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학 전우는 전북 익산에 거주하고 있다. 1964년 10월 입대한 해병 146기다. 기자가 전북 취재 중에 ‘번개팅’으로 만난 자리였다.
진해 해병학교는 장교, 부사관, 해병신병 등 새로 태어나는 해병대들의 요람이었다. 인간을 개조하는 용광로였다.
‘안 되면 되게 하라’는 해병대정신을 심어준 해병대 인생의 고향이었다.
일생을 한 핏줄보다 더 진하게 묶어준 동기생들의 탄생처이기도 하였다.
“…하였다”로 과거형의 문장을 쓴 이유는 그 자리의 그 해병학교가 지금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1963년 12월 31일 해병대사관 32기, 부사관 37기, 해병 146기가 한자리에서 함께 수료식을 했다고 최 전우는 기억을 되살리면서 54년 전 빨간 명찰을 달았던 수료식을 떠올렸다.
최 전우의 이력을 보면, 격투기협회 부총재, 해병대전우회서울연합회 정책위원, 세계킥복싱협회 국제담당부회장을 두루 거치고 현재는 전북 완주군해병대전우회 고문, 서울 구로구전해병대전우회 고문, 해병 146기 동기회장, 독도사랑해병대전우회 고문, 해외참전전우회 전북지부 부회장을 맡고 있는 중이다.
입대 전인 60년대 초반에 격투기를 익혀 격투기 스포츠계의 초창기 유망주로 떠오르던 중 해병대에 입대했다.
제대 후 청주에서 1970~77년까지 ‘스파르타 킥복싱체육관’을 운영하였고, 전주에서 1978~81년까지 같은 이름으로 킥복싱체육관을 운영했다.
지금은 격투기가 세분화되어 킥복싱과 무에타이 등 여러 분야로 파생되었지만 격투기의 본질을 흐르고 있는 건 예나 지금이나 같다.
현재 격투기와 킥복싱 명예 8단으로 대선배의 자리를 이어오고 있는 중이다.
해병 146기 동기들이 매년 세 번 만남이 있는데 이번 모임은 6월 10일 포항에서 만난다고 했다.
동기생들이 포항해병대문화축제가 열리는 곳에서 함께 만나 회포를 풀자며 꼭 모이기를 희망했다.
파종 시기를 맞아 토마토, 상추, 오이 등 각종 작물 묘목을 판매하기 위해 시장에 나왔다는 최 전우의 모습에서 강한 해병대와 스포츠맨의 모습 대신 자연인 최병학의 모습이 보였다.
인간은 흙으로 돌아간다는 이치처럼 강한 체육인 최병학 노병도 자연으로 돌아와 있다.
자연이 먹을거리를 주며 인간을 품어주다가 연한이 다되면 인간은 흙으로 돌아간다.
인간이 자연 앞에 왜 겸손해져야 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70년 넘게 강하게 살아온 해병대 스포츠맨 최병학 노병이 42기 후배인 필자에게 겸손하게 대해주는 그 모습에 저절로 머리 숙여진다.
토마토 묘종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오.

※ 주위에 해병 146기에게 전달해주면 고맙겠습니다 <연락처 010-9292-5060 최병학 동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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