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부친 故 박순유 육군중령이 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박 장관 모친 등 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 이필영 특별기자 안케패스대혈전전승전우회 운영위원장 당시 육군 1연대 60포병 관측장교 전포대장

■ 尹 대통령, 월남전·대간첩작전 묘역 깜짝 방문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을 마치고 윤석열 대통령이 갑자기 예정에 없는 발걸음을 했다.
전사한 지 반백 년이 지나 가족이 아니면 찾는 이 없는 6·25전쟁과 월남전 희생 장병들이 잠들어 있는 묘역을 찾은 것이다.
현장에 있던 유족들은 대통령의 깜짝 방문에 놀라 당황하고 감사하는 모습들이었다.
대통령은 3-5묘역 월남전 안케패스전투에서 전사한 故 박순유 중령(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부친) 묘소를 찾아 유족 김순용 여사와 가족들(아들, 딸, 며느리 등)에게 고개 숙여 인사와 위로를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순용 여사는 남편을 잃고 6남매를 훌륭하게 키우며 51년 동안 매년 현충일 날 남편의 묘소를 찾았는데 이날 전혀 예상 못 한 대통령의 방문 위로에 목이 메며 눈물을 글썽였다.
아들 박민식 장관도 대통령이 갑자기 부친의 묘를 찾아온 것에 누구보다 놀라고 가슴이 짠했다고 했다.

■ ‘일류 보훈’ 강조하는 윤 대통령의 실천력
윤 대통령이 옆에 있던 안케패스전우회 이필영 운영위원장에게 “안케패스전투에서 몇 분이나 전사했습니까?” 질문에 “173명”이라고 답하자 그 전사자 3-5묘역을 차례로 돌며 김건희 여사와 함께 묘비를 어루만지며 참배 유족들의 손을 잡고 위로를 말을 전했다.
故 김용강, 김강수, 박영식 묘 주변에 이르자 많은 참배자들의 박수에 손을 흔들어 답례를 했다.
대통령은 사병들이 잠들어 있는 묘소에 이르러 유족들을 위로하는 대화를 나눴다.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깜짝 행보에 사전 경호 조치가 없던 경호원들은 진땀을 빼는 모습이었다.
정해진 의식 행위를 떠나 한 발 더 깊이 내딛는 진심 어린 대통령의 모습에 감사드리며 현충원 묘역이 조성된 후 최초로 현직 대통령의 방문 행보는 ‘일류 보훈’을 강조하는 윤 대통령의 실천력이었다는 것에 박수를 올린다.

■ 무장공지 전투 전사한 해병대 묘역 찾아…
대통령은 故 박용재 소대장 묘소에 이르러서는 그날의 소대원 16명이 40년 동안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참배하고 있고, 다수의 안케패스전투전승전우회 전우들이 매년 추모제를 지낸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으로 대단하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참배 온 유족들에게 “전사한 영웅들과 좋은 말씀 많이 나누시라”고 전했고, 이에 유족들은 “살다 보니 이런 날이 온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대간첩작전 전사자 묘역을 찾은 이 대통령은 故 이상현 해병상병의 묘소를 참배했다.
이 상병은 1972년 진해에서 초소근무 중 무장공비와의 전투에서 전사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월남전 및 대간첩작전 전사자 묘역을 찾은 것은 세계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임을 시사하는 강한 메시지이고 이를 대통령이 실천에 옮기는 행동임을 보여준 것이다.
특히 월남전 전사자들이 다른 유공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회에서 소외된 측면이 있음을 대통령과 참모진들이 인지하고 있어 이번 방문이 추후 보훈정책 변화에 많은 기대가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대간첩작전 전사자 묘역에서 무장공비와의 전투에서 전사한 이상현 해병상병 묘소 등을 방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사진=박흥배 보도국장>

김건희 여사가 묘비를 어루만지며 참배 유족들의 슬픔을 나누고 있다.

무적해병신문  rokmcnews@naver.com

<저작권자 © 무적해병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