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남연 회장

{앞줄 죄측부터} 고영자(박환인 장군 부인·당시 72대대장), 정남연 회장, 최정임(김희옥 장군 부인 현 숫대 사회교육원 영어교수) {뒷줄 좌측부터} 6·25진실알리기운동본부 이문학 사무처장, 박환인 사무총장, 김군욱 상임부총재, 강이선((이도성 목사 사모), 박문희(최홍섭 해포회 명예회장 부인·당시 포병병과장)

■ 40년간 이어오는 부인들 모임
도솔회는 40여 년 전인 1973년 경 김정호 제13대 해병대사령관이 제1여단장 시절 해병대사령부가 해체될 당시에 태동이 시작되었다.
여단장 부인 정남연 여사는 해병대가 해군에 귀속되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혹여나 장·사병들의 사기가 저하 되지 않을까 염려가 되어 남편 김정호 여단장을 비롯 장병들을 돕기로 결심하여 영관급 참모들 부인들과 작은 모임을 시작했다.
그 후 김 장군이 포항 제1사단장 시절엔 대대장 및 참모들 부인 약 20~30명이 도솔산지구전승기념행사에서 합창을 한 것을 시발로 ‘도솔산회’로 명명하여 지금까지 모임이 지속되고 있는 중이다.
김정호 여단장~사령관 재임 기간까지의 당시 도솔산 회원들은 도시락을 만들어 경계근무 사병들을 찾아 어머니처럼 따뜻한 온정을 베풀고 남편들을 내조하여 지휘력을 높이는 등 보이지 않게 해병대 국방력에 지대한 공을 쌓아 왔었다.

■ 외유내강 김정호 장군과 해병대
“도솔산회 설립목적이 무엇입니까?” 질문에 정남연(김정호 사령관 부인) 회장은 “그 때(40여 년 전인 1973~1980년대 초)의 해병대는 서해를 지키고 북한의 도발에 긴장을 하는 아주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또 부마항쟁시위 당시 계엄군으로 해병대가 부산시민들로부터 박수를 받는 군대로 인정받았을 때였습니다. 나는 지휘관의 부인으로 또 군인의 아내로써 내조하는 마음 자세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장교 부인들 친목모임을 만들어 남편들을 돕기 시작했던 겁니다”고 대답했다.
금년 85세인 정남연 회장은 만년회장으로 회원들이 모두 고령의 나이대다.
그러나 회원들의 모습은 아직도 현역과 같은 정신 자세와 사기가 충천해 있음을 보았다.
김정호 사령관은 1950년 해간 3기로 입교하여 1951년 해병대소위로 임관했다.
1953년 휴전 때까지 제1전투단 포병장교로 전투에 참전한 장교로 유명하다.
1973년 제1여단장을 지내고 1979년 9월 26일부터 1981년 3월 9일까지 제13대 해병대사령관을 역임했다.
사령관 시절 12.12사태가 일어났는데 당시 총탄이 날아오는 한남동 공관에서 김 사령관은 철모와 워커 복장 차림에 총을 들고 순간적으로 뛰어 나가 경비대장 황인주 소령이 지휘하는 대원들을 격려하고 전두환 국보위원장 휘하 육군 헌병들을 정당방위로 체포하여 결박했던 사건은 유명한 일화로 기록되어 있다.
전두환 대통령은 김정호 사령관의 해병대정신을 높이 사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 상임위원으로 기용하고 사령관 퇴임 후에는 민자당 전국구 의원으로 공천하여 제11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 사모님, 워커에 따라주는 막걸리 마실 수 있습니까?
김정호 사령관이 대령 시절에 결혼한 정남연 여사는 남편의 외유내강한 모습에 반하여 자신도 골수 해병대가 되어 눈감는 날까지 남편의 뜻을 따라 영원한 해병대로 부끄럼 없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해병대 사병들과의 만남에서 무엇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까?” 질문에 회원들이 위문을 갔을 때 삐딱한 해병이 “사모님, 워커에 막걸리 따라 드릴 테니 마실 수 있겠습니까?”하자 “국가를 위해 굳건히 버티는 신발인데 주면 감사하게 마시겠다”고 받아들었더니 그 사병이 무릎을 꿇고 울더라고 했다.
“나는 거기에서 ‘해병대가 얼마나 국가관이 투철하고 땀 냄새나는 군장품(워커)이 얼마나 소중하고 영광스러운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사단장 재임 시 차 타고 가다가 빨간 명찰이 보이면 간식비를 주면서 ‘어디 가느냐? 어디 근무하느냐?’고 묻곤 나중에 그 부대에 위문을 가곤 했습니다.”

■ 6·25전쟁을 아는가? 공감대 형성과 교육을 위한 후원회가 될 터…
전쟁기념관에 위치한 6·25진실알리기운동본부(총재 김영관 전 해군참모총장) 사무실에 들른 정 회장은 “6·25전쟁을 아는가? 국가가 얼마나 소중한지 아는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교육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같이 하여 이 단체의 후원회장을 맡기로 했다.
함께 동석한 도솔회 임원들은 한결같이 정남연 회장의 열정과 해병대정신에 공감을 표하며 6·25진실알리기운동에 동참할 것을 약속했다.

무적해병신문  rokmcnews@naver.com

<저작권자 © 무적해병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