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생각 이전에

‘해병대’라는 테두리 안에서

단결력을 보여야…

- 이회장님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우선 자신의 소개를 부탁합니다.

나는 1935년 예산군 봉산면에서 3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나서 해병 61기로 1954년에 입대하여 1959년에 제대했습니다.

- 그럼 학교는 예산에서 다녔습니까?

외가댁인 서울 수송동 수송초등학교를 나왔고 서울에서 공부했습니다.

군에 가기 전에는 할아버님이 운영하시는 광산(삼광금광 광업소) 일을 도와드렸습니다.

- 해병대는 어떻게 가셨습니까?

육군 영장이 나왔었는데 광업소에 있다 보니 차일피일 늦어져서 못 가게 됐습니다.

‘이러다간 기피자가 되겠구나…’ 해서 해병대를 지원하여 늦은 나이에 가게 됐습니다.

회장님은 우리나라 베어링 업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들었습니다. 언제 어느 직장부터 시작했습니까?

제대 후 함택광업소에서 근무하다가 한국일보사에 있었습니다. 당시 한국일보는 대단했었지요.

젊은 시절이다 보니 신문사 ‘빽’ 믿고 통행금지시간에 제한 안 받고 술을 먹었습니다.

한마디로 술 먹고 거리를 헤매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른들이 이러다간 사람 버린다고 걱정하시며 당시 조병창을 개조해 만든 국내 최초 한국베어링 회사에 넣어 주는 겁니다.

당시 공장장이 이모 아저씨인데 나를 생산현장에 넣고 기술을 배워라 하시더군요.

그때부터 마음잡고 열심히 배워서 오늘이 있게 됐습니다.

- 지금은 무슨 일을 하십니까?

지금은 한국종합정밀강구라는 베어링 회사를 하고 있는데 반도체와 핸드폰과 자동차에 들어가는 초정밀 베어링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지금 53년째 한 가지 일만 하게 된 것이 모두 기술을 배운 덕입니다.

덕분에 아이들(4남매, 장녀 혜숙 신한은행 심사부장, 2녀 지영 사위 신현의 공장책임, 3녀 은영 사위 금신 토요타한국 상무, 장남 영윤 공장 책임)을 잘 공부시켜 가정을 이루게 한 것이 보람입니다.

- 앞으로 해병대 전우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답은 ‘봉사활동’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병대 예비역들은 누구든지 제대 후에는 국가와 사회를 위해 봉사를 천직으로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아마 그것이 '해병대전우회'라는 단체가 주는 가장 큰 이점이자 존재의 이유인 셈이지요.

나는 서울시연합회를 맡기 전에는 성동지회를 이끌어왔었습니다.

성동지회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서는 해병대전우회의 봉사활동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제대 후에도 그 기백과 체력을 잃지 않는 우리 해병대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지역주민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발로 나서는 봉사활동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래서 평소 야간 기동순찰이나 교통정리와 같이 지역주민들을 수호하고 질서 있게 유지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전개 해 오며 단체를 키우기 위해 노력 해 왔습니다.

지금도 우리 해병대 전우들은 우범지대 순찰, 수중정화 활동과 같이 지역사회의 안전과 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 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해병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더욱 아낌없는 봉사를 통해 해병대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말씀을 들어보니 회장님이 건강하신 비결 또한 봉사활동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회장님은 해병대전우회 조직 활성화에 기여도가 높으신 분이라고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과찬이십니다. 이렇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건강과 힘이 있다는 것은 너무나 감사한 일입니다.

‘해병대 발전을 위해서라면 모든 일을 제쳐놓고 뛰어다니자.’ 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개최되는 전승기념행사는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고, 민방위 훈련 시에도 직접 참여할 정도지요.

아마 ‘해병대’ 라는 세 글자가 아직도 저의 가슴을 뛰게 하고 저를 청춘으로 되돌려 놓는 원동력인가 봅니다.

또한 해병대에서 몸에 밴 사명감이 사회에서도 이어져 나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회장님이 갖고 있는 해병대정신은 무엇입니까?

해병대는 전우들 간의 우애를 돈독히 하고 선배를 존중하는 충성심과 후배를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내가 해병대를 나왔기 때문에 오늘이 있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해병대 정신만은 놓지 않았다고 단언합니다. 이런 기본 정신이 있었기에 나 자신을 스스로 지킬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이 해병대 기합이 빠지면 절대로 할 수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해병대 나온 사람들은 모두 공감하실 줄 믿습니다.

그런 바탕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도록 하여 남들과 대등한 사회인으로 지탱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지금 KBC OB(한국베어링 원로 모임) 회장을 맡고 있는데 회사 설립 초창기 멤버들은 모두 작고하고 나 혼자만 남았습니다.

우리나라 베어링 업계에서는 내가 제일 대부 격입니다.

이 나이에 남들에게 손가락질 안 받고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 끝으로 해병대전우회중앙회 서울시 연합회 회장으로 포부를 부탁드립니다.

내가 나이가 많고 옛날부터 해병대전우회 일들을 했다는 이유로 후배님들이 나를 서울연합회장으로 세웠습니다.

무슨 감투 욕심이 나서 한 것도 아니어서 인기 영합 위주로 회장직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

해병대는 무조건 단결되고 하나가 돼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모두가 마음을 내려놓고 ‘나’라는 생각 이전에 ‘해병대’라는 테두리 안에 모두 들어오는 단결력을 보여야겠습니다.

오늘의 다정한 친구가 서로 등을 돌린다면 안 된다고 봅니다.

우리는 형제며 전우들입니다. 6.25와 월남전에서는 서로 생사고락을 같이했던 형제들입니다.

여러 가지 현안문제들이 있지만 각 지회장님들과 임원 여러분들은 모두 한 덩어리가 되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석기가 국회의원의 탈을 쓰고 국가 내란 음모를 획책하고 해병대의 생명선인 NLL Line을 뒤흔들고 있는 이때에 종북 세력들과 적들로부터 해병대 서울연합회는 위협적인 존재로 부각돼야 된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 해병대는 국가 안보를 위해 모두가 하나로서 한 편이 되어야 합니다. 화합과 사랑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 말씀 감사합니다. 회장님은 해병대 일이라면 만사 제쳐두고 참여할 정도로 ‘영원한 해병’을 가장 잘 실천하고 계신 분입니다.

해병대의 발전을 위해 모든 여력을 아끼지 않는 이현옥 회장님을 통해 앞으로도 해병대전우회가 대민 봉사 조직으로 국민들에게 인식될 수 있기를 우리 해병대 전우들이 응원과 힘을 모아 기원하겠습니다.

무적해병신문  rokmc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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