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병대의 날 행사에서 격려사 하는 원희룡 도지사

- 바쁘신 중에도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에서 ‘해병대의 날’이 제정된 곳은 제주특별자치도가 유일한 곳입니다. 금년에 15회째 기념행사를 치렀습니다. 특히 금년에는 남북한의 군사 긴장 상태가 대치했던 직후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도지사께서는 어떤 의미를 더하고 싶습니까?

감사합니다. 제가 지난 제주포럼 개막식에서 제주도 평화의 개념을 치유의 평화, 관용의 평화에서 에너지의 평화까지 확장하자는 제안을 했을 때 많은 분들이 공감을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65년간 휴전상태로 있으면서 평화를 유지하고 있는 특수성이 있습니다.
제주도는 북한으로부터는 최후방이 되겠지만 일본, 중국 등 태평양권으로부터는 최전방인 셈이죠.
만약 제주도의 평화가 흔들려진다면 한반도 전체가 먹구름이 낄 것입니다.
평화는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고 했잖습니까?
반드시 강한 방위력이 있을 때 평화가 유지된다는 뜻입니다.
해병대는 제주방위사령부가 있고 전국에서 제일 많은(인구 비례로) 해병대전우들이 있는 곳입니다.
또 3·4기 해병대 원로님들은 대한민국해병대의 뿌리로 그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해병대의 날을 제정하여 기념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 도지사님은 해병대와 언제부터 인연을 맺었으며 해병대에 대한 인상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아마 유소년 시절부터라고 하겠습니다.
해병대의 인상은 딱히 뭐라고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저의 삶속에 항상 친근하게 자리 잡고 있다고 볼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 서귀포 어디를 가도 해병대전우들이 모였고, 태풍이 불거나 자연 재해가 있으면 해병대 복장의 전우들이 도와줬고, 시골 친척들이나 친구들 아버지나 형제들이 해병대였으니까요.
제가 16대 국회의원으로 서울 양천구에서 당선하여 의정 활동을 할 때는 제주도 출신들 해병대전우 선배님들이 많은 협조를 해줬습니다.

- 해병대전우들이 제주도민들로부터 존경받고 있다고 보십니까?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제주도의 해병대전우들은 제주도 원로분들로부터 청장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포진되어 있습니다.
그분들은 3대, 4대에 이르기까지 해병대 선후배로 이어지기까지 합니다.
제주도 해병대전우들은 제주4·3사건과 6·25전쟁 등 대한민국의 아픈 근현대사의 주역들입니다.
그리고 제주도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건져낸 호국 영웅들이십니다.
그러니 당연히 도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 잠시 해병대를 떠나 개인적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도지사님은 1982년 학력고사 전국 수석, 서울대 법대 수석 합격, 1992년 34회 사법고시 수석 합격 등 수석의 자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분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며 존경하는 인물은 누굽니까?

책을 많이 읽었던 것이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어렸을 때 부친께서 서점을 폐점하면서 책을 쌓아 놓은 것을 모두 읽었습니다.
마치 장난감 놀이 대신 책 읽기 놀이를 한 셈이죠.
거기서 나름대로 지식이 만들어지고 공부하는 습관이 형성된 것 같습니다.
대학에 들어가서는 진정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고 학생 운동에 가담하기도 했습니다.
자연히 위인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했는가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영국이 세계 최강국이었던 시절 부의 척도인 노예에 대해 노예무역을 폐지시킨 윌리엄 윌버포스를 존경하게 되었고, 30년 후 미국에서 노예 해방을 통해 인류 역사를 전환시킨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을 존경하게 된 것입니다.

- 도지사님은 전국 수석 단체장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십니까?

수석 단체장이 목표라기보다는 제주의 가치를 지키고 키우는데 최우선을 두고 있습니다.
우선 화석에너지 없어도 가능한 공해 없는 제주도를 만들기 위해 저 자신부터 전기자동차를 1호 관용차로 사용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2030년까지는 제주도에 휘발유나 디젤자동차가 한 대도 없는 청정제주도를 세워야겠다는 계획을 실천하고 있는 중입니다.
제주도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자연 환경의 보물, 생물권 보전 지역, 세계 자연 유산, 세계 지질 공원, 람사르습지를 모두 보유한 세계 유일의 지역입니다.

- 끝으로 지사님의 도정 방침과 해병대전우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도지사 취임 후 많은 분들로부터 “제주 땅을 지켜달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올레길을 걷다가 또는 해안선을 따라가다 보면 콘크리트 건물인 호텔이나 아파트가 나타납니다.
가장 아름다운 제주가 되기 위해 가장 자연친화적 환경을 유지해야 합니다.
도지사 취임 후 중국 자본이 투자한 58층 초고층빌딩을, 이미 건축허가가 됐었음에도 불구, 사업자 등을 설득하여 38층으로 낮췄습니다.
앞으로도 제주의 자연 경관을 사랑하는 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정책을 펴나가겠습니다.
6만 명의 해병대전우 여러분들의 헌신적인 지역 봉사 활동에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의 헌신은 지역 공동체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소중한 힘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3·4기 제주도 3,000여 해병대 용사들은 제주의 자랑이자 대한민국이 기억해야 할 역사입니다.
제주의 해병대전우들은 그 역사를 이어받아 해병대정신으로 똘똘 뭉쳐 국가와 지역을 위해 헌신해주리라 믿습니다.

도지사님의 말씀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비록 제주도 뿐 아니라 이 글을 읽는 전국의 해병대전우들과 해외에서 고국의 소식을 접하는 해병대전우들에게 많은 귀감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원희룡 도지사님의 앞날에 임전무퇴, 상승해병의 정신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국민의례하는 원희룡 도지사

□ 원희룡 도지사는 누군가
1964년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출생한 제주도 토박이다.
제주제일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982년 당시 학력고사 전국 수석을 하여 세상을 놀라게 했고 서울대 법과 대학을 수석 입학했다.
2003년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에서 뉴미디어를 전공하여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2007년에는 제주대에서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1992년 제34회 사법고시를 수석 합격하여 그에게는 수석의 호칭이 닉네임으로 통했다.
1995~98년까지 서울, 수원, 여주, 부산지검 검사로 봉직한 후 1998년 변호사 개업을 했다.
2000년 서울 양천갑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 당선, 16·17·18대까지 계속 국회의원을 하면서 눈부신 의정 활동과 정치인으로 리더십을 발휘, 2011년 한나라당 최고위원으로 있다가 2014년 제37대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에 출마해 당선,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04년 다보스포럼에서 차세대 리더로 선정되었고, 2010년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인물 대상을 받았다.
대학 1년 때 같은 대학의 제주도 출신 의대 동갑내기 강윤형 여사를 알게 되어 평생 동반자로 삼고 행복한 가정을 일구고 있다.

신동설 발행인  sds155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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