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병은 ‘긍지’라는 단어를 가슴에 품고 산다.
현대전에서 핵무기를 제외한 재래무기중 적에게 가장 타격을 가하는 것이 포병이다.
전투 손실 중 50%가 포 공격으로 발생한다.
공지기동전략군 해병대는 상륙작전과 적 해안 침투 시 포 공격을 통해 긍지를 더욱 갖게 된다.
해병대는 1951년 강원도 인제 북방에서 전투 중 미 해병대로부터 포를 인수받아 최초로 사격한 것을 계기로 해병대포병대가 창설되었다.
이렇게 탄생한 해포대는 6·25전쟁과 월남전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웠고, 2010년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후배 포병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적의 포성을 잠재웠다.
이렇게 해포대 전우들은 승리한 전쟁 역사의 주인공이지만 보병을 지원하는 입장에서 그 공을 주장하지 않는 겸손의 미덕을 갖고 있는 전통을 갖고 있다.
그들이 사회에 나와서 똘똘 뭉쳐 해병대포병전우회(해포회)를 설립하여 잘 운영되어오던 중 전두환 대통령 당시 ‘군사 관계 민간 조직들에 관한 해산 명령’으로 1990년대 초에 부득이 해체되었었다.
하지만 2010년 북한군의 연평도 무차별 포격도발(170여 발) 시 포병중대원 전원이 화염에 휩싸인 포상에서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事)’의 각오로 즉각 응징보복사격을 감행한 포병 장병들의 전투실상을 보면서 해포대 후배들을 위로 격려할 수 있는 예비역 조직이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다.
이에 7인의 발기인 모임(해사, 해간, 해2사, 학군)을 시작으로 2011년 4월과 8월에 선후배가 참석한 자리에서 추진위 목적과 추진과정 보고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였으며, 이를 계기로 20여 년 만에 해포회를 재창립하게 되었다.
이후 320여 명의 회원들과 단합하고 상부상조하며 매년 모군 부대를 방문하고 있으며, (사)나라사랑포병연합과의 유대도 강화하고 있다.
이렇게 재발족된 해포회는 6·25전쟁과 월남전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운 전우들이 주축이 되어 해포대 전통을 면면히 이어오고 있다.
이렇듯 선후배간에 한마음 한뜻이 되어 해포대의 발전을 추구하는 마음은 故 채명신 전 주월사령관이 짜빈동전투 기념일에서 한 축사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해병대는 귀신 잡는 해병대가 아닌 귀신을 까무러치게 하는 해병대다. 해병대는 지휘관과 말단까지 일심동체로 하나가 되는 해병대다”라고 말하고, 테이블을 가리키며 “저기 김세창 중위(당시 11중대 관측장교)는 조준사격을 하면서 머리에 피를 흘리는 와중에도 월맹군을 격파시켰다. 해병대는 멋있는 군대다”라고 하며 부동자세로 “필승!”을 외치고 역전의 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포병의 중요성에 대해서 설파한 바 있다(최웅섭 명예회장 증언).
지금까지 ‘무적해병’, ‘상승해병’ 등 해병대를 표현하는 말은 수없이 많았지만, 귀신을 잡기도 전에 까무러치게 만든다는 말은 해포대의 다음과 같은 업적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1967년 2월 짜빈동전투가 벌어졌을 당시, 현 해포회 초대회장 최웅섭(예·대령, 해간 18) 노병은 포병중대장으로 있었다.
그러던 중 밤 11시경 그는 김세창 중위로부터 보고를 받게 되었다.
“중대장님, 오늘따라 기분이 이상합니다. 요란사격을 가해도 괜찮겠습니까?”
이에 최웅섭 중대장은 “자네가 이상한 기분이 든다면, 쏘고 싶은 대로 한번 쏴보게나”며 허락했다.
최웅섭 중대장의 허락을 받은 김세창 중위는 이에 11중대 진지 앞 4~5km거리의 강 쪽을 향해 요란사격을 가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알고 보니 북베트남 정규군 1개 대대가 공격 대기 중 이었다가 포사격으로 전부 궤멸되어 재정비하느라 새벽 4시가 되서야 공격을 시도한 것이 패퇴한 원인이었다(귀순한 베트콩 소령 진술 근거).
공격을 받기 전에 미리 알아채는 귀신같은 감은 해병대이기에 가능했던 것이며, 불가능을 허용하지 않는 해병대, 그리고 그중에서도 화력 전투의 선두에서 부대의 승리를 이끌어가는 해병대포병대는 그래서 ‘귀신을 까무러치게 하는 해병’이라는 이름에 제일 어울리는 부대라고 할 수 있다.
해포대 전우들은 전국 각처에서 영원한 만남을 갖고 있다.
차신원 회장이 1981년 포병5대대 창설 당시 권혁기(해간 65) 중대장과 참모들 20여 명이 전역 후 20년 넘도록 지속적인 모임을 갖고 있으며 고 정재룡(해간 60) 대대장 당시 참모들도 김춘희(해간 60) 전우를 중심으로 20여 명이 지속적인 모임(청림회)을 갖고 있다.
이렇듯 한번 모이면 떨어질 줄 모르는 끈끈한 전우애를 가진 해포회는 영원할 것이다.
그리고 그 정신을 이어받은 후배들 역시 회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다. 
해포회여 영원하라! 파이팅!

파이팅 외치는 해포회 임원들. (좌측부터 조경복 재무국장, 서형덕 사무총장, 최웅섭 명예회장, 차신원 회장, 윤종욱 기획국장)

최웅섭 명예회장

차신원 회장

서형덕 사무총장

해포회원들은 지난 28, 29일 양일 간 연평부대를 방문했다.

해포회 정기총회

□ 해병대포병전우회 명단

- 회장
명예회장 : 최웅섭(해간18), 회장 : 차신원(해간38)

- 고문단
김정호(해간3), 이형직(해간6), 최갑진(해사13), 장윤수(해간18), 이재희(해간18), 오영열(해간19), 권태명(해간20), 이상진(해간23), 고점동(해간26), 송석구(해간32), 이영세(해간35), 권기하(해간44), 배영준(해사28)

- 부회장단
이승기(해간26), 장석경(해간27), 김영호(해사17), 양석교(해사18), 박공조(해간32), 장지순(해사19), 김형남(해간35), 김성일(해간36), 장영수(해간37), 차신원(해간38), 오덕초(해간39), 김길도(해사22)

- 부회장/지회장
부산 : 한일덕(해간19), 영남 : 홍정삼(해간39), 중부 : 고재남(해사22), 제주 : 서경림(해간37)

- 감사
오장수(해간44), 안병윤(해간76)

- 자문위원단
김남흥(해간38), 오기봉(해간42), 배승현(해간47), 강호석(해간48), 이형우(해간48), 이명근(해간51), 전복환(해간53), 신성호(해간54), 김형욱(해간30), 권오갑(해간57), 신용남(해간59), 김춘희(해간60), 마기혁(해간61), 김승욱(해2사2), 이기덕(해간63), 양창윤(학군17)

- 집행부
사무총장 : 서형덕(해간47), 사무부총장 : 서명덕(해2사2), 기획국장 : 윤종욱(해사30), 기획차장 : 오성조(해간72), 총무국장 : 백숙기(해간52), 총무차장 : 오영환(해간69), 재무국장 : 조경복(해간59), 재무차장 : 허용균(해2사6), 의행국장 : 명진웅(해2사3), 의행차장 : 이종덕(해간78), 제1국장 : 장현선(해간54), 제1국차장 : 김병수(해간72), 제2국장 : 오성우(해사33), 제2국차장 : 윤영곤(해사39), 제3국장 : 박충원(해2사1), 제3국차장 : 김대경(해2사4)

신동설 발행인  sds155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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