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민(해병 381기) 용인시장

경기도 용인시가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네 번째로 인구 100만 명을 돌파했다. 용인시는 지난 9월 1일 내국인 인구 100만 54명으로 1996년 시로 승격된 이후 21년 만에 인구 100만 명의 거대도시가 됐다. 지난 1월에는 기존 시가 지니고 있던 부채를 상환하며 ‘채무제로’를 선언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해병대 출신 정찬민(해병 381기) 용인시장은 원활한 시정 운영으로 용인시의 제2의 비약을 견인하고 있다.

- 안녕하십니까. 정찬민 용인시장을 뵈어 반갑습니다. 먼저 용인시의 인구 100만 명 돌파를 축하드립니다. 인구 증가의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용인시는 지난 1990년대 중반 본격적인 택지개발로 인구 유입이 급증했습니다.
특히 1996년 시 승격 이후 1기 신도시였던 분당의 배후지로 주목을 받으며 교통과 문화 시설이 빠른 속도로 발전했습니다.
서울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은 지리적 장점과 인근 도시들과 비교해 경쟁력 있는 주거비용으로 인해 거주자가 늘어난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또한 이와 발맞춰 지하철과 경전철 등 대중교통이 크게 발달한 것도 주효하게 작용했습니다.

- 100만 명 돌파는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경기 수원시, 경남 창원시, 경기 고양시에 이어 네 번째입니다. 이로 인한 행정적인 변화도 있을 텐데요.

인구가 100만 명이 넘으면 대도시 특례를 적용받아 행정적 지원이 한 단계 격상됩니다.
재정비촉진지구 지정과 계획을 결정할 수 있고, 시립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설립할 수 있는 승인권도 갖게 됩니다.
더불어 늘어나는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부시장 1명도 더 늘릴 수 있는 등 행정 조직도 확대됩니다.
앞으로는 복잡하고 다양한 도시문제 해결과 급증하는 행정수요에 대응해 나가며 용인시정연구원 설립을 추진하고, 지방재정안정화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 시장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겠습니다. 임기 3년을 보내고 있는데 지난 시정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지난 3년간 오직 시민들의 입장에서 눈품, 발품, 귀품을 팔며 모든 시민이 행복하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용인시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습니다.
저는 시민들의 눈으로 보는 시정 운영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임기 동안 채무제로 선언, 산업단지 추진, 대형종합병원 설립 등 시민들의 복지 및 편의를 위한 시정을 펼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민선 6기 행정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세일즈행정을 비롯해 ‘사람 중심의 교육도시·품격 있는 문화도시·상생하는 복지도시’라는 3대 목표 실현을 위해 남은 기간도 아낌없이 발로 뛸 생각입니다.

- 무엇보다 취임 당시 ‘전국 최고의 빚더미 도시’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던 용인시를 채무 제로의 도시로 탈바꿈한 역할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지난 2014년 7월 시장에 취임할 당시 용인시는 역북지구, 경전철, 시민체육공원 같은 무리한 대형 사업 추진으로 인해 7,848억 원의 채무를 지고 있었습니다.
이에 채무상환을 시정 운영의 최우선 핵심 과제로 정하고 1조 1,135억 원의 부채와 연평균 426억원이나 발생하는 이자를 털어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지요.
그리고 올해 1월 17일 채무제로 도시를 선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는 100만 용인시민의 적극적인 협조와 3천여 공직자들의 뼈를 깎는 고통 분담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 2년 반 만에 채무 상환을 완료해 당초 계획보다 2년가량 앞당겼습니다. 이를 위해 관공서 집기를 구입할 때 새것 대신 중고품을 구입하는 등 긴축 노력을 쏟았다고 들었습니다.

부채 문제만 극복하면 시 재정이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지금 당장은 어려움이 있지만 용인시가 무한 잠재력을 가진 도시로 체질을 바꿀 수 있는 불씨가 살아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부동산 같은 시 보유 자산을 매각하는 것보다는 불필요 한 곳에 돈을 쓰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허리띠를 졸라맸습니다.
주요 채무 원인이었던 경전철 사업과 역북택지지구 개발사업을 정상화시킨 것도 주효했습니다.

- 용인시의 경전철 운영은 전국 지자체의 주요 관심 대상이기도 합니다. 현재 경전철의 운행 상황은 어떻습니까?

용인 경전철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4년 전 개통 당시 하루 평균 이용객은 8,700명에 불과했으나 수도권 환승 할인, 시내버스 연계 등을 통해 이용객이 크게 늘었습니다.
지금은 하루 평균 이용객이 3만 명에 육박하며 지난 5월 12일에는 하루 이용객 41,518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운용비를 줄이기 위해 운용사를 교체하고, 이자를 줄이기 위해 은행을 바꾸는 등 자금 운용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해 시행한 결과입니다.
경전철 이용객은 올 하반기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기흥·역북·역삼·고림 지구의 도시 개발과 역세권 개발 사업들이 정상 추진될 경우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 역북지구 개발사업의 성공 역시 시 운영의 모범 사례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용인도시공사를 파산 위기까지 몰고 갔던 역북지구 개발사업이 결국 토지 분양의 완료로 성공의 전환점이 된 것은 그야말로 위기를 기회로 삼은 신호탄이었습니다.
용인 동남부지역 최초의 대규모 개발 사업이었던 역북지구 개발사업은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과다한 부채 등으로 용인시에 큰 위기를 닥치게 했습니다.
하지만 용인시와 용인도시공사가 공동으로 문제에 대처해 나가면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역북지구 토지 분양을 위해 건설사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세일즈를 펼쳤습니다.
용인도시공사 역시 이러한 난관을 이겨내며 386억 원의 적자가 56억 원의 흑자로 전환되는 공기업으로 거듭났습니다.

- 용인시는 그동안 산업단지가 단 한 곳도 없는 전형적인 ‘베드타운’ 도시였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적극적인 산업단지 추진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경제자족도시의 기반을 닦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 유치를 통해 현재 25곳의 산업단지 조성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우선 10여 년간 지연됐던 이동덕성산업단지는 용인테크노밸리로 지난해 첫 삽을 뜨고 내년 말 완공 예정입니다.
반도체 쿼츠 등 특수소재 전문업체 디에스테크노를 비롯한 105개사의 입주도 확정된 상태입니다.
이 외에도 제일바이오·원삼·완장·통삼·마북·기흥ICT밸리·일양히포·연세의료복합산단·아모레퍼시픽 산단 등이 조성 완료되면 많은 기업들이 들어오고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 전망됩니다.

- 산업 경제 영역이 확대될 뿐 아니라 대형종합병원을 갖출 수 있어 의료복지 증진도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동안 용인시에는 내세울만한 대형 종합병원이 없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의료복지는 시민의 건강, 생명과 연관된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특히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연세의료원 측과 수십 차례에 걸쳐 협의를 한 끝에 2년 반 동안 중단됐던 공사를 재개토록 하는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오는 2020년이면 755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은 물론, 100만 용인시민들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첨단 인프라를 갖춘 의료복합단지가 들어서게 됩니다.

- 지난 3년간 용인시가 추진해온 일들을 되돌아보니 시장님의 강력한 업무 추진 능력과 의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아무래도 시장님이 해병대정신으로 무장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해병 381기 출신으로 1979년에 입대했습니다.
해병대 출신인 만큼 항상 해병대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해병대 시절 경험했던 강인한 훈련 과정이 제 자신을 성장시키는데 큰 자양분이 됐습니다.

- 본지 자문위원인 이우현 의원과 함께 해병대 출신으로 지역 사회를 위한 단결력이 남다르겠습니다.

이우현 의원(자유한국당·경기용인갑·부118)님이 저의 해병대 선배이십니다.
같은 지역에서 해병대전우들이 함께 봉사하고 있다 보니 용인시를 위해 일할 때 한 마음 한 뜻으로 협력하여 일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윤해중 용인시해병대전우회을 비롯한 해병대전우회원들이 용인시를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현역 때 국가를 위해 지켰듯이 전역 이후에는 지역 사회를 위해 땀 흘리고 있습니다.
재해재난 발생 시 안전구조 지원, 방범순찰 및 환경정화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용인시를 지켜주고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 얼마 전 시민 500명과 함께 하는 원탁토론회를 개최하며 소통하는 모습으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시장이 직접 수백 명의 시민과 토론회를 가진 것은 처음이지 않습니까?

지난 9월 5일 시민 500명과 함께 ‘희망 용인의 미래를 말하다’를 주제로 원탁토론회를 가졌습니다.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참가자 전원과 대화하고 공감하는 토론 과정을 거쳐 최종 결론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지요.
이를 통해 시민이 원하는 바를 직접 체험하고 용인시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진단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하는 열린 시정을 실현해나갈 계획입니다.

- 제2의 도약을 위한 중요한 시기를 맞은 용인시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십니까?

이제 100만 인구의 용인이 된 만큼 대도시의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노력할 때입니다.
교육문화 발전으로 배움과 열정이 넘치는 도시, 재난사고 및 범죄예방으로 안전한 도시, 따뜻한 복지로 행복한 시민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내실 있는 용인시가 될 수 있도록 도시경쟁력을 강화하고 항상 시민의 입장에서 계획하고 실천하겠습니다.
최근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용인시에서 추진하는 현안이 포함되었습니다.
이제 재정 건전화 성과를 바탕으로 정부와 함께 다양한 논의를 거쳐 함께 시민 여러분께 더욱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지금 용인에는 미래를 활짝 여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 바람이 순풍이 되도록 시민 여러분도 믿고 끝까지 지켜봐주시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용인시는 지난 1월 시의 부채를 상환하며 ‘채무제로’를 선언했다.

용인시는 지난 9월 1일 공식 인구 100만 명을 돌파했다.

무적해병신문  rokmc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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