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최대 소망은 조국과 더불어 보람 있는 인생을 사는 것이다.
1955년 정월 칼바람에 귀를 베일 것 같았던 유난스러웠던 추위.
정열의 대한민국해병대 장교로 동토를 뚫고 우뚝 섰다.
“해병대정신! 해병혼! 해병대전통!” 그 외침은 천지를 진동시켰다.
그래서 “해병은 명예와 전통을 위해 싸운다”고 자랑을 하지 않았는가?
해병대는 “100명의 영웅보다 한 사람의 투사를 요구 한다”며 외쳤던 선배들의 그 창창한 소리가 아직도 산수(傘壽)를 넘은 노병의 가슴을 고동치게 하는구나!
그래서 백전백승과 상승해병은 해병대의 전통을 만들었고, ‘귀신 잡는 해병대’라고 세상은 말하고 있다.
‘다류한(多流汗) 소류혈(小流血)’ 외침에 그토록 흐르던 땀을 멈추게 했기에 태양이 이글거리는 월남 정글의 밀림에서 신화를 남기고 돌아왔다.
낡은 해병의 작업복, 땀 배인 팔각모, 몇 번이고 버리려 했지만 바라만 보아도 꿋꿋한 기합이 들기에 저세상까지 동행키로 했다.
머리가 하얘지고 주름이 노병의 계급장을 만들어 주고 있다.
사선을 함께 했던 전우들아! 그대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고도 싶고 땀 흘린 그 얼굴도 더듬어 보고 싶다.
더불어 나와 함께 동행해준 가족의 고생도 새삼 소중하게 감사하게 느껴진다.
부디 우리의 여생, ‘우정’으로 ‘동행자’가 되어 보람 있게 살아가도록 서로 염려하고 격려해주는 나와 전우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한 번 해병이면 영원한 해병’이라 하지 않는가.

■ 김중환 (해병대사관 18기, 예·중령)
해병 제5여단 통신참모
주월 청룡부대 호이안 방송국장
국방부 통신전자국 운용과 주무
계측기기산업 중장기발전계획 기획위원(산업지원부)
제어자동화시스템공학회 이사(ICASE)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자문위원
일본 가마초제형(주) 한국사업소 설립 및 소장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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