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영(해병 185기) 해병대전우회 대전광역시연합회 회장

체제 정비 중요… 각 지회장들과 유대 강화에 주력하며 단합
시민들의 안전 및 재난·구조·구급 활동 강화, 시 협조 체제 유지
해병대전우회 자체 사무실 가져야… 정식 건물 건립 원초 될 것

해병대전우회 대전광역시연합회 송일영 회장은 해병 185기로 1967년 1월에 입대하여 월남전선을 누비다가 돌아온 사나이다.
대부분의 청룡부대원들은 월남전선에서 고엽제 질환을 얻었는데 송 회장 역시 고엽제를 피해갈수 없었기에 지금까지 고엽제 환자로 살고 있는 중이다.
매사에 적극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 송 회장은 고엽제전우회 대전시지부 동구지회장을 맡아 고엽제 질병으로 고생하는 회원들의 뒷바라지와 봉사를 해왔었다.
2년 전 고엽제전우회 지회장직을 마치고 농장을 하며 여생을 자연과 벗 삼아 살던 중 지난해 11월 1일부로 대전시연합회장직을 수락하여 전임 최병국 회장(해병대전우전국총연맹 총재 겸임)으로부터 넘겨받았다.
해병대전우회 대전시연합회는 동구·중구·서구·대덕구·유성구·직할대 등 통합 6개 지회로 구성된 연합회를 형성하고 있는 곳이다.
비록 회원 숫자와 지회 숫자가 타 연합회에 비교하여 적지만 그 영향력은 막강하다고 할 수 있겠다.
송 회장은 충남도청 공무원으로 15년간 근무하다가 퇴직하여 자영업을 운영했다.
공무원 시절엔 카키군복을 늘 입고 다녀서 “해병대에 미친 사람이다”는 평을 받으며 해병대정신으로 업무를 충실히 수행했다고 했다.
지금은 농장과 석재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중이지만 아내에게 재정권을 주어서 여간 불편하지 않다고 노년의 투정을 말하기도 했다.
 

| 일문일답 |

- 해병대전우회 대전시연합회장으로 취임하신 지 3개월째입니다. 그동안 하신일 이나 계획은 무엇입니까?

예, 우선 체제 정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유병하 사무처장(해병 309기)과 호흡을 같이 해가면서 각 지회장님들과 유대를 강화하고 있는 중입니다.
중앙회와의 관계도 과거 체제를 청산하고 새롭게 정립하여 나가겠습니다.

- 전임 최병국 회장님과의 관계가 원만하신 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전시전우회원들도 마음 편하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습니다. 최병국 회장님은 수십 년간 저와 전우회 활동을 해온 선배님이십니다.
해병대전우전국총연맹 총재가 되셨는데 그쪽 회원들과 저희 회원들 간의 상충 관계는 없습니다.
오히려 해병대를 위한 일이라면 서로 협조해야 합니다.
다만 구분지어 할 일은 중앙회 정책에 적극 따라야 한다는 것인데 그거야 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현 정권에서 해병대에 대한 획일적인 생각을 지워야 하는 것이 저희들이 할 일입니다.
저희들은 대전시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전시민들의 안전과 재난·구조·구급활동을 강화하고 대전시에 펴는 각종 정책에 협조할 것입니다.

- 회장님은 해병대전우회의 시조격인 서해구락부 창설에 적극 활동을 했던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정식 사령관님이 특히 사랑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고요.

저는 제대한 지 불과 2년만인 1972년부터 해병대전우회 활동을 시작한 해병대전우회 창설 멤버입니다.
당시 공정식 전 사령관님을 주축으로 서해구락부가 창설됐습니다.
그때 저는 20대의 나이에 전국을 다니며 서해구락부 결성에 참여했었습니다.

- 서해구락부 창설에 대해 잠시 소개를 부탁합니다.

1972년 4월 2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서해구락부 본부 창단식을 성대하게 개최했었습니다.
그 후 5년 동안 전국을 다니며 부산·대구·울산 등 전국 11개 도시에서 지부가 창립되었고, 그렇게 모인 회원들이 약 7,000~8,000명이나 되는 대성공을 이뤘습니다.
이 단체가 모티프가 되어 오늘의 해병대전우회가 창설된 것입니다.

- 공정식 사령관님이 송 회장님을 위해 식사 시간을 가졌다고 했습니다. 무슨 말씀인지 설명을 부탁합니다.

제가 대전연합회장으로 취임했다는 소식을 들은 공 사령관님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자네가 옛날의 기백으로 연합회장이 되었다는 게 대단히 축하할 일이다. 내가 식사를 대접할 테니 시간을 맞춰봐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회장들 6명과 함께 서울에 참석했습니다.
그 자리에는 중앙회 총재단과 서울연합회 회장단 등 100여 명이 모였습니다.
영광스럽고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 연합회장을 맡으신 후 우선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각오는 무엇입니까?

45년 전 서해구락부 창설정신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당시는 해병대사령부가 해체되어 정부에서 해병대의 결집을 두려워했던 시기였습니다.
지금은 국가가 북한의 핵 공갈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해병대는 국가방위의 선봉이라는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 그 자부심을 어디서 찾아야 합니까?

전국 해병대의 사무실이 모두 컨테이너박스에 있습니다. 듣기 좋은 말로 해병대벙커라고하지요.
이제는 이것을 모두 자체 건물로 만들어야 할 때라고 봅니다.
우리 해병대전우회가 45년간 사회를 위해 봉사했으면 당연히 어엿한 자체 사무실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취임하는 날 대전시장님과 시의회 의장님이 답사에서 공약을 했습니다.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서 우리는 시 행정에 최대한 협조하는 파트너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 해병대전우회 건물이 어디에도 없습니다. 다만 아산시전우회는 문신근 전 회장의 대지 증여로 지어졌고, 원주시전우회 건물은 회원들의 협찬과 자체 노력으로 지어졌습니다.

좋은 말씀입니다. 하지만 대전시에서 어느 정도 협조해주면 저희들의 노력도 충분히 담아 넣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전국 지자체에서 모두 저희의 선례를 따라서 실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마디로 해병대벙커를 정식 건물로 교체하는 원초를 만들자는 야심입니다.

- 다음은 회원들의 고령화를 말해야겠습니다. 전국 해병대전우회들 중 상당수가 고령화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젊은 피를 수용할 수 있겠다고 보십니까?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첫째는 경제력이 있어야 합니다.
젊은 후배들은 모두 자식 교육과 안정된 노후를 위해 일해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자신들의 시간을 제대로 낼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봉사정신이 투철한 후배님들이 참여했을 때 하다못해 식사라도 대접하는 단체가 되어야 합니다.
직장을 잃은 후배님들에게 일자리를 알선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선배들을 따르는 젊은이들이 몰릴 것이고 그들을 따라서 같은 연배들이 모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제가 고엽제전우회 동구지회장을 맡았을 때는 전우회원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곤 했습니다.

- 대전은 해병대 조직에서 매우 예민한 지역입니다. 해병대전우전국총연맹의 발상지고 연맹의 강한 인상이 남아 있습니다. 최병국 총재와도 각별한 사이인데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조화시킬 수 있는지요?

언젠가는 해병대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고, 그렇게 될 것을 기대하겠습니다.
최병국 총재 선배님은 사리가 분명한 분입니다.
저와 대화가 통하는 분이고, 직전 대전시연합회장이라는 특별한 관계이기도 합니다.
남들이 생각하는 해병대의 이원화는 그렇게 걱정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대전시연합회원들에게 하실 말씀은 무엇입니까?

집행부들이 분발해서 최선을 다하는 멋진 대전시연합회가 될 수 있도록 분발합시다.
제가 연합회장직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내조를 해주는 아내에게 감사드립니다.

송일영 회장(中), 유병하 사무처장(해병 309기, 左), 김문식 동구지회장(해병 369기)

지난해 11월 1일 연합회장 이취임식 당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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