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웅섭 (87세, 해병대사관 18기)장로(예장), 해병대포병전우회 명예회장, 예·해병대대령

1961~65  헌병대 근무 김포헌병대 수사과장 당시 우태영 수사계장과 함께 근무
1966~67  월남 츄라이 포병 7중대장, 1967 2월 14일 짜빈동 전투시 포병화력 집중 사격 지휘
1968~72  사령부관리국 기획과 기획참모 7대 강기천 8대 정광호, 9대 이병문 사령관까지
1974  합참 작전국 기획참모, 국군현대화 계획-율곡계획 작성 1급비밀 박통에게 직접보고
1976  국방대학 안보기획과정 수료
1979  제2여단(유시종여단장) 포병단 창설, 강화5대대장 차신원회장
1980  해군본부 해병참모부 인사처장
1981  해병 2사단 창설요원, 참모장
1982  대령으로 전역

■ ‘민족정신, 국가충성 패밀리’ 혈통 이어받다
부친(최병규, 1911~2012, 100세卒)은 1919년 3월, 3·1운동 만세사건 당시 부친(최웅섭의 조부)을 따라 북간도로 가서 일제의 억압에 짓눌려있는 대한제국의 앞날을 걱정하는 청년으로 성장했다.
1924년 전국 각 도에서 선발되어야 입학할 수 있는 춘천고등보통학교에 입학했다.
재학 중 이(李)왕조 마지막 왕인 순종의 붕어(崩御) 당시 반장을 맡았던 최병규(최웅섭 父)는 학생들을 강당으로 모이게 한 뒤 “비록 우리가 일제의 치하에 있더라도 백성의 도리를 다하자”고 호소하여 100여 명의 학생들이 가슴에 상장(喪章)을 달고 조의를 표하는 사건을 주도했다.
이에 놀란 일인(日人) 교장과 강원도 학무국장이 최병규 학생의 손을 잡고 경성으로 올라와 “양정·보성고등보통학교 중 어느 곳으로 가겠느냐?”며 회유했으나 끝내 물리쳤던 민족정신의 소유자였다.

■ ‘영웅호걸이 되어라’ 구하는 대로 이루리라 - 국가 충성 형제들
조부는 아들(최병규)에게 “아들을 낳으면 영웅호걸(英雄豪傑)로 키워라” 당부했고 그 뜻에 따라 돌림자 ‘섭’자 앞에 영(섭), 웅(섭), 호(섭)으로 이름을 지었다. 하지만 넷째 아들은 생산하지 못해 ‘걸(傑)섭’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장자인 최영섭(92세)은 해사 3기로 입교하여 대령으로 전역하는 동안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는 중요한 직책을 두루 거치면서 해군의 살아있는 용장으로 역사에 남아있다.
그는 해군의 첫 번째 전투함 백두산함(PC-701) 갑판사관으로 6·25전쟁에 치루면서 대한해협 해전을 승리로 이끄는데 주역을 담당했다.
특히 1950년 701함 대한해협 북괴 무장수송함 격침, 1965년 3월, 동해 NLL부근에서 북괴 쾌속정을 나포, 정보를 추가로 습득하여 간첩을 체포하는 등 혁혁한 무공을 세웠고 해군 최초의 구축함인 충무함(DD-911)의 제2대 함장을 지냈다.
수십 년 전부터 맡았던 한국해양소년단연맹 고문직을 지금도 맡고 있는 중이다.
둘째인 최웅섭 노병은 30년 가까운 동안 최강 해병대 고급장교로 근무하였고 그동안 국가 방위에 싱크탱크 역할로 임하였고 월남전에 참전하여 혁혁한 전과를 세운 국가 유공자고 고엽제 피해를 당한 고엽제전우이기도 하다.
셋째 최호섭(85세)은 해군부사관으로 평생 동안 봉직했다. 근무 기간 동안 엔지니어링 파트(전기전자 분야)의 전문 부사관으로 근무하였고 UN군방송국의 요직을 담당하고 지금은 8개 미주지역 해군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중이다.
英-雄-豪-걸 순서대로 작명한 조부의 유언이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성경(요한복음) 말씀과 같이 3형제가 모두 국가를 수호하는 일에 일생을 바쳤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구하고 원하는 대로 그 이름처럼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 중 둘째인 최웅섭 해병대 예비역 대령을 이번호 주인공으로 초대한다.

기독교방송에 출연한 최웅섭 명예회장의 형 최영섭(右2)과 동생 최호섭(左1)

포병연대장에게 방문기념패와 격려금 전달하는 최웅섭 명예회장

- 회장님을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우선 청소년 시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지금 북한 지역이 된 강원도 평강군 유진면 후평군에서 1933년에 태어나서 1945년 초에 야밤에 고향을 떠나 자유를 찾아 남으로 내려왔습니다.
집안이 부유했고 부친이 지역 사회의 각 위원장을 맡는 등 리더로 계셨는데 어느 날 아오지탄광 숙청 1호로 지목됐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는 즉시 탈출을 해 남한으로 왔습니다.

 
- 남한에 와서 최초로 무엇을 느꼈습니까?

낮에는 산속에 숨었다가 밤이면 이동하면서 간신히 의정부에 도착했는데 흑인 병사에게 잡혔어요.
‘이젠 죽었구나’ 생각했는데 갑자기 등을 벌리더니 약을 뿌리는 거예요. 나중에 알고 보니 DDT를 뿌리는 겁니다.
생전 처음 흑인종을 봤고 쓸데없이 놀랐던 일이 평생에 남습니다. 남쪽은 북한과 달리 자유분방하고 감시 체제가 없어 어린 마음이지만 마음이 편했습니다.

 -해병대에 지원한 동기는 무엇입니까?

군에 갈 시기에 저는 항공대학 기관과에 재학 중이었는데 형님이 “너는 바다 사나이가 되어라” 하면서 해군으로 가라고 하더군요.
저는 “아닙니다. 바다와 육지에서 싸우는 해병대로 가서 고향 땅에 제일 먼저 상륙하고 싶습니다”며 해병대사관 18기로 1954년에 지원, 입교하여 교육을 받고 다음해인 1955년 1월 15일 해병대소위로 임관했습니다.

- 군 생활동안 어느 곳에서 어떤 보직을 맡았습니까?

이상하게도 독립부대에만 있었습니다. 고급 장교가 되고서도 만찬가지였습니다.
독립부대 5중대장과 강화, 포항헌병대장, 청룡부대 3대대 포병7중대장, 이런 보직들이 모두 독립부대였는데 대령당시는 제2사단 창립요원이었다가 사단을 창설하곤 제2사단 참모장을 맡았습니다.

- 군 시절 싱크탱크로 칭하는 기획 업무를 맡았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일을 하셨는지요?

과찬의 말씀입니다. 그런 일들은 여러 사람의 중지를 모아야 하는 일이고 저는 그 일원이었을 뿐입니다.
중령 때 사령부 기획관으로 명령받아 장대길 기획관을 모시고 일했다가 나중에 사령부 기획과장으로 5년간 근속하면서 제7대 강기천, 제8대 정광호, 제9대 이병문 사령관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지나고 보니까 해병대 대장 사령관이었을 때 그 직책을 흔들림 없이 맡았다는 게 영광이었습니다.

- 율곡사업 기획단에 참여했다는 말씀도 들었습니다.

제가 제2여단 제1대대장으로 나간 지 1년 6개월째인 어느 날 갑자기 국방부에서 오라고 하는 겁니다.
그날이 월요일인데 영문을 모른 채 가니까 육해공군에서 각 1명씩 사관하교 출신으로 차출된 율곡사업 기획단에 제가 끼게 된 것을 알았죠.
저는 “대대장 보직중인데 갑자기 자리를 비울수가 없습니다” 하니까 수요일까지 인계하고 오라고 하더군요.
나중에 가보니까 1급 기밀 취급처로 항상 헌병이 경계하는 사무실에서 국방개혁을 위한 박정희 대통령의 특명을 수행하는 팀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율곡사업은 1974년부터 86년까지 대한민국 국군 전력증강계획에 의거한 사업입니다.
월남전에서 배트남이 패망한 후 정부는 방위전력 증강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방침에 의한 것입니다.

- 박정희 대통령과 무슨 인연이 있으십니까?

제가 포항에 근무할 때 박정희 대통령이 주문진 상륙훈련에 참관하셨는데 그때 파도가 밀려들어와 대통령이 물에 젖을 순간에 순간적으로 대통령을 번쩍 들어서 파도를 모면하게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율곡기획단에서 대통령께 보고할 때 제가 브리핑 차트로 보고하곤 했는데 그때 대통령이 저를 알아보시더군요. 그것뿐입니다.

- 짜빈동 작전당시 포병중대장으로 중요한 결정으로 인하여 승리의 단초를 열었다고 들었습니다. 그 당시의 상황을 말씀 해 주십시오.

1967년 2월 14일 당시에 청룡부대 제7포병 중대장으로 있었을 때였습니다.
11중대 관측장교였던 김세창 중위(해병대사관33기, 2018 작고)가 급하게 보고하더군요.
“중대장님 오늘 어쩐지 으스름하고 예감이 이상합니다. 개활지에 포사격을 해주십시오”
“그래? 김 중위가 요청하는 것이라면 즉시 사격하겠다”
이렇게 답이 끝나는 동시에 개활지를 향해 요란사격을 명령했습니다. 그것이 짜빈동 승리의 원인이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나중에 월맹군 장교의 증언에 의하면 그곳에 월맹군 1개 대대가 밤 12시 정각에 청룡 11중대를 공격하기 위해 엎드려 있었는데 그만 포사격으로 인해 궤멸되었다고 합니다.
1개 대대가 싸움도 하기 전에 손실을 입는 바람에 재정비하여 공격한 시점이 새벽 4시가 되어서야 했던 것이 그들이 패한 요인이었다는 것입니다.
그 후 채명신 주월사령관을 비롯 모든 장군들이 전쟁에서 포병역할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하더군요.

- 해병대 포병전우회 명예회장이고 영원한 포병대로 자랑스럽게 여기는 점이 무엇인지요.

우선 양두원 장군(해병대사관 3), 이형직(해병대사관 6), 김진부(해병대사관 12) 선배님들을 비롯하여 포병대를 창설하여 6·25전쟁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린 선배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해병대 포병전우회가 활발하게 운영되다가 전두환 대통령이 “군 유사조직을 없애라”는 지시에 의해 해체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백령도 포격전 때 우리 포병대의 불타는 투지를 보고 흩어진 포병전우들을 다시 모아 재규합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포병전우회 회장직을 맡아 수고해온 차신원 회장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이제 노병은 사라져 갑니다. 그러나 해병대 포병은 영원합니다. 그리고 전투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리게 될 것입니다.
그 모습을 머리에 그려볼 때 제가 포병대의 지휘관이었다는데 큰 자부심을 갖게 됩니다.
저의 미력한 힘이나마 해병대 포병의 발전이 되는 일이라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취재 : 신동설 발행인, 사진 : 박흥배 보도국장】

해병대 1포병연대 방문 당시 K-55자주포 사격시범훈련 후 기념촬영하는 해포회

 대한민국 5천년 역사상 최강화력 ‘해포대’ 창설 이야기
해병대는 서울 탈환 후 보병을 지원하기 위한 강력한 화력을 가진 포병대의 창설을 위해 1951년 1월 창설요원 하사관을 모집, 45명만 선발되었다.
포병 특성상 수학과 영어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우수한 실력자들이 필요했기에 상당 숫자가 시험에서 탈락됐다.
그 후 2차는 사병 5기생 40여 명이 육군포병훈련소에서 위탁교육 후  포병하사관으로, 3차는 사병 6기 신병 400여 명을 보충 받아 대대급 병력을 유지하게 되었다.
그렇게 생성된 포병장병들은 1951년 4월부터 중동부 전선에 배치되어 있는 미 해병 제1사단 11연대(포병연대) 3대대(105mm곡사포대대)에 파견 배속, 실전을 통해 포병 기술을 익혔다.
그해 6월 우리 해병대가 도솔산 전투에 투입되면서 미 해병 포병3대대가 강원도 원당리로 이동하여 해병 제1연대를 화력지원하게 되었다.
치열했던 도솔산지구 전투에서 한·미 해병대의 보·포협동작전이 성공리에 이루어짐으로 도솔산전투를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
그리고 강원도 만대리에서 미 해병대 고문단의 지도를 받아 105mm곡사포 18문과 그에 소요되는 차량 및 통신장비 및 그 외 장비 일체를 인수 받았으며, 1952년 3월 서부전선으로 이동하여 판문점 남쪽 금룡리에 진지를 구축하고 우리 해병 전투단의 사천강전투와 장단지구전투에 대한 화력 지원과 중공군의 계속된 공세를 격퇴 분쇄하는데 크게 공헌했다.
그리고 1953년 7월 휴전이후 해병 전투단은 여단 규모를 거쳐 사단으로 증편됨에 따라 포병대대도 포병연대로 증강되어 창설된 지 3년 만에 막강한 전투지원부대로 발전하게 되었다. 【제공 : 김진부(해병대사관 12) 해포회 원로】

해병대 1포병연대 방문 당시 K-55자주포 사격시범훈련 후 기념촬영하는 해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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