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남면에 위치한 대흥농장 대표 정찬흥 전우의 호두 농장을 찾았다.

그는 1970년 해병대를 제대한 후 토건업을 하면서 노후에 안식처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한 발도 들어설 수 없는 야산을 개간하여 포도 농사를 하였단다.

농업에 종사하다 보니 ‘내 생각대로 정직하게 해주는 것이 농업이다’라는 이치를 터득하게 되어 아예 농업인으로 전업했다고 했다.

해병대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라’는 창조정신과 ‘침상의 못을 빼라면 빼라’는 야한 표현의 도전 정신이 자신을 일깨웠었다고 했다.

당시에 일 년에 두 번씩 수확하는 친환경 포도농법을 개발하여 농업 연구가나 학자들의 견학처가 되었고 불려 다니며 사례를 발표하는 선도 농업인으로 자리매김 되었다고 했다.

한-칠레 FTA 협정에 의해 부득이 포도농사를 접고 30년 전부터 미리 예견해 심어놓은 호두나무에서 화학비료나 농약을 안 쓰는 친환경 무공해 호두생산을 하고 있다고 한다.

호두 수확의 천적인 청설모 방제기와 호두까기에서 어려웠던 호두청피 제거기를 발명하여 안정된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라” 해병대 정신

호두농장 사업 밑거름 돼…

이 모든 것은 해병대의 불굴의 도전정신과 창조정신이 있었다고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호두재배의 매력이 무엇인가?” 질문하자 연간 수입 호두가 10,000~12,000톤인데 국내 생산량은 970~1,000톤에 불과한 10분의 1 수준이라며 수요와 공급의 언밸런스를 들었다.

국내산과 수입산 호두의 맛의 차이 때문에 외국산이 들어와도 충분한 경쟁력이 보장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나무를 심어서 10년이 돼야 생산할 수 있는 경제수령이 되기 때문에 장기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수라고 했다.

자신은 10,000여 평 산에 300~400주의 호두나무를 심어 연간 3~4톤(약 1억 2,000만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전 대전·충남 친환경인증협의회 회장을 맡았었고 선도 농업인으로 타 지역에 강의를 하기도 한단다.

그동안 장관 표창이나 관련단체에서 주는 상은 수없이 받았지만 농민들이 가장 크게 여기는 농민들의 노벨상이라 일컫는 새농민본상을 수상한 것이 가장 기뻤다고 한다.

자신이 이렇게 된 것은 해병혼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한 발짝도 들어갈 수 없는 가시덤불 산을 옥토로 만들었고 선도농법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하다 보니 발명이라는 부가이익까지 얻게 된 것도 모두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해병대 정신으로 무장된 개척자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내 구경자 씨와 사이에 두 아들(장남 선기 미 공군 군무원, 차남 철기 삼성S DS근무)을 둔 다복한 가정이기도 하다.

정찬흥 전우(중)의 인터뷰 자리를 함께 해 준 고문규 본지 이사(좌측, 병 187기)와 임용식 전우(우측, 병 180기). 특히 고문규 이사는 부여의 자랑스런 전우들을 소개해준 장본인이다.

무적해병신문  rokmcnews@naver.com

<저작권자 © 무적해병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