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정권, 백신 남으면 북한에 제공할 수 있다더니…
정작 해외파병 부대에는 단 한 개도 보내지 않았다
사태 책임은 군 당국 탓으로만 돌리는 ‘국군통수권자’

지난 2월 파병 직후 코로나를 극복하자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청해부대원들의 모습.

■ 감염병 위기관리 및 대응 소홀
청해부대에서 초유의 대량 감염 사태가 발생한 것은 근본적으로 국방부와 합참이 청해부대에 대한 감염병 위기관리 및 대응에 소홀한 것이 더 큰 요인이라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된다.
특히, 합참은 청해부대에 대한 작전지휘와 부대 관리 책임을 맡고 있다.
청해부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로 파병됐지만, 독자적인 작전권을 갖고 있고 합참의 작전 지휘를 받는 구조다.
이번 청해부대의 집단감염과 중도 귀환 사태로 사실상 합참이 부대를 방치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국외에 나가 있는 파병부대의 이상 유무를 매일 점검해야 할 의무가 있는 합참이 청해부대에서 이상징후가 나타났는데도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는 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청해부대에서 감기 증상자가 매일 수십 명씩 속출했는데도 합참은 전혀 파악하지 못했고, 지난 2월 8일 출항한 이후에도 백신 공급 계획을 수립하지 않았다.
백신이 남으면 북한에 제공할 수 있다던 문재인 정권이 정작 해외파병 부대에는 백신을 전혀 보내지 않은 것은 강력하게 비판받고 있다.

■ 대리운전 귀환작전 ‘국가적 망신’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월 20일 주관한 국무회의에서 “우리 군이 나름대로 대응했지만 국민의 눈에는 부족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며 군을 질책했다.
하지만 청해부대 집단감염에 의해 전투력 손실이 발생한 사태와 관련해 국군통수권자로서 사과하는 메시지는 없었다.
문 대통령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군 탓으로만 돌리자,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 날 당 회의에서 “대통령이 국민 앞에 나와서 직접 기자회견을 하면서 총체적 방역 실패에 대하여 정중하게 대국민 사과를 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며 “감염병으로 작전을 중단하고 전원 퇴함하는 초유의 ‘대리운전’ 귀환작전이 펼쳐지고 국가적 망신”이라고 질타했다.

■ ‘오아시스 철수작전’ 낮 두꺼운 홍보도…
철수 작전을 하는 과정에서도 군 당국은 ‘오아시스’라는 작전명을 부여하고 이를 낯 두껍게 홍보까지 해 도마에 올랐다.
‘오아시스’라는 작전명은 ‘위안·생명’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고 안전하게 복귀시키겠다는 의지와 빠른 치유의 염원을 담고 있다고 설명한 것이다.
이와 관련 정진홍 컬처엔지니어는 지난 7월 21일 조선일보 칼럼을 통해 “청해부대를 백신 사각지대에 방치한 것은 청와대와 국방부의 몰상식”이라며 “이것을 덮으려고 뒤늦게 펼친 ‘오아시스’란 철수 작전 역시 지극히 비상식적”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문제의 본질은 현 정부에서 국군은 살아있는 군이 아니라 그저 허접한 관리 대상이요 어물쩍한 행정 조직으로 전락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군 당국이 청해부대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을 검토조차 하지 않은 것이 최근 야권으로부터 드러나 군 당국의 직무유기에 대한은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고명석 기자】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해부대 34진 전원을 국내로 이송하기 위해 출국한 특수임무단이 지난 7월 19일 문무대왕함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고명석 기자  rokmc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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