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해병신문

도솔산지구 전투전승행사 참석자들이 경례를 하고 있다

6·25 전쟁 때 ‘무적 해병’의 신화를 만든 도솔산 전투를 기념하는 ‘2017 도솔산지구전투 전승행사’가 지난 6월 16일 양구읍 레포츠공원 및 도솔산 등에서 개최됐다.
해병대전우회중앙회, 해병대사령부, 양구군과 공동 주관하는 전승기념식에서는 유낙준 해병대전우회 총재, 전진구 해병대사령관, 전창범 양구군수, 도솔산지구전투 당시 1대대 제1중대장이었던 이서근 예비역 대령, 도솔산지구 전투 참전용사 120여 명과 신준택 해병대전우회 강원도연합회장 및 시·군 전우회장, 해병대 현역·예비역, 지역 및 안보단체장, 양구군민 등 총 800여 명이 참가해 승전의 그날을 기념했다.
특히 6·25전쟁 당시 해병대의 핵심전력으로 활약한 해병 3·4기 등 도솔산지구전투 참전용사 40여 명이 제주도에서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오전 전승기념식에서는 모듬북 공연, 군가 메들리 공연, 해병대 홍보영상, 국민의례, 유공자 표상, 전황 보고, 환영사, 회고사, 기념사, 축사, 물망초합창단 공연, 도솔산가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오후에는 도솔산전투 위령비 앞에서 전승 추모식이 열렸다.
추모식은 국민의례, 헌화분양, 회고사, 헌다(獻茶) 및 헌시낭송, 어린이합창단 공연, 도솔산가 제창, 자유 분향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도솔산 전투는 해병대 1연대가 난공불락의 전략 요충지인 도솔산을 확보하기 위해 북한군 최정예부대인 12사단과 32사단을 상대로 1951년 6월 4일부터 6월 20일까지 치열한 공방전과 무수한 희생 끝에 적을 격퇴하고 도솔산을 탈환함으로써 ‘무적해병’의 신화를 창조한 전투다.
이 전투의 승리로 이승만 대통령이 도솔산을 방문하여 ‘우리 해병대 앞에는 더 이상 적이 없다’는 의미의 ‘무적 해병’ 휘호를 하사하였고, 1951년 8월 19일 제1연대에 대통령부대표창을 수여하였다.
한편 양구군은 인구 2만 4천여 명의 크지 않은 지자체지만, 예산이 부족해도 도솔산지구 전투전승행사만큼은 매년 거행하고 있다.
전창범 양구군수는 “조국과 국민의 평화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거룩하고 용맹스런 투혼이자, 민족혼의 상징이자 우리 모두가 영원토록 이어나가야 할 시대적 가치이고, 전승행사는 우리 모두가 이어나가야 할 정신들을 계승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 이며, 나라 발전의 큰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낙준 해병대전우회 총재

■ 기념사 (유낙준 해병대전우회 총재)
우리의 선배 해병들은 폭우와 안개, 포탄과 총알이 뒤엉킨 지옥의 불구덩이 속에서 죽음을 넘나드는 17일간 낮과 밤의 사투를 통하여 무려 24개의 목표고지를 점령하였고, 온 국민에게 희망과 사기를 높여 주었다.
조국을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치신 선배 해병전우들과, 부상으로 평생을 고통 속에서 지내오신 해병전우 및 유가족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선배님들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이를 더욱 계승 발전시켜 나갈 것을 굳게 다짐 한다.

전진구 해병대 사령관

■ 기념사 (전진구 해병대 사령관)
조국의 평화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치신 (한국 해병대 214명, 미 해병대 623명) 837 위(位) 호국영령들의 영전에 머리 숙여 삼가 명복을 빈다.
도솔산지구전투 승리의 비결은 싸워 이기고자 하는 필승의 집념과 전우애, 국민으로 얻은 신뢰의 힘이었다.
앞으로도 우리 해병대는 국민의 신뢰와 성원을 바탕으로 선승구전의 능력과 태세를 완비하여 가장 강하고 튼튼한 국방의 임무를 완수하는 호국충성 해병대가 되겠다.

전창범 양구군수

■ 환영사 (전창범 양구군수)
도솔산지구전투를 통해 무적해병으로서 위상을 떨치고, 장렬히 산화하신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빈다.
뜻깊은 자리에 함께해주신 참전용사 여러분과 해병대전우회 가족여러분께 환영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도솔산지구전투는 가장 위대한 해병대 승전사 중의 하나로 기록되고 있고, 민족혼의 상징이자 우리 모두가 영원토록 이어나가야 할 시대적 가치이다.
전승행사는 우리 모두가 이어나가야 할 이런 정신들을 계승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며, 나라 발전의 큰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이서근 해병대창설동지회장

■ 회고사 (이서근 해병대창설동지회장)
66년전 도솔산전투는 모든 해병 선후배 장병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악조건 하에서 오직 구국의 일념으로 고전분투 끝에 승리를 이끌어낸 한국전쟁사에서 영원토록 잊을 수 없는 작전이었으며 우리 해병대가 세계만방에 최강부대임을 과시한 승리의 작전이다.
우리 해병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자유와 평화를 누리고 풍요롭고 번영된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되었다고 확신한다.
지난날 이 도솔산 전투에서 과감하게 싸우시다 산화하신 영령들 앞에 옷깃을 여미고, 깊이 머리 숙여 삼가 명복을 빈다.

신준택 해병대전우회 강원도연합회장

■ 축사 (신준택 해병대전우회 강원도연합회 연합회장)
올해도 어김없이 도솔산 전투의 역사적 중요성과 의의를 재조명하게 돼서 매우 기쁘고 뜻 깊게 생각한다.
20년 전 처음 ‘도솔산지구전투 전승행사’를 개최한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양구 군민들께서 아낌없는 성원을 해주시고 그 뜻을 함께 기려주고 계시기 때문에 조국을 구하고자 젊은 해병들이 목숨 바쳐 사수했던 그날들이 잊혀지지 않는 역사로 남을 수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도솔산지구전투 전승행사’가 앞으로도 해병대 장병과 예비역 전우 회원들에게 무적해병의 자긍심이 되길 기원 한다.

이봉식 해병 1기생

■ 이봉식 해병 1기생 회고사

나는 도솔산지구에서 전투당시 11중대 최일선 분대장을 맡았다.
이 자리에는 당시 3대대 9중대장 강복구 해병대전우회중앙회 전 총재님이 와 계시고 동기생 김재식 전우도 참석하여 감회가 깊다.
나는 포항에서 올라오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66년 전 이곳 도솔산에서 전투할 때 안개가 자욱하고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속에서 박격포와 총소리만 요란하게 들릴 뿐이었다.
악산에서 악전투를 했고 우리는 승리했다.
이겼다. 나는 이 나라를 구했다는 자부심으로 평생을 살고 있다.
이 노병의 마지막 소원은 남북통일을 이루고 죽는 것이다. 그날이 올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하고 기원하자.

■ ‘도솔산지구 전투’ 승리의 의미
도솔산은 강원도 양구군 동면 팔랑리와 해안면 만대리의 경계에 위치한 해발1,148m 고지로서 양구읍에서 동북쪽 25km에 위치하고 있다. 도솔산 전투라고 하면 일반인들과 군인들도 어느 특정한 지역의 전투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도솔산 전투는 직선길이로 동서 10km, 남북15km에 달하는 상당히 넓은 지역에서 19일간 벌어진 전투를 말한다.
평지라도 넓은 곳인데 산악지형에서 초기 공격 개시선에서 출발하여 마지막 목표인 도솔산까지는 실제로 30km에 달하는 긴 거리다. 이사이에 24개의 고지를 점령해야 하고 목표와 목표사이에 수많은 무명고지가 즐비하다. 그래서 도솔산 전투를 ‘도솔산지구’전투라 칭하는 이유다. 김일성은 도솔산지구를 ‘난공불락의 붉은 철벽’이라고 호언장담했다가 우리 해병대에 함락당하고 말았다. 미 해병대는 제2차 세계대전 중 과달카날과 이오지마(유황도)를 영원한 승리의 상징으로 삼고 있듯이 도솔산지구 전투의 승리는 우리 해병대의 자랑이요 해병대정신의 상징이다. 이곳 전투의 승리를 이승만대통령은 무적해병이라고 칭하였다.

도솔산지구 전투 당시 해병 제1연대 직제표

연대장 김대식 대령, 부연대장 김동하 중령

제1대대장 공정식 소령, 부대대장 안창관 대위, 작전장교 서정남 대위
제1중대장 이서근중위, 제2중대장 이응덕중위, 제3중대장 박병윤소위, 화기중대장 이홍균중위

제2대대장 윤영준 소령, 부대대장 박성철 대위, 작전장교 서판기 중위
제5중대장 조용은중위, 제6중대장 정봉익중위, 제7중대장 박정모중위, 화기중대장 이원동중위

제3대대장 김윤근 소령, 부대대장 민용식 대위, 작전장교 박동렬 중위
제9중대장 강복구중위, 제10중대장 박이직중위, 11중대장 박건섭대위, 화기중대장 임동근중위

■ 도살산 지구 전투 전승행사 이모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