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에서 말하다
5년 전인 2012년 3월 미국 CNN방송에서 서덕식을 취재했다.
기자는 “미국에서 익스프레소와 스타벅스가 판치고 있는 세상인데 사이폰과 숯불로스팅으로 승부하는 사람은 30년만의 굉장한 특종이다”라고 말했다.
그 결과 미국, 캐나다에서 커피를 수입하고 미국계 회사가 서덕식 커피명장을 찾아오고 있다.
인터넷에서 ‘서덕식’을 검색하면 ‘홍대 앞에서 거의 유일하게 커피 맛으로 승부 보는 곳’이라 말하고 있다.
홍대거리는 우리나라 커피 제일번지다.
유튜브에서 보면 ‘프로페셔널 바리스타’, ‘커피칼디 대표’, ‘서덕식 선생님’, ‘숯불로스터 서덕식’ 등으로 누가 커피명장 아니랄까봐 커피 이야기로 서덕식을 도배하고 있다.
그 외 방송국 인터뷰와 언론사 인터뷰가 많이 있는

것을 보았다.

■ 재난구조전문가 서덕식 거리낌 없이 주방장 길로…
그 서덕식이 대한민국 해병대전우다.
충청도 청양에서 태어난 서 전우는 1978년 3월 2일 해병 351기로 입대해 30개월 후인 1980년 9월 30일 만기제대했다.
제대 후 스킨스쿠버다이빙 강사 MDIC(Marine Diving Instructer Club) 초대회장을 지낸 스쿠버 전문가다.
의리의 사나이 정동남 한국구조연합회장과 함께 2000년 초 이란 밤시티 지진, 2002년 태국 푸껫, 파키스탄 등 해외재난 구조현장을 다니면서 봉사활동을 했다.
2008 중국 쓰촨성 지진 때에는 KOICA 요원으로 활동을 한 역동적인 해병대전우다.
서 전우가 커피명장으로 일어서기까지는 해병대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1980년 군에서 제대 후 곧장 음악다방 일을 보기 시작하면서 커피 향에 도취됐다.
옛날에는 ‘다방’이라 말하고 그 종사들을 마담, 주방장, 레지 등으로 불렀을 때 혈기에 불타던 그는 아무 거리낌 없이 주방장의 길로 들어섰다.

■ 강한 해병대정신으로 커피헌터가 되다
이미 해병대에서 강한 정신을 터득한 서 전우는 ‘누구나 커피인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결코 커피인의 길을 택하지 않았을 것이다’는 남다른 미래관으로 자신을 무장했다.
그리고 세계를 다니며 봉사하는 동안 커피농장을 찾아다니며 견학을 했다.
그리고 커피헌팅을 하기 시작했다.
‘커피는 헌터다’는 좌우명을 갖고 목숨을 건 커피헌터의 길을 가기 시작한 것이다.
커피는 동남아, 중남미, 아프리카에서 나오는 아열대성 식물로 오지 지역인 해발 1,000~1,300m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식물이다.
그래서 아무나 갈수 없는 곳이 많다.
오지를 가기 위해 자동차도로가 끝나면 말로 갈아타거나 오토바이를 타야 한다.
해병대 출신 서덕식은 승마, 오토바이 등 무엇이든 돌파하는 능력을 가졌기에 가능했다.
‘나는 빨간 명찰을 달았으니까 뭐든 할 수 있다’는 의지였다.
미개지 산속에는 산적들이 많았다.
보통 사람들은 산적들이 나타날까 겁나서 못 간다.
서 전우는 해병대에서 익힌 교범대로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작전하듯 활동했다.
이렇게 겁 없이 다녔던 서 전우는 어떤 때는 살이 솟고 머리가 쭈뼛해지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한번은 산적한테 걸려서 옷까지 빼앗기고 팬티만 입고 내려온 적이 있었다.
인도네시아 아체 지역에서 반군들에게 잡힌 적도 있었다.
반군들은 이슬람교도가 아니면 모두 죽이는데 서 전우는 동양인이니까 봐줘서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 참숯불 직화 방식, 향미 나는 커피 뽑아
이렇게 쓴맛과 떫은맛 그리고 백가지 향 맛을 경험하는 커피 맛과 같은 삶을 살았다.
커피는 쓰다. 쓴맛 속에 인생과 같은 맛을 알 수 있다. 그 속의 맛은 몇 백가지 향을 품고 전달해준다.
1991년 서 전우는 커피칼디 연구소를 열고 홍대 앞과 파주 헤이리에 커피숍을 오픈했다.
남다른 커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대명제하에 커피 연구를 시작한 것이다.
캄보디아에 산을 사 직접 커피 농장을 운영하여 진짜 커피를 만들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고노사 스승을 만나 사이폰 추출 커피를 사사받았다.
그리고 한국인의 구수한 숭늉과 같은 참숯불 직화 방식의 로스팅 기계를 만들어 원두커피를 생산했다.
숯불에서 뿜어 나오는 원적외선으로 유해 성분이 없는 원두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마치 구들장 문화가 한국인들의 체질에 맞듯 커피도 참숯불로 향기를 가미한 독특한 방식을 고안한 것이다.

■ ‘커피명장 서덕식’ 25시의 삶
원두커피는 잘 먹으면 보약과 같다.
인간이 기호음료 중 제일 선호하는 것이 커피인데, 인간의 건강을 위해서 진실된 커피를 만들겠다는 것이 서덕식 명장의 비전인 것이다.
이렇게 40년간의 커피인생 서 전우는 매월 10일간은 캄보디아 프놈펜 커피농장에서 살고, 국내에 있을 때는 3일에 한 번씩 문하생을 교육하고 매일 오전에는 헤이리에 있다가 오후에는 홍대 앞으로 간다.
그 문하생들은 학교에서 강의하는 바리스타 전문가들이다.
그들이 자장면을 먹어가며 서덕식 연구소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대학에 바리스타 정규 과정이 있고, 평생교육원과 직업학교에서 커피 바리스타 교육을 시키고 있는 곳이 즐비하다는 것은 서덕식 명장의 할 일이 많다는 말과 맥이 통할 것이다.
‘대한민국 참숯불로스터 명장’ 서덕식 전우에게 많은 행운이 있길 바란다.

무적해병신문  rokmc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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