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원 전우 부부

최규원 전우는 올해가 인생 나이 칠순의 고희(古稀)를 맞는 해다.
해병 나이(1966년 입대)는 아직 51세밖에 안 된다.
부인과 나란히 선 모습은 새신랑 같았다.
외모로 보아서는 아직 허리가 꼿꼿하고 목소리도 카랑카랑하다.
불혹의 나이인 아들을 보니 그제야 최규원 전우가 칠순인 것으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 했던가.
여기에 해병 나이 51세니 부부해로 하여 세상을 즐겁게 사시길 바란다.
최 전우는 월남전에 참전하여 사선을 넘겼지만 고엽제후유증으로 인하여 온몸이 종합병원이다.
몸이 망가지면서 국가를 위해 희생한 세대다.
겉모습으로는 멀쩡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속이 곯아 있어 매일 병원 약을 먹어야 하는 국가유공자다.
그 남편을 뒷바라지 하며 살고 있는 아내의 심적 고통을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국가도 외면하고 있다.
남편이 고엽제 병으로 사망하면 유족에게 영예수당이 승계되지 않는 모순 때문이다.
5·18민주항쟁 희생자와 세월호 희생자들에게는 몇 억의 목돈과 매월 연금 지급과 유족들에게 공채시험 특별혜택 등 온갖 지원을 다해주면서 왜 고엽제들에게는 각박한가?
국민들이 고엽제전우들의 심각한 고통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그들은 국가의 명에 의해 월남전에서 죽거나 다행히 살아왔어도 고엽제 질병으로 평생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오늘 같이 좋은 날 지자체나 당국자들이 그들에게 축하를 해주고 용기를 줘야 한다는 생각이어서 이렇게 푸념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최 전우는 오늘 자비로 모든 경비를 대어 동기생들을 초청했다. 그는 수원대학교에 직장을 갖고 열심히 노년을 불태우고 있다.
그렇게 번 돈으로 오늘을 마련하며 일체의 축하금을 사양했다.
오랜만에 동기생들이 한자리 모여 “야! 자!” 트며 “왁자지껄” 회포를 풀었다.
최규원, 김다은 부부 즐거운 생을 사십시오.

177기 동기들

단기하사 10차 전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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