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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근본정신’ 구현 위해 탄생했다‘해병의 긍지’ 제정 비화

필자는 1976년 1월 22일부 해병 제1사단 작전참모로 부임하였다.
해병 제1사단은 UN군사령관 작전통제 하에 정규작전을 수행하고 육군 제2군사령관 작전통제 하에 대비정규군(대간작전)을 주 임무로 하는 전투부대이면서 추가적으로 해병대 양병훈련의 후반기 교육을 실시하고 있었다.
따라서 작전참모는 해병대 신입병사의 양병교육까지 감독해야 했다.

▲ 차수정(해병대사관 12기)

예·해병소장대한민국6·25참전유공자회 부회장

前 국방부 군사연구위원

화랑무공훈장 외 다수

■ 해병대 양병교육의 비애
1973년 해병대가 재편성되어 교육부대가 전부 해체되어 해병대 신병, 하사관후보생 및 사관후보생의 전반기 양성교육은 해군신병훈련소 및 해군사관학교 특교대에서 해군 신입생과 통합교육을 실시하였으며, 해병대 전문교육인 후반기 교육은 상남 훈련대가 폐쇄되었기 때문에 부득불 해병 제1사단에서 실시해야 했던 것이다.
해병 제1사단에서는 특수교육대를 잠정 편성하여 양병훈련의 후반기 교육을 강도 높게 실시하였으나, 피교육자 수용을 위한 전용막사(내무실)가 없었기 때문에 해안방어 임무로 출동한 해병대대의 비어있는 내무실을 사용하였는데, 해안방어부대가 교대하면 양병훈련 피교육자도 비어있는 내무실을 찾아 이동해야 했다.
창군 34년이 지난 군대가 양병훈련 신입생의 전용막사(내무실)가 없어 타 부대의 막사를 전전하는 현실을 직시하면서 해병대 재편성이 가져온 양병교육의 비애(悲哀)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전용 막사가 없더라도 특수교육대장 윤상덕(해간 23) 중령의 강도 높은 훈련통제로 해병대만의 전술훈련을 철저히 시행하여 영원한 해병의 일원으로 양성되어 갔으나, 다만 해병대 역사와 전통계승을 위한 정신함양 교육이 미흡하였다.

■ 정신전력 함양을 위한 대책
재편성 이후 피교육자를 포함한 전 장병의 해이된 해병대 정체성 함양을 위한 정신교육이 절대 필요한 시점에서, 1976년 5월 육군50사단(대구)에서 실시한 경북지역 방위협의회에 참석한 후 귀대한 사단장 정태석 소장(해사 3기)이 긴급히 필자를 호출하였다.
정 소장은 “육군은 사단본부 정문을 들어서자 ‘초전박살’, ‘멸공통일’, ‘선봉육군’ 등 대형 간판을 갓길에 설치하여 장병들이 항시 목격하도록 하여 무언의 정신교육 함양을 도모하고 있는바 우리 해병대는 말로만 ‘무적해병’, ‘귀신 잡는 해병’을 외치고 있지만 외형적으로 해병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공식 표어나 표지판 하나 없으니 차제에 해병정신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긍지를 갖고 행동할 수 있는 표어를 제정토록 지시하였다.
이에 필자는 주제를 ‘해병의 긍지’로 가정하고 사단장께서 주신 몇 가지 지침을 토대로 하여 ‘해병의 긍지’ 5개항 초안을 작성한 다음 사단장의 재가를 받아 다음과 같은 해병의 긍지 5개항을 완성하였다.


# 폰트 다르게
▲ 해병의 긍지 5개항
우리는 국가 전략기동부대의 일원으로서 선봉군임을 자랑한다.
하나, 나는 찬란한 해병정신을 이어받은 무적 해병이다.
둘, 나는 불가능을 모르는 전천후 해병이다.
셋, 나는 책임을 완수하는 충성스런 해병이다.
넷, 나는 국민에게 신뢰받는 유신 해병이다.
다섯, 나는 한 번 해병이면 영원한 해병이다.

# 다시 본문체로
■ 해병의 긍지
이상 5개항의 해병의 긍지는 해병대만의 자랑이요 자존심으로 새로 해병대가 되려는 양병교육자부터 실무에 근무하는 모든 장병이 우리는 상륙작전을 주 임무로하는 선봉군이라는 자부심을 갖도록 한 것이다.
1항의 무적해병은 창설 초기 해병 전투사에서 서술된 단결·애민·인내·임전무퇴의 기본정신을 이어받은 전통계승정신을 의미한다.
2항의 전천후 해병이란 지형·기상·기타 모든 조건에 관계 없이 싸워서 이기겠다는 필승의 정신이다.
3항의 충성스런 해병이란 국가에 대한 충성에 앞서 자기가 소속해 있는 조직(분대·소대 등)에 대한 충성을 말하며 부대(조직)가 공동으로 책임진다는 단결을 의미한다.
4항의 국민에게 신뢰 받는 유신해병이란 국민을 사랑함으로써 국민으로부터 사랑과 신뢰을 받을 수 있는 애민정신을 의미하며, 유신(維新) 해병이란 당시 유신정부에 충성한다는 근위대 정신을 표현한 것이나 1979년 10.26사태로 유신정권이 붕괴되면서 정예해병으로 개정한 것이다.
5항의 영원한 해병은 미 해병대의 ‘한 번 해병은 언제나 해병(Once a Marine Always Marine)’이라는 표어를 인용하여 우리 것으로 문서화 한 것이며 일단 해병대가 되었으면 죽을 때까지 해병이라는 자각정신을 갖도록 한 것이다.
이상 5개항의 ‘해병의 긍지’는 즉시 문서화하여 양병교육대 및 각 부대에 시달하여 연병장 정면 또는 부대 본부 중앙에 간판으로 제작 설치하고 조석별 과업을 비롯한 각종 단체 행사마다 암송토록 하였다.
이후 5개 항의 해병의 긍지, 즉 무적해병(Invincible Marine), 전천후 해병(Allweather Marine), 충성스런 해병(Patriotic Marine), 정예해병(Passional Marine), 영원한 해병(Forever Marine)은 해병대 근본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표어로 사용되었으며 1977년 9월 1일부 사단장 정태석 소장이 제2참모차장(제12대 사령관)으로 영전한 후 해병대 전 부대에 전파하여 정착하게 되었다.
 

무적해병신문  rokmc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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