 그들은 금년이 제대 45년이 되는 해다.
해병 187기생들은 월남전이 한창이었을 때 월남전에 투입, 적지 않은 동기생들을 저세상으로 보내거나 전상 또는 고엽제후유증으로 평생 고통을 이겨내는 신음을 해야만 했다.
전국 각처에서 모인 동기생들이 뜨거운 태양을 마다 않고 충청·중부지역 회장 고문규 동기(해병대전우신문 이사)의 집합 신호로 부여의 모임 장소에 집합했다.
기자가 내비게이션의 지시에 겨우 현장에 다다르면서 ‘이렇게 외진 곳으로 전국에서 동기생들이 모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힘은 무엇인가? 얼마나 모였을까?’ 하는 의구심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아~하! 해병대니까….”며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연휴 교통 혼잡이 나의 길을 막을 수 있느냐?”고 호령하며 달려온 50여 명(가족 포함)의 동기생들이 왁자지껄 만남의 회포를 풀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동기생들의 모임은 해병대만이 갖는 특유의 전통이고 정신임을 국민들은 알고 있다.
해병대는 두 명만 모여도 국민의례를 하는 투철한 국가 정신과 ‘나가자 해병대가’를 제창하는 완벽한 해병대정신을 발산하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해병 187기 동기회의 무궁한 발전과 건강이 있기를 바랍니다.

해병 187기 전국동기회 하계단합대회가 지난 15일 열렸다.

■ 이영식 전국동기회장 일문일답

- 해병 187기 동기생들의 특징은 무엇인가?

전원 지원자로 구성됐다. 따라서 나이가 47, 48년생이 대부분이다. 140명의 동기회원들이 있고 전국동기회와 서울·경기·인천지역, 충청·중부지역, 호남·제주지역, 부산·경남·북지역으로 모이고 있다.

- 회장 취임 시기와 비전은 무엇인가?

금년 3월에 취임했다. 매월 전국적으로 돌아가며 모임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도 몸이 불편한 동기들을 찾아 문병하고 위로를 하는 따뜻한 전우애를 가지려 한다. 지속적으로 회장단이 함께 전국의 동기들을 찾아 돌고 있다.

- 해병대 지원했던 동기는?

이웃의 형들이 모두 해병대를 갔다(부산이 고향). 형들이 멋있게 뵈고 해병대에 친근감이 생겼다.

- 이 회장의 인생 경력 얘기를 부탁한다.

젊은 청춘기에 월남전에 투입되어 사선을 넘었다. 전장에서 전우들이 전사하거나 전상을 당해 들것에 실려 가는 모습을 보며 내가 살아서 제대했다는 것이 나에게는 새로운 인생을 사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목숨을 담보로 자유를 지키려 싸웠던 월남이 패망하는 것을 보고 국가가 강해야 국민들이 안전하다는 국가관을 갖게 됐다. 남은 인생을 국가를 위해 봉사해야겠다는 정신을 갖고 부산 영도구 재향군인회장, 부산시 재향군인회장단 협의회장, 대한민국월남참전자회 부산지부장을 맡아 일하고 있는 중이다.

- 동기생들 중 자랑할 사람은 누군가?

해병대전우회 강원도연합회장으로 있는 신준택 초대회장이다. 신준택 회장은 강릉중학교 교장과 강원도교육청 교육장을 지낸 존경받는 교육자다. 2008동계올림픽 추진부위원장과 강원도 체육회부회장을 맡아 봉사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해병 187기 동기생이다. 그 외 각 분야에서 평생을 자신의 일에 몰두한 장인정신의 동기생들이 많다.

- 이 회장은 무슨 일을 평생 해왔나? 어떤 정신으로 임하고 있는가?

부산에서 선박 부품 제조업을 43년째 하고 있다. 나 역시 이 분야에서 오직 한길로만 살아왔다. 직원들은 반드시 군필자들을 채용하였으며 그 중 해병대 출신들이 많이 있다. 내가 신병훈련소에서 인간 개조 훈련 과정을 이겨내고 빨강명찰을 달았을 때를 항상 잊지 않고 있다. “누구나 해병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결코 해병을 택하지 않았을 것이다”는 말과 같이 나의 일생을 통해 훈련을 이겨내는 정신으로 일했다 나는 그 정신을 직원들에게 부탁하며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 그 외 해병대 관계 일과 가족사항 설명을 부탁한다.

해병대전우회 부산시골프동우회를 10년 전에 만들어 38명의 기업체 회장과 사장을 역임한 전우들이 친목을 다지며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일들을 하고 있다. 해병대전우들은 모두가 리더들이라 할 수 있다. 어느 조직에서든 해병대전우들의 활약을 볼 수 있다. 골프동우회원들의 리더십을 후배들에게 전수하여 지역사회에 오피니언 리더가 되게 하기 위한 모임으로 발전시키겠다. 아내(조영자) 사이에 시집간 딸(이다연), 딸(이정순)과 외손자 2명의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이영식 전국동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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