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군 내성천 일대에서 수색작업을 하다 실종된 해병대 장병이 14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경북 예천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던 해병 대 A(20) 해병이 19일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었 다가 14시간 만에 안타깝게 시신으로 발견되 었다. 
해병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쯤 경북 예천군 호명면 내성천 보문교 일대에서 수색작 업을 하던 해병대 1사단 포병대대 소속 A 일병 은 동료 장병들과 대열을 맞춰 내성천에서 실종 자를 수색하던 중 지반이 무너지면서 급류에 빠 졌다. A 일병은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며 급류 에 떠내려갔다고 해병대는 전했다.
현장을 찾은 A 일병의 부친은 구명조끼를 입 지 않고 현장에 투입된 사실을 지적하며 외동아 들의 희생에 오열했다. 
해병대 측은 하천 변 수색이기 때문에 구명조 끼는 착용하지 않고 소방당국의 요청에 따라 내 성천 주변을 수색한 것이라고 밝혔다.
외부에서 와서 예천 주변의 지형에 밝지 않았 던 해병대원들은 막상 들어가 보니 바닥의 유속 이 굉장히 빨라서 동료의 손을 놓친 것으로 알 려졌다.
해병대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 날 폭우 실종자 수색을 위해 내성천에 상륙돌격장갑차를 투입 했지만, 빠른 유속때문에 5분 만에 철수한 상황 이었다.
A 일병의 부모의 오열을 두고 자녀를 군에 보 낸 부모들은 ‘남 일 같지 않은’ 군의 안전사고 에 애도를 표했다. 
여름철 수위가 높아진 하천 실종자 수색은 숙 련된 전문가들도 어려운 일인데, 아무리 위급한 상황에도 일반 병사를 투입하는 건 비상식적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참사는 안타깝지만, 수해 관련 수색 등의 대민 업무는 해병대가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라며 “A 일병 역시 해병대의 의 무를 다하다 실종됐기 때문에 충분한 예우를 해 줘야 한다”고 했다.
이후 해병대는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유족에게 사과하고 조의를 표했다.해병대는 “호우피해 복구작전에서 임무를 수 행하다 순직한 해병대원의 명복을 빈다”고 했 다. 이어 “유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아울러 국민 여러분께 심려 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해병대는 “현재 해병대 수사단은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헌신하다 순직한 해병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갖춰 후속 조치를 진행하겠다” 고 밝혔다.

20일 오전 0시 47분께 경북 예천스타디움에서 수색 중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해병 장병을 태운 헬기가전우들의 경례를 받으며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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