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근 전우

■ 운명적인 핸드사이클과의 만남
두 다리 대신 두 팔로 세상을 사는 전우가 있다. 김윤근(해병 183기) 전우가 그 주인공이다.
김 전우는 1966년 11월 해병대에 입대했다. 그리고 월남전참전을 위해 베트남으로 떠났는데, 호이안 전투에서 적군이 설치한 지뢰에 두 다리를 잃었다.
김 전우는 처음 두 다리를 잃고 의욕을 상실한 채 절망에 빠져있었다.
삶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많았지만 그의 곁에는 가족이 있었다.
괴롭고 힘든 시간들을 가족들의 사랑과 헌신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특히 김전우의 아내는 김 전우가 어딜 가든지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줬다.
김 전우는 2011년 체육관에 있는 핸드사이클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서 운동을 시작했다.
해병대정신으로 힘든 훈련을 극복하면서 김 전우의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그리고 얼마 뒤 각종 대회 및 행사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그는 대구 대표로 장애인체전에 나가 동메달을 획득했고, 2015년도에는 충북 대표로 3인조 릴레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한 참전용사 사이클 국토대장정, 나라사랑 국토종단 희망의 핸드사이클 행사 등 지금까지 참가한 대회만도 수십 개다.
그 중 2013년 6·25전쟁 정전 60주년 기념을 맞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메릴랜드주 애나폴리스까지 약 500km의 릴레이 레이스도 펼쳤는데, 6·25전쟁 때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참전한 국가 용사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했을 때 가장 뜻 깊었다고 말했다.

■ 해병대전우들의 끈끈한 전우애로…
지난 10월 23일 김 전우는 춘천마라톤대회에서 42.195km 풀코스를 완주했다.
일반 사람도 하기 힘든 일을 김 전우는 휠체어에 올라 두 다리 대신 두 팔로 달렸다.
너무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중간에 문득문득 들었지만 ‘안 되면 되게 하라’는 해병대정신으로 끝까지 완주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날 김 전우는 해병대전우들의 끈끈한 전우애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이날 대회에 해병 183기 동기들과 춘천해병대전우회가 응원을 온 것이다.
특히 마라톤을 출발할 당시 해병 176기 전우가 아코디언으로 ‘나가자 해병대’가를 주위가 떠나갈 듯이 힘차게 연주해줘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마라톤 경주 중에 휠체어가 언덕길에 잠시 걸렸는데 처음 보는 사람이 도와줬다.
알고 보니 그도 해병대 출신으로 해병 271기 음기영 전우였다.
김 전우는 멈추고 주저앉고 싶은 날이 무수히 많았지만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끊임없이 자신을 격려하며 지금까지 살고 있다고 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가 큰 사고를 당했지만, 누구도 탓하지 않고 열심히 사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만하다.
김 전우의 인생만 보더라도 정부로부터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김 전우는 마지막으로 젊은이들에게 해병대 꼭 오라고 당부했다.

핸드사이클 타는 모습

해병대전우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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