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수 노병                       【사진 = 박흥배 보도국장】

박은수 노병은 1967년 5월 해병 189기로 입대하여 신병교육 수료 후 해병대 제1상륙사단에 배치됐다.
수중·산악·상륙 훈련 등을 성실히 수행하던 중 파병의 명을 받고 1968년 10월10일 다낭항에 상륙했다.
그는 파월 즉시 승룡8호 작전에 투입되는 등 호이안 지역을 누비며 대소 작전에 참가했다.
그가 뛰어다닌 본거지는 청룡 제2대대 6중대 특공분대원이었다.
입대 전 연마한 태권도와 유도 등 다양한 호신술과 체력단련이 정글을 누비고도 남을만한 실력을 발휘케 했다.
제대하여 독서신문사와 굴지의 출판사에서 근무하며 살아왔다.
40대 초반이 되자 가슴이 저려오며 온몸이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월남전 참전 당시 작전 지역에 살포되어 맞았던 고엽제가 내장과 뼛속에 수십 년 간 잠복했다가 면역력이 약해질 나이가 되자 서서히 몸을 말라가기 시작한 것이다.
고엽제전우회 순천시지회장을 맡아 전우들과 아픔을 같이했었지만 이마저 포기하고 고엽제와의 싸움에 마지막 생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박은수 노병은 정신이 살아있고 국가에 충성한 국가유공자다.
“비록 나의 몸은 망가져 있지만 나의 희생이 국가를 발전시켰고 나의 후대들이 복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이 고엽제질병으로 힘들게 살아왔던 억울한 마음을 모두 녹아내리게 합니다. 우리들의 희생으로 국가가 잘되어 가기만 바랄 뿐입니다.”
박은수 노병은 링거를 꽂고 하루에 26알의 약을 먹어야 하는 환자이면서도 국가를 원망하기는커녕 자부심을 갖고 있다.
광주보훈병원에 오는 국가유공자 외래환자 1,352명 중 고엽제 환자가 433명으로 32%를 차지하고 있다.
이 통계는 전국적으로 거의 비슷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50년 전 월남참전 젊은이들이 고엽제에 걸린 줄 모르고 죽어서 구천을 헤매는 영령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
14만 명 고엽제전우회원이 겉으로는 멀쩡하게 보이지만 모두가 박은수 노병처럼 하루에 수십 알의 약을 먹어야 살 수 있다.
우리 모두는 고엽제전우들의 실상을 이해하고 국민들에게 알게 하여야 할 것이다.
그것이 곧 그들과 아픔을 함께 하는 길이다.
박 노병은 “이제 나는 노병이 되었지만, 해병대정신은 영원히 내 안에 살아있습니다”며 “죽는 날까지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사랑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신동설 발행인】

박은수 노병의 해병대 현역 시절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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