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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자여! 고엽제 아내의 비통을 알자
베트남전 당시 고엽제를 살포하며 비행하고 있는 항공기
지난 2017년 9월 22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고엽제 그 실상과 보훈정책 토론회’에서 ‘고엽제 아내의 삶’을 발표하는 전미혜 여사.

 ■ 고엽제전우 아내의 모진 인생
지난 6월 9일 하상용(해병 157) 고엽제전우가 22년간의 투병 생활을 끝으로 세상을 떠났다.
미망인 전미혜 여사는 22년간 남편의 병상을 지키며 간병 수발을 했다.
그 기간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렇게 아픈 사람인줄 알았으면 결혼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30대의 하상용은 해병대답게 기상 있고 훤칠한 남아였다. 포스코 계열사에 다니는 대우가 좋았던 회사의 직원이었다.
건강하게 좋은 직장을 다니던 하상용 전우가 40대 중반이 된 어느 날 과속방지턱을 넘어가지 못하고 주저앉는 사건이 일어났다.
“여보! 술 좀 덜 마시라고 했잖아요”하고 아내는 남편을 책망하면서 술병이 나서 그런 줄 알았다.
그 후 점점 그러한 빈도가 높아지더니 급기야는 자리에 눕고 말았다.
병명을 몰라 전국의 종합병원을 모두 다니다가 나중에야 고엽제후유증인줄 알게 되었고 불치의 병이기에 병원에 누워버릴 수밖에 없었다.
그때부터 22년간을 병상에서 아내 전미혜여사의 뒷바라지를 받다가 병이 없는 저세상으로 간 것이다.
”의료 혜택이 없었던 10년 전에는 6천만 원이나 나갔어요”하며 남편을 고치기 위해 가산을 다 날려 버린 이유를 말했다.
“제가 22년간을 병원에서 남편을 간병했는데 남편이 돌아가시니까 아무 혜택이 없는 겁니다. 2년 전에 고도판정을 받아 매월 94만 원 나오던 것도 뚝 끊어졌습니다”고 말하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허탈함과 막막함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 고엽제전우들에게 더 이상 손가락질하지 말라
고엽제 질병은 국가의 명에 의해 월남전에서 싸우다 얻은 몹쓸 질병이다.
밀림 속에 잠입해 있는 베트콩을 찾아내기 위해 고엽제(다이옥신)를 비행기에서 살포했다.
고엽제에 대한 어떤 정보도 주지 않았기에 하늘에서 살포되는 약제를 알몸으로 맞아가며 샤워를 하는 기분으로 맞았다.
‘왜냐하면 시원하니까 ……’
고엽제를 맞아 금세 빨갛게 타들어간 나무를 베어 한 곳에 쌓아놓았다.
비가 내리면 쌓아놓은 나무에 고엽제가 흘러 냇가에 스며든다.
매복 작전을 나간 청룡들은 그 물을 마시기도 하고 밥을 지어 먹기도 한다.
그렇게 며칠간만 하면 다이옥신이 체내로 침투해 육신과 내장이 말라가며 생명을 죽이게 된다.
그것도 모른 채 2세가 생산됐고, 그 2세 역시 신체장애 등 참혹한 후유증을 앓게 된다.
그것을 알게 된 고엽제전우들은 자식 혼사가 막힐 것 같아 그 사실(고엽제질병)을 숨겼고, 그것으로 인해 사회 여론이 더 이상 확장되지 않았다.
고엽제는 참으로 기막힌 현대사의 가장 아픈 산물이다. 그 몹쓸 병의 고통을 누가 대신할 수 있겠는가? 죄 없는 아내와 자식들에게 전이되는 고통인데 말이다.
하지만 국가에서는 세월호나 5·18희생자들에 주는 것 같은 통 큰 보상은 꿈도 못 꾼다.
고엽제전우들의 고통을 위정자들이 잘 알아야 한다. 국가와 국민은 전우들을 이해해야 한다. 그들이 강한 것 같지만 가장 약한 집단임을 알아야 한다.
국가는 보훈 혜택이라는 꼬리표를 달아 몇 푼씩 주면서 그들을 정치적으로 이용만 했다.
국가의 정책에만 매달려야 하는 그들이 집권세력이 요구 하는 일을 감히 거역할 수 있단 말인가?
그렇게 불쌍하게 수십 년간을 살아온 고엽제전우들에게 더 이상 위정자들은 손가락질을 해서는 안 된다.

■ 집권 세력에 아부하는 언론 보도는 마치 기생충의 광란이다
고엽제를 비판하는 언론 보도는 150만 국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다.
그 태도는 집권 세력에 아부하는 것이 아니라 영양을 갉아 먹는 기생충으로 변한다.
왜냐하면 14만 7천 명의 70대 가장들이 고엽제 전우들이다.
그들의 자식과 사돈까지 10배수로 보면 무려 150만 명의 몰표가 왔다 갔다 한다. 그 사실을  잘 알아야 한다.
모든 보훈 수혜자들은 국가의 충신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고 그 충신들에게 충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국가는 전미혜 여사를 생각해야 한다.
일생동안 남편을 간병하느라 아무것도 남지 않은 고엽제 아내에게 국가와 위정자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고엽제 아내를 생각하는 위정자야 말로 따뜻한 보훈의 의미를 실천할 수 있는 덕망 있는 통치자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평생을 고엽제 고통 속에 살았던 하상용 전우의 명복을 빕니다.”

 

 

무적해병신문  rokmc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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