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은 지난 10월 23일 중국의 항미원조전쟁(6·25전쟁) 참전 7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이 전쟁을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규정하면서 “중국 주권과 안전을 위협하는 세력은 용납하지 않고 통렬한 반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6·25전쟁을 ‘미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전쟁’으로 규정한 것이다.
미국 국무부는 이 연설 내용을 공개 반박했다. 국무부가 해외 지도자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0월 24일(현지 시간) 시 주석의 연설 내용을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 기사를 리트윗하면서 “중국 공산당은 전쟁이 70년 전에 (6·25전쟁이) 그저 ‘발발했다(broke out)’고 주장한다”며 “팩트는 북한이 1950년 6월 25일 마오쩌둥의 지원을 등에 업고 남한을 침공했다(invaded)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유진영 국가들이 맞서 싸우자 중국공산당은 압록강을 건너 수십만 명의 병력을 보내 한반도에 참화를 가져왔다”고도 지적했다.
시 주석의 발언을 국무부가 직접 반박하면서 6·25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됐으며 중국이 이를 지원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한 것이다.
국무부의 이번 반박은 시 주석이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정신’을 강조하며 미국에 수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한 정면 대응으로 풀이된다.
또한 6·25전쟁이 미중 갈등의 핵심 소재로 부각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두 강국의 긴장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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