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광주광역시장

- 시정업무에 공사다망하심에도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광주는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매우 중요한 정신문화의 발상지라 할 수 있겠습니다. 또 오랜 시간 동안 산업근대화의 뒷전에 있었던 광주광역시가 미래의 비전을 갖고 눈부신 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의미 있는 광주광역시를 이끌어가는 리더가 정치인이 아닌 청렴한 분이 시장으로 계시다는 것은 광주시민들로서는 기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선 광주가 어떤 정신문화를 갖고 있는 곳인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광주광역시는 광주정신을 갖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는 광주학생항일운동을 통하여 독립의지의 불씨를 지폈고 최근에는 5·18민주화운동의 역사가 민주주의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광주는 민주, 인권, 평화, 연대, 정의 그리고 미래의 빛을 발산하는 도시라 하겠습니다. 

- 금년에 열린 광주유니버시아드(U대회)가 성공리에 마친 것을 축하합니다. U대회가 갖는 정신적 의미는 무엇입니까?

광주하계U대회 성공개최의 일등공신인 광주시민은 위대했습니다.
이번 대회 성공 개최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민으로 자긍심을 고취하는 계기가 되었고, 메가 이벤트의 성공개최로 대내외적으로 글로벌 도시로 인증 받았다고 자부합니다.
또한, 위기에 처했을 때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치는 대동정신이 다시 한 번 이번 U대회를 계기로 발휘되어 민주·인권·평화·연대 정신인 광주정신을 세계만방에 알리고 우리도 이러한 큰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다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위대한 에너지는 광주가 세계를 향해 밝은 미래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고, 이제 광주라는 브랜드를 세계인들의 가슴에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88올림픽 때는 화장실 문화가 유산으로 남았듯이 우리문화의 저력을 전 세계에 알렸고 청결·질서·친절 등 성숙된 시민의식과 국제대회 성공개최의 자신감 등이 소중한 유산으로 남을 것입니다.

- 얼마 전에 광주NGO학회가 주관한 리더십에 대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윤 시장님과의 비교평가에서 윤 시장은 시민시장이고 소통을 중시하고 현장을 중시하는 분이라 했습니다. 또 윤 시장은 세세한 간섭을 않고 믿고 맡기는 통 큰 스타일의 리더십 소유자라고 했습니다. 의학박사이신 분이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예, 저는 1996년 YMCA 전국연맹이사장으로 있을 때 다산목민아카데미를 2년간 운영했습니다.
그 이유는 정직을 바탕으로 한 신뢰행정이 공무원의 덕목이라고 한 다산 정약용 선생의 사상을 중요시했기 때문입니다.
그 사상을 안다면 자신이 어떤 직위에 있던 스스로 낮추며 자발적으로 부드러운 마음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내가 정직할 때 다른 사람의 정직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일을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는 것입니다.

- 예, 무척 공감이 가는 말씀입니다. 지난 9월 23일 시장께서는 “내가 위암 판정을 받았고 수술에 들어갑니다”고 솔직한 고백을 하여서 시민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를 두고 혹자는 “쇼맨십이 아니냐?”하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시장님을 염려하고 지지해 주었습니다. 시장님은 어떻게 답변하시겠습니까?

좋은 질문해 주셨습니다. 저의 키워드는 ‘정직과 시민’ 외에는 없습니다.
시장 취임 초에 “시민들에게 모든 것을 공개하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말한 이유는 제가 갖고 있는 최선의 정책은 정직이고 어떤 경우라도 효율성을 핑계로 정직을 버리는 행정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의 건강까지도 모두 시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의무감이 생긴 것이고 취임 초에 시민들에게 약속한 말을 이행한 것뿐입니다.

- 시장님은 지난 7월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가 주최한 안보결의대회를 적극 지원해주시고 관심을 많이 갖고 계신 분입니다. 시장님의 안보관을 말씀해 주십시오.

6·25라는 참혹하고 아픈 전쟁은 끝났지만, 대한민국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았습니다.
6·25전쟁의 상흔은 아직까지 남북 대치상황으로 이어지고 있고, 이미 과거의 유물이 되어버린 체제와 이념은 아직까지도 한반도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맞는 해입니다.
민족의 큰 슬픔이었던 6·25전쟁이 발발한지도 어느새 65년이 흘렀습니다.
지금 남과 북에는 전쟁을 경험하지 않는 세대가 대부분입니다.
그들에게 전쟁은 형언할 수 없는 피폐함, 처절함, 크나큰 아픔이 아니라, 교과서를 통해 바라보는 과거의 역사가 되었습니다.
더 이상 고착화되어가는 분단의 현실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확고한 안보태세와 함께, 피붙이 형제인 남과 북이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다시 만나기를 진정으로 기원합니다.
나라를 지키다 희생되신 호국영령들 덕분에 대한민국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냈고, 눈부신 경제발전과 함께 지금의 번영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일제의 식민지배에서 막 벗어나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되었고, 세계의 중심으로 당당히 나아가는 강국이 되었습니다.
호국영령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들입니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깊은 존경과 경의를 표합니다.
이제 미래를 바라봐야 합니다. 남과 북이 함께 꿈을 꾸고 희망을 나누어야 합니다.
정전협정은 전쟁의 종지부를 찍는 협정이 아니라, 전쟁의 정지를 뜻하는 협정입니다.
그만큼 극복해야 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안보와 통일을 위한 지혜를 모아가겠습니다.

- 시장님의 안보관의 바탕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해병대전우들의 봉사활동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저는 육군 장교 출신입니다. 장교는 장교다운 리더십을 가진 지휘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국군은 국가의 부름에 언제든지 따라야 합니다.
그것이 충성심이고 리더십입니다. 해병대는 국가안보의 최선봉에서 근무하다가 전역 후에는 국가안전 재난·구조 구급활동에 봉사하는 분들입니다.
저는 이번 U대회를 통해서 광주해병대전우 분들이 수고하시는 것을 보고 감사함을 금치 못했습니다.
자신의 생업이 있을 텐데 헌신적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봉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모두가 인격자고 가장인데 제복을 입고나면 정무중 연합회장님과 각 전우회장님들의 지휘 하에 일사불란하게 선후배를 떠나 질서 있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곤 해병대에 대한 인식이 더욱 고조됐습니다.
부족한 저를 해병대전우신문에서 취재해주시는 것도 모두 해병대를 위한 일환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만 광주시민들의 영광으로 보겠습니다.
광주해병대전우회가 아니라면 제가 언제 해병대 언론을 만날 수 있겠습니까.
저희 광주광역시를 잘 소개하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대단히 감사합니다. 해병대전우신문은 100만 해병대전우들의 대변지고 국가안보 이념지입니다. 광주항쟁 민주화운동이 혹자에 의해 편견된 주장이 있기도 합니다. 단연코 말할 수 있는 것은 시장님이나 광주광역시 해병대전우회원들과 대다수의 광주시민들은 광주정신과 민주정신과 애국정신이 충만한 시민들이라는 것입니다. 광주해병대전우들은 북한독재집단의 도발 시에는 당장이라도 총을 들고 나가 국가와 국민들을 지키기 위해 싸울 수 있는 강한 해병대전우들입니다. 정신이 살아있고 안보관이 투철하신 시장님을 만나 것이 이번호 기사 중 최대의 수확입니다. 부디 건강하셔서 정직하고 부드러운 시정으로 미래광주를 이끌어주실 것을 확신합니다.

□ 윤장현(尹壯鉉) 광주광역시장
1949년 광주 출생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同대학원졸(의학박사)
아이안과 대표원장(2005~2014)
아름다운가게 전국대표(2006~2008)
한국YMCA전국연맹이사장(2008~2010)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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