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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상륙공격헬기 ‘마린온 무장형’ 추진 논란

해병대 상륙공격헬기 사업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군 당국이 해병대 상륙공격헬기로 국산 마린온 기동헬기의 무장형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과연 옳은 방향인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해병대 상륙공격헬기는 상륙기동헬기와 함께 해병대 항공단을 구성하는 핵심무기다. 해병대는 2018년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을 개조한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전력화를 시작했다. 마린온 전력화는 해병대가 45년 만에 다시 날개를 단 상징적인 의미가 큰 일이었다.

지난해 10월 2019 서울 ADEX(서울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에서 공개된 마린온 무장형 헬기 모형.
미 해병대의 AH-1Z ‘바이퍼’ 공격헬기.

본격적인 공격헬기 대신 국산 기동헬기 강매당하는 해병대
해병대가 정부 정책의 ‘실험 대상’ 되고 있는 것 아닌지?
“해병대는 입체 고속 상륙작전에 최적화한 헬기를 원한다”

■ 상륙기동·공격헬기 함께 운용돼야…
2018년 7월 마린온 추락사고로 헬기 비행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지만 해병대는 마린온 36대를 전력화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중 상륙기동헬기들을 중심으로 해병대 항공단을 출범시키는 게 해병대의 목표다.
향후 해병대 항공단은 2개의 상륙기동헬기 대대와 1개의 상륙공격헬기 대대로 구성된다.
상륙공격헬기는 2020년대 중반부터 본격 도입될 예정이다. 총 24대가 도입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가 항공단 창설에 주력하는 것은 기존의 느린 상륙정과 상륙돌격장갑차 등만으로는 현대전의 필수요소인 신속한 입체적 상륙작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해병대는 상륙기동헬기가 상륙공격헬기와 함께 운용돼야 안전하고 완전한 작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상륙공격헬기는 우선 상륙작전 때 상륙기동헬기를 엄호해 공중 돌격부대가 적 해안 등지에서 안전하게 작전할 수 있도록 해준다.
상륙 후 지상작전을 펼 때는 적 기갑·기계화 부대를 공격하는 역할도 한다.
특히 해병대가 방어하고 있는 서북도서엔 유사시 적 기습에 대응해 해상 사격과 부속도서 화력 지원 등 주야간 해상 운용이 가능한 수단으로 상륙공격헬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 해외 도입 뒤집은 기품원 연구 결과
이번 논란의 발단은 지난해 가을 나온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의 선행연구 결과다.
기품원은 상륙공격헬기 도입 시 해외 도입과 국내 개발 중 국내 개발이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최초 도입비용은 해외 도입이 국내 개발보다 싸지만 30여 년간의 총 수명 주기 비용을 고려하면 국내 개발이 1천억~2천억 원가량 더 싸다는 것이다.
마린온 무장형 개발에는 3천억 원 이상의 돈과 2~3년 이상의 개발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륙공격헬기 총사업예산은 개발비를 포함해 1조 4천억~1조 5천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여기에다 마린온 무장형도 군 작전요구성능(ROC)을 충족해 마린온 무장형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4년 전 안보경영연구원에 의뢰한 선행연구 결과와 정반대의 것이어서 논란이 불거졌다.
안보경영연구원은 해외 도입이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렸었다.

■ 정치적 논란으로까지 확대
일각에선 기품원 평가요소에 국내 방산 등 산업·경제적인 고려요소, 총수명주기 비용 등이 추가되면서 평가 결과가 뒤집어졌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수리온과 마린온을 생산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살리기 위해 방위사업청 등이 국내 항공산업 및 방산 육성을 명분으로 국내 개발 쪽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여기에다 전직 KAI 수뇌부가 현재 청와대 요직에 있어 기품원이 정치적인 고려를 해 이 같은 선행연구 결과를 내놨다는 정치적인 논란으로까지 확대됐다.
상륙공격헬기 논란은 청와대 청원까지 초래했다.
지난 4월 9일 ‘해병대 공격헬기, 국산 수리온 무장형 헬기 선정 재검토를 청원한다’는 청와대 청원이 올라왔고 4월 29일 현재 1,901명이 청원에 참여했다.
반면 기품원의 선행연구 결과가 잘못 알려졌다는 반론도 나온다.
기품원 관계자는 “국내 개발, 해외 도입 등 각각 경우에 대해 장단점과 비용 문제 등을 분석했을 뿐 어느 쪽이 유리하다고 결론을 내서 보고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 거세지는 마린온 무장형 논란
그러면 ‘국산무기 애용’ 당위론에도 불구하고 왜 마린온 무장형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는 걸까?
우선 마린온 무장형이 수직상승속도 등 성능 면에서 해외 후보에 비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상륙공격헬기는 적 대공포와 휴대용 대공미사일 등의 공격에 기민하게 회피하고, 방탄 등 상당한 방호능력이 있어야 한다.
북한은 1만문 이상의 방공포와 수천 기 이상의 휴대용 대공미사일 SA-7·16 등 조밀한 방공망을 자랑하고 있다.
해외 상륙공격헬기 후보로는 미 벨사의 AH-1Z ‘바이퍼’와 보잉사의 AH-64E ‘아파치 가디언’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바이퍼는 수직상승속도 초속 14.2m, 순항속도 시속 296km, 최고속도 시속 370km다.

■ 기동성 떨어지는 마린온 무장형
마린온 무장형은 아직 개발되기 전이기 때문에 마린온의 성능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마린온은 수직상승속도 초속 7.2m, 순항속도 시속 264km 정도다.
마린온 무장형은 각종 무장·방탄장갑 탑재 등으로 더 무거워져 속도도 느려질 수밖에 없다.
마린온 무장형의 수식상승속도는 초속 7m, 순항속도는 시속 250㎞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속도는 다양한 수리온 파생형 중 가장 굼뜬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군의 한 소식통은 “보통 공격헬기는 호위대상인 기동헬기보다 가볍고 빠르다”면서 “하지만 마린온 무장형은 호위 대상인 마린온보다 속도도 느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난센스”라고 말했다.
상륙공격헬기는 북한의 대공포 중 가장 많은 12.7mm, 14.5mm 기관총과 23mm 기관포에 대해 어느 정도 방탄 능력도 갖춰야 한다.
방탄 능력이 강화될수록 헬기 무게도 늘어나고 기동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 해병대는 공격헬기를 원하고 있다
특히 마린온 무장형은 무장헬기이지 공격헬기가 아니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무장헬기는 기존 기동헬기 등에 기관포, 로켓, 미사일 등을 장착한 것이다.
반면 공격헬기는 처음부터 공격전용으로 설계돼 무장 및 방탄 능력, 속도 등이 무장헬기보다 뛰어나다.
조종석의 형상에 따른 피격 가능성도 차이가 있다. 공격헬기는 보통 기체가 가늘고 긴 창처럼 돼 있고 조종석이 앞뒤로 놓여 있다.
반면 기동헬기 무장형은 여러 명의 병력을 태워야 하기 때문에 기체 폭이 넓고 조종석도 병렬로 돼 있다.
그만큼 적 대공포나 미사일에 피격될 확률도 높다.
군의 한 관계자는 “해병대는 원래 공격헬기를 원한 것이지 무장헬기를 원한 것이 아니다”라며 “해병대는 입체 고속 상륙작전에 최적화한 헬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 사실상 도입비용도 바이퍼가 유리
가격도 초기 도입비용만 따지면 바이퍼가 마린온 무장형보다 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퍼는 대당 370억 원 미만, 마린온 무장형은 370억 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안보경영연구원에선 초기 도입비용은 해외 도입이 국내 개발보다 2천억~3천억 원가량 쌀 것으로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30년 이상 운용 유지비용을 감안하면 국내 개발이 해외 도입보다 돈이 적게 든다.
해병대 예비역을 중심으로 힘없고 작은 소군인 해병대가 정부 정책의 ‘실험 대상’이 되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한 해병대 예비역 장성은 “육군은 수리온 기동헬기를 도입 중이지만 공격헬기는 값비싼 아파치 36대를 도입한 데 이어 수십 대를 추가 도입한다고 한다”며 “반면 해병대는 군이 원하는 본격적인 공격헬기 대신 국산 기동헬기 무장형 도입을 ‘강매’하듯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유용원
본지 편집자문위원
조선일보 논설위원
군사전문기자
 

 

 

 

 

 

무적해병신문  rokmc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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