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사령부는 지난달 15일 해병대의 아버지라 일컫는 故 신현준 초대해병대사령관(1915~2007) 탄신 100주년을 기념하고 8주기를 추모하는 행사를 가졌다.
해병대는 이날 국립 대전현충원 故 신 사령관 묘역에서 유가족(장남 신옹복 등 12명)과 이상로 해병대전우회 총재 등 역대 해병대사령관이 참가한 가운데 추모 행사를 실시했다.
이날 행사는 고인의 약력과 공적 소개, 이상로 전우회 총재의 추도사 낭독, 종교의식과 헌화, 조총 및 묵념 순으로 진행됐다.
같은 날 오후 경기도 화성시 발안에 위치한 해병대사령부에서 故 신 사령관 유가족들에게 현재 해병대의 달라진 위상과 부대의 현황 소개 및 기념품 전달을 하고, 부대 안에 위치한 역사관을 방문했다.
이들은 故 신 사령관과 함께 전장을 누비던 전사자를 참배하고 유품을 둘러보았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이상훈 해병대사령관은 “귀신 잡는 해병대, 신화를 남긴 해병 등 무수한 해병대의 역사는 초대사령관인 故 신현준 사령관으로부터 시작되었다”며 “故 신 사령관의 소원이던, ‘국민을 위한 군대’를 위해 해병대 전 장병은 해병대의 문화와 정신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故 신 사령관은 창군 당시 진해 앞바다에서 손수 미역을 따서 해병들을 먹여 살리고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열악한 장비를 보충했다.
1953년 10월 15일에는 사령관을 마치고 다시 후배의 밑에서 당시 1여단장(현 해병대 제1사단의 전신)으로서 해병대가 상륙부대로서의 위상을 갖출 수 있도록 주춧돌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당시 나라의 사정상 열악한 장비에도 불구하고 해병대의 필요성과 임무의 중대성을 훈시하며 해병대원들에게 자부심을 불어넣었다.
1949년 4월 15일 진해덕산비행장에서 가진 창설식에서는 “상관은 부하를 위해 죽고, 부하는 상관을 위해 죽는다는 기개와 단결을 가져야 한다”고 훈시했다.
또한 창설 직후 발발한 6·25전쟁에서도 직접 최 일선에 대원들과 함께 투입하는 등 해병대가 지금까지 상승불패의 전통을 이어오도록 만든 ‘가족 같은 단결 정신’을 탄생시켰다.
故 신 사령관은 전역 이후 2004년 4월, 1억 원의 사재를 후배들을 위한 장학기금으로 기증하는 등 그의 인생이 곧 해병대라고 할 정도로 애정을 쏟았다.
‘국민 없이는 군대도 없다’는 명언을 남긴 故 신 사령관은 오늘날 해병대가 국민의 군대로서 사랑받는 기초를 만든 장본인이었다.

신현준 초대해병대사령관 탄신 100주년 기념행사가 지난달 15일 해병대사령부 주관으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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