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태 헌병전우회전국연합회 경남지회장

경남 사천에서 태어나고 자란 홍경태 전우는 1966년 4월 해병 176기로 진해신병훈련소에 입소했다.
신장 183cm 장신과 곧은 자세의 홍경태 해병은 의장대와 헌병대에서 서로 탐내는 재목이었다.
어느 날 헌병대에서 나온 장교가 훈병들이 도열한 곳으로 오더니 대뜸 “너 이리 나와”하며 홍경태 훈병을 지목했다.
영문을 모르고 있던 차에 신병 훈련 후 모두 이름을 부르는데 10여 명만 그대로 놔두더란다.
잠시 후 헌병백차가 오더나 “타라”하여 진해헌병대로 갔단다.
자신이 헌병이 된 것을 그때야 알았다고 했다.
그 후 헌병학교 교육수료 후 부산 헌병대로 배속되어 부산을 주름잡고 다닌 유명한 홍경태 헌병으로 이름을 날렸다.
해병대 헌병의 모습은 제일 눈에 띄고 멋있다는 평판을 받고 있는데 거기에 6척 장신과 잘생긴 외모의 홍경태 헌병을 보는 여자들과 어린이들이 홀딱 반하게 마련이다.
부산시 의전행사에서 해병대 헌병들의 역할은 대단했던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이 내려오면 에스코트와 경비를 설 때 홍경태의 쭉 뻗은 정자세 해병헌병이 국가원수를 의전하는 제1선 역할을 하는데 최고점수를 받았다.
뤼브케 서독 대통령과 존슨 미 대통령 방문 시 부산시청 앞 교통정리 및 안전 통제를 멋있게 잘 완수하는 홍 해병헌병의 모습이 매스컴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된바있다.
사천 고향에는 홍경태 전우를 우상으로 여기는 후배들이 아직도 많다.
당시 헌병대 복장을 하고 고향을 가면 세무워커와 서지바지를 본 적이 없었던 당시의 시골 꼬마 애들이 형이 왔다고 줄줄 따라다니며 같이 어깨를 으쓱했었던 향수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리라.
그가 살아온 인생살이가 해병헌병대를 기점으로 완전히 바뀐 것이다.
1960년대 부산은 밀수와 미군 군수품이 부두를 통해 쏟아지는데다가 월남파병 용사들이 떠나고 들어오는 곳이어서 격동의 대한민국 지역이었다.
격동의 세월에 어찌 금전의 유혹이 없었겠냐만 금전의 유혹에 현혹되지 않고 오직 정자세만 유지했었다.
눈 한번 찔끔 감으면 팔자를 고칠 수 있었던 기회도 있었겠지만 마가 낀 곳엔 눈길도 주지 않았던 정자세가 오늘의 홍경태 전우를 있게 한 것이다.
제대 후 한국도로공사에 입사해 정년까지 근무하며 도로공사 관리부서를 모두 섭렵했었던 정통 도로공사맨이다.
입사 당시 34명 직원이었다니 그의 위치를 가늠해볼 수 있다.
퇴임 후 경남 고성 도로공사관리소 대표직을 맡아 아직도 현역에서 뛰고 있다.
홍경태 회장은 헌병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헌병이란 질서유지, 군기확립, 명령시행, 범죄예방 및 수사, 교통통제, 포로관리, 군사시설과 정부재산관리를 하는 행정경찰이고 민사경찰이다.
헌병 임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해야만 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에 오늘의 홍경태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홍경태 회장은 해병대정신으로 일생을 살아왔다.
2009년 사천해병대전우회 회장직을 맡아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지금은 헌병대전우회 경남지회장을 맡고 있다.
회장은 항상 솔선수범하고 리더십이 있어야 하는데 홍 회장이 회원들로부터 존경받고 있다는 그것 하나만으로 모든 말을 대변할 수 있다.
홍 회장은 1남(삼성전자 부장), 2녀(둘 다 고등학교 교사)를 잘 교육시켜서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자녀들에게 “정직하게, 진실하게”를 가훈으로 하고 있으며 자신은 걸어도, 서도, 앉아도 바른 자세를 가져야 바른 마음을 가질 수 있기에 항상 정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것이 오와 열을 중시하는 해병대의 기본이고 해병대정신의 원천이기에 홍경태의 일생은 흐트러짐 없이 살고 있는 것이다.
일어서는 기자에게 “아내의 내조가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었습니다”며 아내가 부업을 하며 자녀들 교육과 뒷바라지를 잘해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

지난 2009년 사천시전우회장 취임식 당시 홍경태 회장

967년 부산지구 헌병대 복무 시절(가운데 서 있는 이가 홍경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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