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십니까. 현역 시절에는 해병대 지휘관으로서 국가안보를 위해 종사하고, 이제는 신성대학교 교학처장으로 군사학과 학생들을 양성 중인 최승길 교수를 만나 뵈어 반갑습니다. 먼저 무적해병신문 독자들에게 본인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제 고향은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강원도 강릉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해온 넓은 바다와 흰색 제복에 끌려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했죠.
사관학교생도 시절 해병대 훈육관들의 멋진 모습과 ‘무적해병’,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전통에 매료되어 1학년부터 오로지 해병대를 선택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1980년 3월 해병대소위로 임관해서 소대장과 연대장은 김포에서, 중대장과 6여단 참모장은 백령도에서, 대대장은 포항에서 근무했습니다.
주요 보직으로는 중령 시절 해병대사령부 인사과장·비서실장·정책과장을 보직했고, 대령 때에는 해군본부·한미연합사·합동참모본부와 같은 대외부대에 있었으며, 장군 진급 후에도 사령부 작전부장 7개월을 제외하고 제주도방어사령관, 연합사연습처장, 해군본부해병보좌관 등을 지냈습니다.
그러고 보니 군 생활 50% 이상을 해병대부대가 아닌 대외부대에서 해병대를 위해 근무했네요.
지휘관과 참모, 대외부대 보직까지 다양하게 임무를 수행하면서 군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넓은 안목과 지식을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지금 제주도에는 올레길이 훌륭하게 조성되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제주방어사령관으로 재직 시 올레길 조성에도 큰 역할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해 주십시오.

제주방어사령관으로 재직하던 동안 제주와 군의 가장 큰 현안은 강정마을 해군기지 유치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제주지역 주민과의 유대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했죠.
당시 제주에서는 해안가를 잇는 올레길 조성이 한창이었는데, 마침 강정마을 인근 해안에 올레길 조성 계획이 수립되어 본격적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서귀포 중문 해안은 지형의 특성상 군 병력이 투입해야 올레길 조성이 추진될 수 이었습니다.
2개 대대를 투입해 멋진 해안 길을 만들었고 도로를 ‘해병대길’이라 명명했습니다.
지금은 제주 전 해안이 올레길로 연결이 되었을 텐데, ‘해병대길’이 아름다운 올레길로 인기가 있다니 당시 사령관으로서 기분이 좋네요.

- 지난 2007년 태풍 ‘나리’로 인해 제주도 지역 피해가 심했던 당시에도 사령관을 지내셨지 않습니까? 제방사령관으로 계시면서 굵직굵직한 일들을 많이 하셨습니다. 당시 대민 지원 활동도 소개해 주십시오.

제주방어사령관으로 보직한지 3개월쯤 되었나요? 제주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남긴 태풍 ‘나리’가 급습했습니다.
신·구 제주를 막론하고 전역이 피해를 입어 제주도민이 손을 놓고 망연자실하고 있었죠.
국방부장관과 통화하면서 군부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보고 드렸고, 해병대 2연대와 해병대·육군의 공병부대가 제주도로 급파되어 복구 작업에 본격적으로 힘을 보탰습니다.해병대와 육군의 지원에 제주도민들도 힘과 용기를 내주셨고 제주도는 빠른 시간에 제 모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공로로 제주방어사령부는 대통령 부대표창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그 이후 대군 신뢰도가 크게 향상되었고 이는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유치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해병대 출신 개그맨 임혁필(병 708) 전우와 인연이 화재가 된 적 있었습니다. 자신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힘을 불어넣어 주신 분으로 최 교수를 꼽으며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도 은사, 친척을 제쳐두고 최 교수를 찾아 화제였죠. 두 사람의 인연을 소개해 주십시오.

포항에서 대대장을 하던 때였습니다.
대학생이던 개그맨 임혁필 해병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해병대에 입대해 자대배치를 저의 대대로 받았었죠.
그해 여름 칠포에서 하계상륙기습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탈진한 병사가 있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의무대로 가봤는데 탈진증세로 몸을 가누기도 힘들고 입술도 곪아서 상태가 말이 아니었죠.
그가 바로 임혁필 해병이었습니다.
기운을 낼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상담하고 치료를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임 해병은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는데 그 장점을 살려서 대대 사병식당에 대형 그림도 그렸고, 전반적인 부대 환경정화에 크게 공헌하고 전역했죠.
제가 대령 때 임 해병이 저를 찾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TV는 사랑을 싣고’라는 프로그램에 현역 군인이 초대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이렇게 병사를 부하로만 보지 말고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가져주면서 힘들어하는 병사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휘관을 비롯한 간부가 가져야 할 기본 소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대학교수로 있는 지금, 학생들을 지도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 명예롭게 군 생활 마치시고 지금은 교수로 학생 예비 간부들을 지도하고 계십니다. 후진 양성에 매진하게 된 계기가 있으십니까?

벌써 예편한지 만 6년이 지났습니다.
세월의 빠름을 실감하면서, 6년 전 명예로운 전역을 앞두고 제2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던 중 해병대와 군의 발전을 위해 훌륭한 간부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판단하고 교수로서의 길을 모색하고 있었죠.
그러던 중 해병대와 많은 인연을 갖고 계신 신성대학교를 설립자 이병하 이사장과 송준강 부총장의 권유로 신성대학교에 전임교수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해병대 군 생활에서 얻은 나의 모든 지식을 예비 간부들에게 잘 전수해서 미래에 훌륭한 간부가 될 수 있도록 후진 양성에 매진할 각오입니다.
매우 보람차고 행복합니다.

- 신성대학교 소개와 군사학과 교육 과정을 소개해 주십시오.

신성대학교는 충남 당진에 위치하고 있으며, 1994년 설립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설립자 이병하 이사장, 김병묵 총장을 비롯하여 교직원 모두 일심동체가 되어 학교 발전을 위해 노력한 결과 교육부로부터 세계적 수준대학 WCC대학 선정, 특성화 전문대학 사업 선정, 학교기업 지원 사업 선정, 교교-전문대학 통합교육사업(Uni-Tach)선정, 대학구조개혁평가 우수등급 인증, 간호교육평가 인증,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 2주기 선정, 전문대학 기관평가 인증, 사회 맞춤형사업으로 선정되어 교육부로부터 국가장학금을 포함 매년 약 150여 억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취업률은 대전·충청권 1위, 전국 3위에 선정되는 등 최고의 전문대학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으며 군사학과를 포함 27개 학과가 있습니다.
우리 대학 군사학과는 2005년도에 해병대와 최초로 학군교류협정(2008년도에 육군과 학군교류협정)을 맺고 체계적으로 간부양성을 위한 교육을 진행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약 150여명의 학생이 해병대 부사관에 입대했으며 명실공히 해병대 간부 양성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사학과 학생들이 착용하는 제복, 체육복을 비롯한 모든 방식들이 해병대와 거의 동일합니다.
뿐만 아니라 학과 일정표와 교과 과정도 해병대에 꼭 필요한 과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해병대 입대 시 적응이 빠르고, 특히 해병대 부사관으로서 필요한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배양하려고 하는 것이죠.
이처럼 신성대학교 군사학과의 교육 목표는 장차 첨단 정보과학군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전문화된 군 간부를 육성하는 것으로 ‘군 간부 기본자질 구비’, ‘첨단 정보 과학군 육성에 필요한 지식 습득’, ‘솔선수범하는 초급간부 덕성 함양’,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 배양’과 같은 네 가지 기본 자격요건을 중점적으로 교육하고 희생과 헌신, 솔선수범으로 부하를 지휘하고 선도할 수 있는 군 간부를 육성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교육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 군사학과 학생들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아침 학교 운동장에 집합해 교수 책임 하에 4km 구보,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등을 지속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녁 6시 반부터 8시 반까지 야간자율학습을 통하여 부사관 장학생시험 및 부사관 필기시험, 육군3사관학교 편입시험 준비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졸업 전 전원 태권도 유단화, 각종 자격증 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 여건을 보장하는 등 해병대 부사관으로서의 자질과 체력, 군사학 전문지식을 습득케 하여 초급 간부로서의 자질뿐만 아니라 장기복무 선발 및 중견 간부에 필요한 교양까지도 습득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주요 교과목으로는 정신전력, 군사학 개론, 6·25전쟁사, 북한학, 군사지리학, 제식훈련, 군 리더십, 군대윤리, 병영체험 등이 있으며, 이를 통해 초급간부로서 필요한 군사지식을 배양할 수 있습니다.

- 해병대 장군이 교수로 재직 중인데 신성대학교 군사학과 학생들에게 해병대에 관해 특별히 가르치거나 지도하는 내용이 있습니까?

해병대와 관련해서는 해병대 소개 교육과 향후 해병대 발전 방향을 중심으로 6·25전쟁과 월남전에서의 해병대 활약상, 해병대정신, 감투정신, 단결, 희생정신 등 강한 해병들을 지도·지휘함에 있어서 해병대 간부에게 필요한 내용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 신성대 군사학과가 가지는 특별한 장점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수도권과 근접해 접근성이 좋고 해병대 장군 및 해병대 대령, 육군 중령 출신의 전임·겸임교수가 배치되어 있어서 교수진이 우수하며 맞춤형 지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졸업생 대부분이 해병대와 육군 부사관 그리고 매년 3명 정도 육군3사관학교 3학년에 편입되고 있습니다.
교내 생활이 해병대와 유사해 해병대에 입대할 경우 적응력이 빠르고 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함으로써 단체 협동심과 단결력을 자연스럽게 배양하고 있습니다.
철저한 학습지도로 학생 전원은 태권도, 한자, 정보관련 자격증을 다수 획득하게 됩니다.
현재 시행하고 있는 학생 자치 활동은 더욱 강화되어 예비 간부들의 지휘 능력이 더욱 증대될 것입니다.
지휘 실습 교대식, 분열과 열병 훈련 등을 통해 군에서 필요로 하는 경험을 충분히 습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서바이벌 장비와 모의사격 훈련장이 구축되면 신성대학교 군사학과는 더욱더 우수한 초급 부사관 양성의 요람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 후진을 양성하는 교수로서 앞으로의 비전은 어떻게 되십니까?

앞으로 학령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됩니다.
이는 군 인력 획득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우수한 자원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우리 군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부사관은 군에서 허리의 역할을 수행하는 중요한 신분입니다.
이들의 자질 향상과 우수 인력이 담보되지 않고서는 첨단정보과학군을 이루어 낼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은 절박감을 가지고 군과 학군교류협정을 맺은 대학들은 더 좋은 예비간부를 육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저는 신성대학교 군사학과 교수이자 교학처장으로서 현재 군에서 요구하는 간부 양성, 더 좋은 미래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해나갈 것입니다.

- 무적해병신문은 전국에 있는 해병대전우회뿐 아니라 해병대부대에도 배부되고 있습니다. 군 간부로서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젊은이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들에게 힘이 되는 격려의 한마디를 부탁드립니다.

부사관은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바탕으로 한 전문직으로 그 장점과 매력을 더해 가고 있습니다.
부사관으로서의 도전을 고민하는 전국의 모든 젊은이 여러분! 젊음의 열정으로 도전하십시오.
우리 신성대학교는 여러분에게 꿈을 심어주고, 그 꿈을 키우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꿈과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최승길교수

파이팅 외치는 최승길(맨 우축) 교수와 학생들

신성대학교 군사학과 훈련 모습

경례하는 신성대학교 군사학과 학생들

무적해병신문  rokmc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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