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한 해병대가 되어야겠다
김귀동 변호사는 1974년 4월 15일 해병학교(사관) 55기로 들어가 1977년 8월 31일까지 포항 포병연대를 거쳐 연평도에서 2년간 근무하다가 사단 연락장교(중위)로 전역했다.
김귀동 전우는 해병대 역사에 두 개의 타이틀을 갖고 있다.
해병대 장교로는 최초로 사법고시에 합격했다는 것과 해병대 법조인으로 최초 판사라는 점이다.
김(변)은 익산 남성중·고를 나와 서울대학교 문리대에 합격하였다.
입학 후 반 학기를 다닌 후 법대를 가기 위해 휴학계를 제출하고 열심히 공부를 해서 이듬해 서울대학교 법대에 합격했다.
막상 법대에 들어갔으나 당시의 대학생들이 유신시대에 저항하는 각종 데모에 참가하느라 수업을 빼먹거나 휴교령으로 수업을 중단하는 등 일 년에 3~4개월만 대학 강의를 들어야 했다.
자연히 고시 합격 숫자가 현저히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차라리 군에 다녀와서 고시 공부를 해야 겠다”고 4학년 졸업 직후 입대를 결심하고는 기왕이면 제일 강한 해병대 장교가 되겠다는 각오로 해병대를 택하였다.

군산 경실련 활동 모습

■ ‘고지를 점령하자’
제대 후 사법고시는 생각 안 하고 좋은 직장을 고르는데 주력했다.
좋은 직장이라고 생각한 대한투자신탁 공채시험에 합격하여 감사실에 배속, 대리와 노동조합 법규부장을 맡는 등 젊은 나이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따랐다.
어느 날 사장(대한투자신탁)이 기재부(당시 경제기획원)에 함께 동행할 것을 요청하여 함께 갔었다.
정부 차관급 레벨의 공기업 사장이 새파란 주무 사무관에게 머리를 숙이며 절절매는 것을 목격하였다.
정부 관리의 힘이 얼마나 강한가를 실감한 김귀동 대리는 사법고시를 접었던 자신의 현실을 보며 혼돈의 시간을 갖기 시작했다.
“최고 명문대 서울법대를 나온 자신이 월급 때문에 꿈을 접어야 한다는 것이 과연 ‘고지를 점령하는 자만이 승리할 수 있다’는 해병대 정신에 맞는 말인가?”고 생각하자 “인생이 경제논리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고지를 점령하자”는 각오로 사법고시를 향해 모든 것을 바치기로 결심했다.

■ “잘해서 성공하세요” 아내의 격려
그는 즉시 아내에게 “사법고시 준비를 할 테니 당신이 당분간 가정을 이끌어주시오”며 동의를 구하자 “잘해서 꼭 성공하세요”하며 아내는 용기와 격려를 해줬다.
아내의 말에 용기를 얻자 즉시 사직서를 제출하고 고시원 대신 시립도서관으로 출퇴근하며 시험공부를 했다.
고시준비생들의 필수코스인 고시원 행을 포기한 것은 젖먹이 아들을 키우며 출근(고등학교 국어교사)하는 아내를 외조하기 위해서였다.
김귀동 예·해병대중위는 “안 되면 될 때까지!” 해병대정신이 그를 지배하고 있었기에 어디에서 공부하든 문제될 것이 없었다.
그때 나이가 31살로 고시준비생 나이로는 환갑을 넘은 때였다.
그렇게 6법전서와 씨름하며 2년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곤 ‘영광의 합격’으로 고지를 점령했다.
1983년 10월 제25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것이다.
그것도 300명 합격자 중에서 30위 이내의 상위권 진입을 했다.
태어난 동네(증석리)와 모교인 남성고에는 ‘김귀동 동문 사법고시 합격’ 축하 현수막이 걸리고 동네에서는 잔치판이 벌어지고 부모님들은 인사받기에 바빴다.

법조회장 시절 이철우 제25대 해병대사령관실 방문

■ “귀동이는 크게 될 인물입니다” 선생님의 권유로
김(변)은 어머니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된 것이다.
부모가 가장 행복하게 해드리는 것이 자식이 잘되는 것 아닌가?
초등학교(용화초교) 6학년이 되자 담임선생님이 “귀동이는 크게 될 인물입니다”며 좋은 학교에 입학할 것을 권유했다.
당시 군산 근처에는 이리(익산)시에 있는 남성중·고등학교가 명문교였다.
부모님은 경제력이 부족해 아들을 하숙시킬 수 없는 처지여서 끌탕만 하셨다.
어느 날 어머니가 “귀동아! 네가 기차 통학을 해준다면 보내주겠다”고 했다.
기차를 타려면 집에서 대야역까지 왕복 14km를 걸어야 하고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아침밥을 먹고 집에서 떠나야 한다.
그러기를 6년간 어머니는 한 번도 시간을 어기지 않고 아들에게 아침을 먹이고 도시락을 챙겨주셨다.
어머니의 지극정성이 서울대 합격을 하게 한 것이다.
김(변)은 서울대 합격, 대한투자신탁 공채시험 합격, 제25회 사법고시 합격 등 세 번의 합격을 통해 어머니를 울렸던 효자다.
엄마를 가슴 시리게 한 적도 있었다.
서울대 합격 후 군대 간다고 휴학을 할 때다.
남들은 고시 준비하는 골든타임에 귀동이는 입대를 택했다.
그 이유는 두 동생을 공부시키려면 ‘부모님께 자신이 부담 되서는 안 된다’는 효심에서 고시준비를 포기하고 해병대장교가 되어 쥐꼬리만 한 월급을 가정에 보태준 것이다.
가난한 농촌 가정에서 3남 1녀의 장남으로 태어난 김(변)은 그 길을 택하는 것만이 사랑하는 동생들의 ‘공부길’을 열어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서수도로변에서 단란한 가정

■ 해병대 판사 소신 있는 판결
사법연수원 제15기 수료당시 상위 성적 30위 이내는 판사로 임명되었다.
1986년 우수한 성적으로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김(변)의 첫 임지가 전주지방법원 판사였다.
그곳에서 3년간 재임 후 1989년 군산지원 판사로 보임 받았다.
판사를 일컬어 ‘신과 같은 존재’라고 칭한다.
해병대 지옥주 훈련을 거치면서 ‘인간개조 용광로’에 담금질 당한 해병대장교였고 대한투자신탁에 근무하면서 사회 흐름을 간파했던 김귀동 판사는 여느 초임판사와는 달랐다.
인간의 아픔을 알고 부하를 통솔했던 리더십이 ‘사람을 살리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판사’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그의 판결은 어느 누구도 개입을 못했다.
“정의와 자유를 위하여~”는 해병대 앵커의 첫 글자다.
그렇기에 정의로운 판결을 내리는데 주력했다.
남들처럼 높은 직위를 꿈꾸는 정치적 아부를 안했기에 소신 있는 판결을 할 수 있었다.

서울법대 졸업식에서 가족과 함께

■ 조직들에게 엄준한 꾸중하는 판사
전주와 군산은 폭력조직이 강한 곳이다.
폭력배들은 의례히 김귀동 해병대 출신 판사에게 배당됐다.
그들이 돈이나 인맥으로 김귀동 판사를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았기에 김 판사를 염라대왕처럼 알았다.
김귀동 판사는 밤을 새워가며 법을 파헤치며 판결문을 작성했다.
검사가 중형을 구형하더라도 증거가 부족하면 김 판사는 무죄를 선고했다.
검사들이 아우성이었지만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
조직 폭력배라도 개전의 뉘우침과 바른길을 가게하기 위해서는 엄준한 꾸중을 하며 훈방하여 재생의 길을 열어 주었다.
김 판사가 맡은 사건에 조직 사건 피의자들은 해병대 출신이라는 것 때문에 공갈도 치지 못했다.

■ 당당한 판사 생활 6년간
고향 군산엔 한 집만 건너면 모두 아는 사람들이지만 그러나 그동안 한 건도 재판 비리가 없었다.
단 한 건의 청탁도 없었다.
권력을 쥔 자가 그렇게 6년간 버틴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닐 텐데 그 어려운 것을 김귀동 판사는 해냈다.
그렇게 고향에서 6년간 판사직을 하곤 변호사 개업을 했다.
김 판사가 변호사 개업을 하자 그동안 김 판사의 소신을 잘 알았던 사람들이 너도나도 사건을 의뢰했다.
한때는 전국 상위권 수입의 변호사로 이름이 올랐다.
납세를 성실히 신고하자 고액 납세자로 명부에 올랐다.
“변호사가 이렇게 많은 세금을 자진 납부할 리가 없다. 더 있을 것이다”고 판단한 세무서는 8명의 조사원을 투입시켜 세무조사를 했다.
김(변)은 “당신들 마음대로 뒤져보라”고 큰소리치며 세무조사에 응했다.
결과는 성실납세자로 표창을 받는 것으로 돌아왔다.
변호사가 성실납세자로 표창 받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 강력한 ‘해병대법조회’ 왠가?
김(변)은 해병대법조회를 창설하여 초대 회장을 맡아 14년간 이끌었다.
해병대법조인들은 모두 해병대의 자랑이다.
타군은 사법고시 합격자를 법무감으로 모셔서 병역의무를 필하지만 해병대는 자체 법무감이 없기에 고시 합격자들이 입대할 리가 없는 곳이다.
따라서 해병대법조인들은 해병대의 ‘빡센’ 훈련을 마치고 제대한 후 병역의무 2~3년간 동안 굳고 녹이 슬었던 머리를 닦아내며 고시공부를 해야 했던 사람들이었다.
거기에는 남다른 정신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그렇게 해서 태어난 판·검사·변호사들이 모인 곳이 해병대법조회다.
군필자로 사법고시에 합격했으니 사법연수원에 들어가면 노장 취급을 받는다.
거기다 해병대를 나왔으니 그 기수에서는 남다른 존재로 부각된다.
그러니 법조계에서 해병대법조회원들의 위상이 대단히 강하다.
서울지방 변호사회의 경우, 전국 변호사들의 70%가 모여 있는 곳이다.
그 단체에서 개별 조직으로 가장 강한 곳이 해병대법조회다.
각 대학 동문과 지역네트워크 조직 등등… 숫자로는 대결이 안 되지만 지연·학연·연령을 초월해서 한 덩어리가 되기 때문이다.

김귀동 변호사 부부

■ 아내에게 감사하는 ‘귀신 잡는 해병대’
김귀동 변호사는 군산시 김해김씨 종친회장, 남성고등학교 총동창회장, 경실련 군산대표, 군산시변호사회장 등 40개 단체에 가입돼 있다.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쪼개면 모두 참석할 수 있다는 성실함이 그를 각종 단체에서 초대한 것이다.
작년에는 국민의당 전북도당 고문직을 맡았다.
이낙연 전남도지사, 박주선·이상돈·이주영 국회의원들이 김귀동 변호사와 서울대 법대 동기동창생들이다.
2006년 군산시장에 출마했던 경력을 가진 김귀동 변호사를 아마도 누군가가 정치판으로 끌어 들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성실하자! 최선을 다하자! 두려워 말자!”는 가훈을 말하는 김(변)이지만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이 아내라고 했다.
신혼 시절 남편의 고시준비를 격려하며 용기를 줬던 감사함과 직장을 다니면서 치매 환자인 어머니를 3년간 대소변을 받으며 모셨던 감사함을 평생 동안 갚을 수 없기에 아내에 대한 두려움(畏)과 존경(敬)의 마음(敬畏心)을 놓을 수 없다고 했다.
그동안 많은 일을 해왔던 김귀동 변호사의 가정과 앞날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 김귀동 변호사가 걸어온 길

김귀동(金貴童) 1951년 군산시 회현면 출생

용화초등학교, 남성중·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1974), 포항 해병1사단 ,연평부대근무, 포병중위 제대(1974~77), 대한투자신탁(주) 감사실 대리, 노조부위원장(1981~83), 제25회 사법시험, 제15기 사법연수원수료(1983~86), 전주지법 판사, 군산지원 판사(1986~1992), 변호사 개업 (1992~현재까지 25년간)

■ 경력
전북 행정심판위원 전북교육청 행정심판위원 역임, 군산경실련회장(3.4.5.6기역임),
전북도, 전북교육청,익산시, 군산시 고문변호사 역임, 군산(익산)변호사회장 역임,
국제로타리 3670 지구 국제봉사위원장 역임. 대한민국 해병대법조회장 역임

■ 현재
남성중·고등학교 총동창회장
대한민국해병대중앙회 부총재
군산대학교 법학과 겸임교수 및 고문변호사
군산대학교 총동창회 부회장
군산문화원 이사, 시민장학회 부회장
군산경실련 고문
범죄피해자 조력인, 범죄피해자 국선변호인
김해김씨 군산종친회장

무적해병신문  rokmcnews@naver.com

<저작권자 © 무적해병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