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기술인력 양성 위한 자격증시대 열리자 출판사 선두주자로 발돋움
자신의 미래 리모델링하기 위해 만학에 도전… 석사학위 ‘인생 드라마’

이정일 일진사 대표

■ 영원한 출판인 이정일 회장
대한출판문화협회는 1947년 2월에 설립된 대한민국 문화단체의 효시라 할 수 있다.
이정일 회장은 역사가 깊은 대한출판문화협회 역대 최연소 회장으로 당선되어 제44대(2002~2005) 회장직을 성공적으로 마친 사람이다.
대한출판문화협회 70년사에서 아직 그 기록을 누구도 깨지 못하고 있다.
기라성 같은 인사들이 포진되어 있는 출판계에서 50대 초반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단체장에 당선된 것은 매우 신선한 충격이었다.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은 국내 저명인사의 반열에 오르는 지성인 그룹이다.
선대 회장으로는 정진숙(을유문화사), 민영빈(시사영어사), 한만년(일조각) 대표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국내 저명인사들이 있었다.
이정일 회장 다음으로도 윤형두(범우사), 박맹호(민음사) 대표 등 국내 굴지의 출판인들이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을 맡았다.

■ 도서출판 일진사 창업, 대한민국 발전과 함께 해…
‘이정일 회장, 누구인가?’를 알아보기는 인생 성공을 교육시키려는 사람들에게 덕스러운 보도가 될 것이다.
이 회장은 효령대군 핏줄을 이은 아버지(全州李氏)와 어머니(平山申氏)의 혈통을 이어 경북 문경에서 1950년 출생하여 올곧게 성장했다.
문경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오고 당시 시골 청년들에게는 블루오션의 대상이자 미지의 세계인 서울을 향해 보따리를 싸들고 1970년 상경했다.
첫 직장이 출판사(한진문화사)였다.
그곳에서 서점을 담당하는 영업을 맡아 낮에는 열심히 서점 사장들을 만나기 위해 뛰어다녔고, 저녁에는 편집 일을 도와 편집진들과 밤샘하기를 밥 먹듯 했다.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투박한 청년이었지만, 그를 대하는 사람들은 그의 성실성과 친화력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우리나라에 기술계 자격시험의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월남전을 통해 유입되는 외화를 경제 발전의 시드머니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작 산업 현장에서의 일꾼이 부족했던 것이다.
박정희는 ‘기술인은 조국 근대하의 기수!’ 기치를 내걸고 기술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했다.
그때 생긴 학교가 1973년 미국 지원으로 정수직업훈련원, 1976년 벨기에와 기술협정으로 세워진 한백창원직업훈련원, 그 다음해인 1977년에 과기처 산하 창원기능대학이 국책대학으로 설립되어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핵심 기술 인력을 양성하였다.
그렇게 국가가 기술인력 양성에 강한 드라이브를 가하면서 사회에서는 자격증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이정일은 “이때다!”하고 출판사 일진사를 1978년 설립하여 지금까지 40년간 우리나라 기술자격대비서 출판의 역사를 이뤘다.
그때 첫 출판으로 기계제도기능사 문제집을 내놨다.
이 책은 전국 공고생 및 자격시험을 보려는 사람들에게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오늘날 각종 자격시험 문제집과 기술과학 출판사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한 것이다.
현재 일진사는 2,000종 가까운 출판을 하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라면 일진사 책을 거의 안본사람이 없을 정도의 독보적인 출판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 인생 설계 리모델링
이렇게 경제 기반을 구축한 이 사장은 자신의 미래를 리모델링하겠다는 야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동안 사업에 전념하느라 등한시했던 과학출판협의회에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고 동업계 발행인들과 교류를 시작했다.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미래의 지도자로 점 찍히고 있었으나 학력이 부족한 것이 흠이었다.
출판사 발행인이 펴낸 책으로 교수, 박사가 되는데 정작 발행인의 학력이 부족하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가자 어디든지…’ 생각으로 광주대학교 출판광고학과를 지원하여 서울에서 광주로 등하교를 매일 같이 했다.
1989년 입학하여 1993년까지 4년간 그는 자동차로 또는 비행기로 광주를 오갔다.
오후 1시경이면 광주행 고속도로를 달렸고, 밤 11시경부터는 화물차가 쌩쌩 달리는 심야의 고속도로를 생명을 걸고 달리면서 학사 학위를 마쳤다.
‘왜 서울에서 그곳까지 다녀야 하는가?’는 전국에서 출판학과 4년제가 광주대학교가 유일했기 때문이다.
그 후 폐과가 되는 바람에 4년제 출판 전공자가 대한민국 출판계 원로 중에 4명밖에 배출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아무튼 그는 대학 졸업 후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출판·잡지전공학과에 입학하여 드디어 석사 학위를 받게 취득한 인생 드라마를 연출한 것이다.
그때가 39세부터 46세까지의 만학의 시기였다.

■ “산만 보고 가자!” 뚝심의 사나이
이 회장은 한국출판인산악회 2대 회장을 역임했다.
그가 걸어온 산행은 1988년부터 시작하여 매주 토요일이면 모든 일정을 마다하고 오직 산행이 전부였다.
그렇게 하여 1991년 백두대간을 시작으로 2003년 에베레스트, 칼라파트라(5,000m)를 비롯, 해외 명산을 20회 이상 산행하는 등 1,664회 등산을 해왔다.
또 지난 11년 간 1대간(백두대간), 9정맥(충남 안흥진에서 칠장산 분기점까지 금북정맥, 칠장산 분기점에서 속리산 천왕봉까지 한남금북정맥, 구두레나루터에서 주화산 분기점까지 금남정맥, 강화 보구곶리에서 칠장사까지 한남정맥, 금영취봉에서 주화산 분기점까지 남호남정맥, 주화산 분기점에서 광양 만덕포구까지 호남정맥, 철원 수피령에서 파주 장명산까지 한북정맥, 지리산 거림매표소에서 김해 동신어산을 거쳐 매리교까지 나남정맥, 태백 피재 삼수령에서 부산 몰운대까지 낙동정맥)을 GPS거리로 3,120km 거리를 완주했다.
이 회장은 한국출판인산악회원들과 함께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산만 보고 가자”는 슬로건으로 묵묵히 걸었다.
그것 하나만 보아도 이 회장의 뚝심을 알 수 있다.

□ 이정일 대표 약력
옥관문화훈장 수훈
효령대군종파 청권사 사손종회장
2004 서울지하철 4호선 책 열차 운행
2005 독일 프랑크프루트 국제도서전 한국 주빈국으로 유치
2008 IPA(국제출판협회) 서울총회 유치
 

무적해병신문  rokmc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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