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해병대 교육훈련단

신속한 초동 대응으로 대형 산불을 막은 해병대 상사의 무용담이 뒤늦게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포항 해병대 교육훈련단 보급지원담당 허균(36·부사관 258기) 상사는 지난달 5일 오후 2시께 경주시 강동면 안계리 자신의 집에서 쉬던 중 인근 야산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목격했다.

잽싸게 현장으로 뛰쳐나간 허 상사는 불길이 점점 번지는 것을 보고 즉각 119에 신고했다.

화재 현장 주변에서 발만 동동 구르던 노인들을 불길이 미치지 않는 곳까지 재빨리 대피시켰지만 산불은 점점 거세지고 있었다.

자칫 대형 산불로도 번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허 상사는 주변을 살폈다. 마침 밭일에 사용하기 위해 놓여 있던 수도호스가 눈에 띄었다.

고민할 새도 없이 수도호스를 잡아 든 허 상사는 119소방대원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30여분 동안 화마와 싸웠다.

천만다행히 119소방대의 현장 도착과 함께 산불은 크게 번지지 않고 조기 진압됐다.

허 상사의 무용담은 당시 상황을 지켜보던 한 주민이 경주시에서 운영하는 `소통24시`에 글을 올리며 뒤늦게 알려졌다.

허 상사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 누구라도 그 상황이라면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며 “과분한 칭찬이 쑥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해병대는 허균 상사의 선행에 부대장 표창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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