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함께 한 뜻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일을 하겠다’
해병대북파공작대 출신, 국가를 위해 희생한 흔적 남기고자 노력
젊은 세대들에게 충·효 가르쳐야… 국내를 넘어 해외 활동도 계획

→ 대한민국 충·효 범국민운동본부를 창립하고 지난 8일 총재 취임식을 통해 본격적으로 활동에 박차를 가한 신석경 총재님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대한민국 충·효 범국민운동본부는 어떤 단체입니까?

우리나라는 자식이 부모를 공경하고, 부모는 자식을 보듬는 문화적 전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물질적 발전과 무분별한 서구 문화의 도입으로 생명 경시, 인간성 부재라는 사회적 병리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특히 경로효친 정신이 사라지며 가정이 무너지고 가족이 해체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충·효 정신을 회복시키고자 본 단체를 구상하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총재님은 언제부터 충·효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입니까?

충·효는 본디 누가 강제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레 몸에 익히는 것입니다.
저 또한 자랄 때부터 배려심을 안고 살아왔습니다.
유년 시절에는 부모님이 과자를 사줘도 친구들을 다 모아놓고 나눠주곤 해 어머님이 ‘쟤는 왜 이렇게 욕심이 없나?’하고 의아해하시기도 했답니다.

→ 총재님이 이렇게 남다른 충·효 정신을 갖게 된 데에는 부모님의 영향이 컸을 텐데요, 부모님께서는 어떤 가르침을 주셨습니까?

아버님이 부산에서 오래 동안 일식집을 운영해오셨습니다.
광안리해수욕장 출범을 이끈 초기 멤버이시기도 합니다.
아버님께서는 당시 길에서 걸인들을 데려다 목욕탕에서 씻기고, 식당에서 음식을 주는 봉사활동을 하셨습니다.
시장에서 장사하는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의 물건을 모두 다 사들이시는 일도 다반사였지요. 

→ 아버님의 이웃을 사랑하는 정신, 박애정신을 총재님이 물려받은 거라고 할 수 있겠군요.

아무래도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요.
얼마 전 고등학교 성적증명서를 뗄 일이 있었는데, 거기에 ‘나의 장래희망’과 ‘부모님의 장래희망’이 기입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저와 부모님의 희망 사항이 일치하는 겁니다.
바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일을 하겠다’는 것이었지요. 

→ 그 정신을 이어서 해병대에 지원하시게 된 거군요.

아버님의 사업이 어려워지며 고등학교를 다닐 때 체육관에서 사범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경찰청 및 주변 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태권도를 가르치기도 했지요.
태창영화사에서 무술 배우 1기생을 뽑는데, 전국 2,800여 명의 지원자 중 1등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가족의 만류로 무술 배우의 꿈은 접게 되었죠.
해병대 입대 당시 태권도 4단, 유도 초단이었습니다.
훈련소에서도 동기들에게 운동을 가르쳤는데, 그때 그게 눈에 띄어 해병대북파공작대(MIU)에 발탁되었습니다.

→ 총재님께서는 현재 MIU전국동지회장도 맡고 계십니다. MIU라는 부대의 특수했던 당시 상황이 궁금한데요.

훈련소를 마치고 사전 예고 없이 동기생들 중에 저 한 명을 차에 태우더니 그대로 데려간 곳이 마니산이었습니다.
그곳에 3~40명 규모의 부대가 있었지요.
부대원들 외 볼 수 있는 다른 사람이라곤 저 멀리 보이는 등산객들밖에 없었습니다.
깊은 산중에 사방은 철조망으로 둘러졌고, 가족조차 면회가 안 될 정도로 통제된 곳이었지요.
그곳에서 약 2년 8개월 정도 생활했습니다.

→ MIU의 훈련 상황은 어땠습니까?

MIU의 훈련은 일 년 내내 체계적으로 행해졌습니다.
봄에는 강화에서 산악 훈련, 여름에는 포항에서 해안 훈련, 가을에는 행주나루터에서 낙하 훈련, 겨울에는 강원도 대관령에서 스키 교육을 받았지요.
우리는 일명 ‘까치부대’라고 불리며 부대원들을 부를 때에도 일반적인 군대 계급 명칭이 아니라 회사원의 명칭을 사용했습니다.
‘사장님’, ‘상무님’, 이런 식으로 말이지요.

→ 1975년 12월 MIU 부대가 해체되었습니다. 그리고 부대원들은 국가유공자 보상을 위한 긴 싸움을 하기도 했는데요.

대부분의 MIU 대원들이 국가로부터 희생을 인정받아 보상을 받았지만, 아직도 그 중 20여 명은 보상을 못 받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저는 부산에 거주하면서도 MIU 대원들의 국가 보상을 위해 1년 이상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증언과 변호를 했습니다.
점점 ‘마니산 까치부대’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들이 국가를 위해 희생한 흔적을 남기기 위해 지금도 관련 기관에 공문을 보내는 등 노력하고 있습니다.

→ 국가를 위해 희생했던 정신을 이제 사회 운동으로 이어 계속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30여 년간 끊임없이 봉사활동을 계속해왔습니다.
부산에서 국내 최연소 라이온스클럽 회장을 역임하며 불우한 이웃을 돕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지요.
남에게 보이는 봉사가 아닌,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그림자 봉사를 해왔습니다.

→ 지금은 대한민국 충·효 범국민운동본부를 통해 범국가적인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계십니다.

작년 3월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3,000여 명이 참석한 대규모 효 행사를 주최했습니다.
그리고 세월호 사건 당시 혼란스러운 사회를 보며 효에 충을 더해야 함을 깨닫고, 그해 5월 8일 서울 경기대에서 400여 명이 참석한 충·효 특강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작년 11월 30일 창립발대식을 통해 본격적인 출범을 알리고 행보를 계속하는 중입니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무엇입니까?

일단 충·효를 먼저 알리고 가르쳐야 할 젊은 세대들에게 매진할 것입니다.
현재 경기대에 충·효 동아리가 개설되어 있는데, 다른 대학에도 동아리가 발족될 수 있도록 발로 뛸 것입니다.
더 나아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본부의 뜻을 알리며 널리 활동할 계획입니다.
국가 안녕이 지켜지고, 사회 질서가 확립되는 날까지 온몸을 던지는 각오로 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명석 기자  rokmc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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