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중령, 이영복 전우(해간 36기)

■ 최참판댁 평사리로 갈까? 두물머리 양수리로 갈까? 따뜻한 바닷가 서귀포로 갈까?
이영복 노병은 안영상 노병(해병 190기)이 자신이 모셨던 존경하는 분이라고 늘 말해왔던 해병대장교다.
기자가 제주도 취재를 떠나면서 염두에 두었던 대상자였다.
제주도에 살면서 시를 쓰고 글을 읽다가 힘들면 둘레길을 걸어가는 노년의 아름다움을 상상하면서 옛 부하가 반백년이 넘도록 잊지 못하는 상관이 어떤 사람인가를 만나보기 위해서 불쑥 방문했다.
“나는 해병대 중령으로 예편했습니다. 아내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지요. ‘여생을 보낼 곳이 어디에 있을까?’고 생각했습니다. 박경리 소설 토지에 나오는 최참판댁 동네인 하동 평사리로 갈까? 두물머리 고장의 공기 좋고 경관 좋은 경기도 양수리로 갈까? 따뜻한 남쪽 바닷가의 제주도 서귀포로 갈까? 생각하다가 이곳(서귀포시 법황동)으로 왔습니다. 이곳에서 서귀포 혁신도시 노인복지회관이 집에서 25분 거리를 걸어서 가는데 우천 불구하고 매일 반복하고 있습니다. 오다가 여유 있으면 산을 한 바퀴 돌아오기도 하고요”하며 제주도 생활을 말한다.

■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 육군 병장으로 제대하고 다시 해병대장교로 가다
이영복 전우는 강경 부잣집 아들로 태어났다.
경희대 법대를 다니다가 육군에 입대했다.
논산훈련소를 거쳐 마산 군의학교 위생병 교육을 1등으로 수료하고 육군병장 만기제대를 했다.
당시 강경에서 최고 재력가였던 집안이 어려움을 겪자 서독광부로 신청하는 시험을 봤다.
시험관이 ‘이 정도의 이력이면 국내에서 봉사하지 왜 외국으로 가려느냐’고 하여 해병대 장교 시험을 봐서 들어간 때가 해병대사관 36기였다.
해병대소위로 임관 후 중령으로 전역할 때까지 30년간을 수송병과, 해군본부, 사령부통제부 등 참모 부서에서 주로 근무하다가 전역했다.

■ 내면이 성숙하고 향기 나는 사람이 진정한 해병대라고 말한다
“해병대는 내면이 성숙하고 나를 버릴 줄 알고 향기가 나야 진정한 해병대입니다”고 말하는 이영복 노병의 말에서 진정한 해병대의 향기가 나오는 것을 서울로 오는 시간 중 내내 음미할 수가 있었다.
“안영상 후배님 덕분에 훌륭한 분을 만났습니다” 고 생각하니 마음속으로부터 긴 여운을 느낄수 있었다.

| 시 |

□ 내 탓

■ 이영복

오늘 나는 모든 문제가 내 탓임을 보았네
어제 나는 모든 문제가 네 탓임을 고집했었네
내일 나는 모든 문제가 오직 내 탓임을 깨달으므로
새 하늘 새 땅에 새롭게 태어났네
아! 새 세상 이 좋은 것을 왜 진작 몰랐을까
이 환희와 기쁨을 왜 깨닫지 못했을까
나와 너 그리고 우리 모두 더불어 나누고 나누세

무적해병신문  rokmc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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