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강인한 훈련 '공부가 제일 쉽다' 깨닫게 해

"쉬운 공부를 하니까 안 될 이유 없다" 자신감

사법고시 단번에 패스, 해병대 출신 명검사 활약

오재훈 변호사는 경북 포항 출신으로 포항 동지상고를 졸업하고 서울로 상경하여 판검사의 꿈을 이루려고 경희대 법대에 입학했다.
1970년대 초 당시에는 우수 학생들이 실업계고등학교를 지망하는 시대였으니 포항에 있는 포항고와 포항수산고를 제치고 동지상고가 제일 입학 경쟁률이 높았음은 당연한 이치였다.
그 당시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대학은 법대와 경영계였다.
그 중 법대는 실력파들이 모이는 학과였다.
오재훈 청년은 경희대 법대에 합격하자 사법고시 패스의 야심찬 결심을 하고 아예 보따리를 싸들고 서울로 상경하여 독서실에서 숙식을 하며 공부에 전념했다.
친구들이 놀자는 유혹을 뿌리치며 오직 공부에만 전념하던 어느 여름날 옥상에 있는 샤워실에서 샤워를 하고 오니까 도둑이 책을 몽땅 가져갔다.
중요한 책들은 모두 두껍고 무거워서 독서실에 갖다놓고 공부를 하고 있었고, 오재훈 고시생에게는 그 책들이 전 재산이었다.
불과 10여 분 내에 전 재산을 털린 독서실 방안의 모습은 허탈감만 줄뿐이었다.
“이것이 하늘의 뜻인가 보다. 이 기회에 군대나 가자”고 마음을 훌~훌 털어버리고 해병대 지원을 결심했다.
그때가 1972년 9월이었고 해병 254기로 입대한 것이다.
“해병대에 간 동기가 무엇입니까?” 질문에 “포항에서 자랐고 주위에 모두 해병대니까 해병대로 가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고 시원하게 답하며 자신의 4형제가 모두 해병대라고 했다(큰형 오재준, 셋째 오재순, 막내 오재규).
1975년 5월, 32개월 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 76년에 다시 복학하여 79년에 제21회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 11기로 들어가 2년간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서울 동부지청 검사로 초임 발령을 받았다.
이렇게 오재훈 해병전우는 당시 사법시험에 합격하면 고향 동네에 현수막을 내걸고 자랑하는 하늘의 별따기 고위직이고, 가문의 자랑인 검사가 되겠다는 꿈을 이룬 성공자가 된 것이다.
그 후 진주지청(83년), 부산지검(85년)으로 자리를 옮기며 명검사로 활약했다.
특히 부산지검 특수부 수석검사 당시 해병대 출신이라는 강인한 정신으로 금전과 조직의 소굴인 마약사범을 일망타진하면서 한국에서 일본으로 밀반출되는 마약 100kg이라는 상상할 수 없는 다량을 압수했다.
이 사건은 검찰사(史)에서 단일사건으로 아직까지 그 기록을 깨지 못하고 있는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1987년 독일의 세계적 형사법권위자인 록신 교수가 이끄는 뮌헨대학교 형사법연구소 객원연구원 지망시험에 합격하여 1년 1개월간 형사법에 대한 깊은 학문을 습득하기도 했다.
1988년 귀국하여 대구지검에 근무하던 중 고등검찰관으로 승진(91년)하여 근무하다가 서울 북부지청 고등검찰관(부장검사) 재직을 끝으로 1994년 변호사 개업을 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현재 법무법인 ‘자유’ 대표변호사로 재임 중인 오재훈 변호사는 정의와 자유를 위해 억울하고 힘들어하는 원고와 피고들의 사건을 수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며 최근에는 이상득 전 의원 사건담당 변호를 맡아 도하 언론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오재훈 변호사

다음은 오재훈 변호사와 일문일답이다.

- 고등고시를 단번에 패스한 비결은 무엇입니까?

해병대라는 이유였습니다.
포항에서 자라다 보니 해병대는 누구나 갈수 있다고 피상적으로 보아왔는데 막상 훈련받다보니 “세다!”는 말만 들었던 것이 헛말이 아니었음을 알았죠.
포항 2연대 2대대에서 훈련을 강하게 받으며 군 생활을 했죠.
그때 터득한 것이 ‘공부가 제일 쉬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쉬운 공부를 하니까 안 될 이유가 없다는 자신감을 가졌습니다.

- 해병대법조회원들을 법조계에서 더욱 인정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타군들은 모두 고시 합격 후 입대하여 법무감이 됩니다.
해병대는 해군에서 법무감을 지원받다보니 해병대법조인들이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 해병대법조회원들은 군대를 제대하여 열심히 공부하여 고시에 패스한 해병대 출신들입니다.
그러니까 군 복무 시절에는 순수한 해병대들이라는 것이 타군과 다르죠.
그래서 해병대법조회원들 간의 유대가 매우 긴밀한 것이 장점입니다.
그 외에 해군 소속 법무감들이 해병대에서 2년 이상 근무했던 사람들을 회원으로 영입하여 함께 해병대정신을 나누고 있습니다.

- 해병대법조회에 거는 기대가 무엇입니까?

제가 제일 연장자라는 사실입니다.
반대로 본다면 그만큼 장래가 밝은 젊은 법조인들이 모여 있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법조회 모임에 나가보면 장차 국가의 기둥이 될 젊고 장래가 기대되는 후배님들이 거수경례를 하며 기합이 들어 있음을 봅니다.
연장자의 입장에서 매우 든든합니다.

- 법무법인 명칭을 ‘자유’로 정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법은 만인의 자유와 평등을 보장합니다.
자유와 평등은 헌법의 기본이념이기도 합니다. 
법무법인을 처음 시작될 당시 ‘자유’로 작명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작명을 잘 했습니다. 

- 끝으로 귀하가 갖고 있는 해병대정신은 무엇입니까? 

‘포기하지 않는 정신’입니다.
즉, ‘안 되면 될 때까지~’라는 말이죠.
해병대 들어가서 처음 듣고 실천한 말이 그 말이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이 어떤 정신을 갖고 있느냐가 자신의 일생을 좌우합니다.
나는 해병대가 된 것이 너무 자랑스럽고 가장 잘한 일이라고 자부합니다. 감사합니다.

무적해병신문  rokmcnews@naver.com

<저작권자 © 무적해병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