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진, 해병대가 되기까지
이용진 전우는 1971년 2월 해병 234기로 입대해 1972년 3월 월남철수 병력으로 귀국했다.
그때 얻은 고엽제후유증 등외 판정을 받아 혈압, 고지혈을 앓고 있는 노병이다.
전남 진도에서 태어난 이용진은 팔남매 중 태어났다.
장남인 형을 대학까지 공부시킨 부모님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고 진도에서 몰래 육지로 나왔다.
당시 진도는 연육교가 없었던 육지에서는 외딴 섬으로 취급됐던 시절이었으니까 육지로 나온다는 것은 큰 결심이 아니면 힘들었다.
수원으로 올라와 공장에 취직을 해 일 년 정도 후에 “사장님 저는 월급이 문제가 아니고요. 학교만 다니게 해주십시오”하고 간청했지만 사장님 부부가 공부보다는 돈을 벌라며 반대하였다.
그때 그의 나이가 17살이었다.
옛날에는 장남을 땅 팔고 소 팔아서 공부시키면 장남이 돈을 벌어서 동생들을 공부시키는 구조였는데, 형이 대학 다니다가 군에 갔으니 형이 제대해서 동생 공부시키려면 이미 시기를 놓치게 된다.
그래서 해병대에 지원하려했으나 부모님의 완강한 반대로 입대가 좌절되어 공부를 하려고 수원까지 온 것이다.
이런 곡절을 거친 이용진은 해병대 234기로 입대를 한다.
해병대 입대하여 월남에 지원하고 특수교육을 받는 동안 아버지가 면회를 오셨다.
월남가면 다 죽는 줄만 알던 시골노인 아버지께 아들 용진이는 “월남에 가서 죽으면 보상금 나오는 것으로 동생들 학교에 보내십시오”하고 유언을 한다.
“이눔아, 어떤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데 있느냐.”며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며 아들과 이별을 한다.

■ 부산 자갈치시장에서의 성공스토리
살아 돌아온 이용진 전우는 부산으로 배속 받았는데 그곳 선임하사가 “너 부산에 있으면 내가 취직 시켜주겠다”고 이용진의 착한 심성을 인정해줬다.
그렇게 부산에 정착한 것이 40년 세월이 흐른 것이다.
이용진 전우의 근거지는 부산 자갈치시장이었다.
그 주위는 양아치와 건달들의 세계였고 전국적으로 유명했던 사창가인 완월동(지금은 그런 곳이 아니다) 부근이었다.
처음 뛰어든 곳이 자갈치시장 농산물 도매상이었다.
별로 배움이 없었던 이용진은 독학으로 익힌 북식 부기와 주산 등 능숙한 업무 능력을 발휘해 배운 사람보다 더 유능한 직장인이 되었다.
정의로운 이용진은 그곳에서 “농민들을 울리는 수법을 쓰는 사장 밑에 있지 않겠다”고 자립의 길을 택했다.
주변에서 “양심가 이용진을 밀어주자”고 하여 자본 없이 시작을 해서 큰돈을 벌게 됐다.
고추 도매업으로 부산 경남 청송 대구 등 주변에서는 제일 유명한 도매상으로 소문나게 회사를 키웠다.
그리고는 중국과 홍콩을 잇는 삼각 농산물 무역업을 시작했다.
그간 조선족과 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중국으로 피신한 못 믿을 사람들한테 여러 번 당하기도 했지만 해병대정신으로 뭉친 이용진에게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 행복의 조건은 가정(엄처시하)과 단단한 동기회
이용진 전우는 슬하에 2남1녀를 두어 잘 가르쳐 올곧게 성장하여 장녀(이성옥)는 중국에서 공부해 광저우에 있는 홍콩회사 지사장이고, 장남 이시준(해병 890기)은 츄러스 전국 1위의 식품사업가이며, 차남 이도경(해병 990기)은 포스코건설 공정팀 엔지니어로 근무 중이다.
이용진 전우는 국내와 중국에서 ‘정직한 사람이다’고 정평이 나있는 사업가다.
아들과 함께 모이면 해병대가족 전우회가 열리는 것이고 그중 왕초는 부인(하서연)이라고 한다.
그만큼 해병대는 아내를 사랑하고 위한다는 신사도를 가진 사람이라는 뜻일 게다.
해병 234기 동기회장을 맡아서 일 년에 세 번씩 모임을 갖는다.
회비는 연간 30만 원씩 내는 단단한 동기회를 결성하여 이끌고 있는 중이다.
한번 모일 때마다 부부 동반하여 60여 명이 모이는 동기회다.
이용진 전우를 부산에서 만난 것이 자랑스러웠다.

이용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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