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 해병청룡회 이종윤 해병181기 전우를 찾았다.

2003년에 결성한 청도해병청룡회는 지금 13명의 회원들이 있다고 했다. 모임을 결성할 때 목적을 갖고 시작하자고 결의하여 자연보호캠페인을 하며 쓰레기를 줍고 불우이웃을 돕는 운동으로 매월 내는 회비로 독거노인 8명을 10년째 돕고 있다고 했다.

매년 쌀 40kg과 연탄 2,000장을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그 뿐 아니라 노인 분들을 찾아서 겨울에는 방풍장치와 수도수리 및 청소를 해주는 등 부모님 모시는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다고 했다.

인터뷰하는 이종윤 전우

한편 청도역전에 역전문고를 설치해서 각종 교양서적이나 소설들을 비치해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한다.

해병대를 알리기 위해 해병대신문을 비치하고 있다며 2~3일만 지나면 해병대신문은 모두 가져간다고 했다.

일반도서들은 갖고 가서 읽은 후 다시 갖다놓는 사람들이 있어 이곳 청도의 문화수준이 매우 높다고 자랑을 한다.

이종윤 전우는 해병대전우신문을 자비로 매주 10부씩 주문하고 있어 의아했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 같은 선행들은 지방기관에도 모르게 하고 있다고 있다. 겉모습에서 선하게 보이는 이종윤 전우에게 해병대를 가게 된 이유를 묻자 자신은 어렸을 적에 싸움 한 번 해본 일이 없는 사람이라며 자기가 해병대가 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1966년 당시 4H구락부 연합회장을 맡고 있었다며 덴마크로 유학 갈 기회가 있었는데 군 미필자여서 결격사유로 인해 제일 복무연한이 짧은 해병대를 선택했노라고 했다.

부모님 모르게 해병대를 지원하여 아버지께 진해로 간다고 하니까 해군인줄 알고 잘 다녀오라고 보내셨다고 했단다.

경상북도립청도공공도서관에 도서 157권을 기증한 청도해병청룡회

집으로 보내진 사복소포 주소가 해병신병훈련소인줄 알고 깜짝 놀란 어머니가 면회 왔던 기억이 엊그제 같다며 돌아가신 어머니를 기억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음식을 갖고 면회 오시는 시간에 맞춰 동기생 5명을 대리면회로 불러내서 배불리 먹었던 때가 기억난다며 그 동기생들이 보고 싶다고 했다.

해병대생활이 재미있었느냐는 질문에 월남 일선 전투중대에서 통신병으로 2년 근무했다고 했다.

2년간이라는 말에 의아해 하자 처음에는 통신병으로 있었다가 통신선하가 공석이어서 대신 선임하사노릇을 했다고 했다.

2년간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겼다며 해병대생활이 재미있어서 두려운 줄 모르고 지냈다고 했다.

부인이 3년 전에 갑자기 타계하는 바람에 지금은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고 했다. 나이 68세의 노 해병에게 힘을 주며 기를 공급하고 있는 것이 해병대 정신일 것으로 예측되지만 부인이 타계했다는 말에 기자의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했다.

아마도 저 세상에 계신 부모님께 다 못한 효와 부인에게 다해주지 못했던 사랑을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독거노인들을 돕는 활동으로 보답하려는 착한 해병대정신의 발로라고 기자는 규정짓고 싶을 뿐이다.

이종윤 전우는 책을 보내거나 동참하고 싶은 독자들은 연락을 바란다는 부탁을 잊지 않았다.

보살펴주는 독거노인들과 함께

무적해병신문  rokmc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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