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우섭 해병 1기 동기회 전 회장이 구독료 납부와 함께 전화를 해왔다.
“1기 동기생들이 전화가 와서 안부를 묻는 거예요. 왜 도솔산지구 전승행사에 안 나왔느냐고…”
내가 이제는 잘 걷지 못해서 휠체어에 의지하기 때문에 마음대로 갈 수가 없는 몸이라고 한다.
홍우섭 노병은 2년 전까지만 해도 매일 수영장과 헬스장을 다니며 건강 관리를 잘하는 분으로 알려진 분이다.
그렇던 사람이 어느 날 부터인가 세상 사람들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거동이 불편하기 때문이었지만 해병 1기 회장을 그만 둔 후로 심기가 매우 불편한 이해할만한 일이 일이 있었다.
그때부터 마음이 불편해지니까 신체도 불편해지기 시작한 모양이다.
자택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신체 단련하는 일과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며 노후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춘추전국시대의 병법가들을 고찰하며 글을 썼노라며 신문지면이 하락하면 실어달라는 부탁이었다.
해병 1기는 지금 극히 몇 분만 생존해 계시다.
해병대의 뿌리가 창설동지회원들이고 1기생들이다.
그분들을 만날 수 있는 주어진 시간은 이미 정해져 있다.
그분들의 생각과 말씀은 주옥같은 것으로 조금 지나면 들을 수도 없게 될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말은 “건강하고 즐거운 여생을 보내십시오”밖에 없다.
그리고 그분들의 말씀을 경청하고 함께 시간을 나누는 일일 것이다.
금번 호부터 홍우섭 해병 1기 전 회장의 글을 게재한다.
해병 1기 선배님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는 마음으로 읽어주실 것을 바란다.
“모두가 내가 죽은 줄만 알고 있을 텐데 이글이 나가면 내가 아직 살아있다고 생각할거예요.” 말하는 홍우섭 노병의 글을 독자들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

| 연재 |

○ 춘추전국시대의 병법가 <1>

● 손무, 오기, 사마양의 활약상을 살피다

중국 역사를 보면 고대국가인 요(遼), 순(順), 우(禹), 하(夏)나라는 전설적인 국가이고, 기원전 1046년 600년의 왕 조상 은(殷)나라를 멸망시킨 주(周)나라 왕은 천자로서 천하 제후국들을 다스렸다.
그러나 주 12대 유왕 때부터 왕실의 권위가 크게 떨어졌다.
주유왕은 애첩인 포사를 왕후로 삼고 그의 아들을 태자로 책봉했다.
이에 분노한 정후의 오빠 신후가 북방의 견융족과 연합하여 주유왕을 공격했다.
주유왕은 여산 아래서 사망했다.
뒤를 이어 태자에서 쫓겨는 의구를 새 왕으로 옹립했다. 이 사람이 주평왕이다.
주평왕은 다음해 기원전 770년 도성을 동쪽 낙읍(지금의 낙양)으로 옮겼다.
이곳을 ‘동주’라 하고 이전을 ‘서주’라고 한다.
동주 왕실은 힘을 배경으로 한 왕권이 쇠미해져 낙읍을 중심으로 한 소국에 불과했다.
반면 방대한 영토와 인구, 막대한 군사력을 보유한 강대국이 등장해 주 왕실을 대신할 제후국을 장악하는 패(覇)자가 등장했다.
춘추 5패(제황공, 진문공, 초장왕, 오왕합려, 월왕구천)가 그것이다. 이 시대를 춘추라고 한다.
독립적 성향을 가진 제후국들은 패자가 되기 위해 서로 공방전을 계속 전개했다.
200여개의 제후국이 몇 개의 국가로 통합하여가는 과정이며 읍제국가에서 군현제 영역국가로 이동하는 시대이다.
제후열국들의 패자 각축전이 끊이질 않고 이어지는 난세에 등장한 병법가 손무, 오기, 사마양에 대한 그 시대의 활약상을 살펴보기로 한다.
기원전 6세기 오나라 수몽왕은 4형제의 아들을 두었다.
수몽왕은 임종전에 자식들을 병상에 불러놓고 당부했다.
‘형제가 순위에 따라 보위를 전하도록 하라. 결코 자식에게는 보위를 전해서는 안 된다’라는 유언을 했다.
형제간에 이어온 보위가 넷째 계철 차례가 됐다.
셋째 여말도 죽기 전에 동생 계철에게 보위를 넘겨주고자 했다.
계철은 “나는 보위에 오를 생각이 없습니다. 저에게는 부지런한 낮 가을바람이 지나가는 것과 같습니다”하고 봉지인 영릉에 은둔했다.
셋째 여말이 죽자 그의 아들 주우를 옹립했다.
주우는 보위에 오르자 이름을 ‘요’로 고쳤다. 그가 오나라 5대 요왕이다.
요왕은 공자 광과 사촌간이다. 공자 광은 내심 큰 불만은 품고 있었다.
광은 초나라 출신 오자서의 소개로 자객 전설재를 시켜 요왕을 살해하고 보위에 올랐다. 그가 바로 오나라 6대 왕 합려이다. <계속>

홍우섭 노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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