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보면 수염을 기른 해병대 노병이 아들 오로프 원장의 은석치과병원 광고를 실어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본지 22면).
그것도 지역광고(광주광역시)를 지속적으로 내주고 있는 것이다.
발행인은 감사인사 겸 아들 이름이 ‘왜 오로프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광주행 KTX에 몸을 실었다.
아내 유계순 여사와 함께 나온 오기섭 전우와 역사 내 커피점에서 첫 대면을 가졌다.
기자를 만난 오 전우는 광고 효과를 떠나 해병대전우신문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고민한 끝에 아들 광고를 하기로 결심했다고 했단다.
또 자신의 소속인 담양전우회원들을 비롯 타 전우들을 만나면 “해병대전우신문은 해병대의 자존심이니 우리가 키우자”며 구독 권유를 하고 있다고 했다(이렇게 고마울 수가….).
1963년 도회지에 가서 취직을 할 목적으로 삼촌이 경영하는 진해 세탁소를 찾아갔던 날 거리 담벼락에 붙여진 ‘해병대 현지 입대 공고문’을 보고 곧장 응시해서 학과시험 98점과 갑종신검합격을 하여 7월 1일부로 해병 143기로 신병훈련소에 입소한 것이다.
그 해 10월 이병 계급일 때 기왕이면 “선임하사님!” 소리를 들으며 군 생활을 해야겠다는 결심으로 부사관학교에 단기 4차로 들어가서 장기부사관 37기와 동기가 되었다.
하사 계급으로 각종 단위부대 선임하사로 있다가 5년 후인 1968년 사령부 대민지원 부서에 있을 당시 배재고 서무과에 근무하는 지금의 아내 미스 유를 만나 결혼을 약속하고 장인께 허락 차 갔더니 “개병대에게 딸을 줄 수 없다”고 거절당했다.
장인의 허락을 받기 위해 전역원서를 제출하고 군 생활 5년만인 1968년 옷을 벗고 지금의 아내와 결혼하여 고향 전남 나주에 둥지를 틀었다.
아내 역시 당시 일류 직장인 학교 서무직을 내던지고 나주 시댁으로 내려와서 간호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남편을 내조하는 한편 주민들의 건강을 보살펴주는 의료 부문 공직 생활을 하다가 정년퇴직했다.
오기섭 전우는 고향에 내려오자 동네에서 이장 직을 맡아 봉사하던 중 인구조사 당시 군 생활에서 익혔던 행정력을 발휘, 깔끔하고 신속하게 조사보고서를 부면장에게 제출했다.
부면장 왈, “이거 자네가 다했는가?” (답) “누가 했겠소?” 부면장 왈 “면 전체 것도 부탁하네.” 하더니 급기야 내일부터 면사무소로 출근해달라고 해서 그날부터 임시직 공무원으로 시작하여 평생을 나주시 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정년퇴직 했다.
오 노병은 명예와 부를 떠나 자신의 자리에서 충실했더니 아내도 따라주고 나라에서도 일하게 해준 성실한 국민의 모델을 보는 듯했다.
“어떤 해병대 정신으로 살았습니까?” 질문에 ‘정의와 자유’, ‘한 번 해병이면 영원한 해병’의 해병대정신과 ‘정당하게 살아라’는 선친으로부터 가정교육을 접목하다보니 ‘해병대는 굶어 죽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생기더란다.
그 결과 광산구 자치위원장과 바르게살기협의회 위원장을 맡아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고 했다.
아내 유계순 여사와의 사이에 장녀 오로사(70년생. 유아세례명), 차녀 오시오(75년생. 앞뒤가 같은 전차가 되라는 뜻으로 가족회의에서 결정, 현재 애솔로지커피점 45개 점포 대표로 잘나가고 있음), 중간에 장남 오로프(72년생)가 있다.
오로프 은석치과(원장) 의사는 조선대 치과대학을 나와 전문의가 되어 오늘에 이른 것이다.
“왜 오로프로 했습니까?”질문에 “나의 아들은 하늘에서 내린 밧줄이다. 그 밧줄(로프)을 틀린데 쓰지 말고 정당하게 바른길로 인도하도록 잡고 살아라.”는 염원을 담아 작명했단다.
고려시대 정언공파(임금의 말을 대신 선포하는 직책)의 후손답게 자신의 의지를 바르게 후손에게 전하는 선조의 후예임을 잊지 않고 있는 오기섭 전우로부터 선비정신을 엿볼 수 있어 예향의 도시 광주에 온 것에 특별히 감사했다.

오기섭 전우와 유계순 여사 부부

신동설 발행인  sds155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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