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울산을 강타한 태풍은 해병대전우들의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정신과 현역 장 · 사병들이 국민과 국가를 위한 충성심을 볼 수 있었다.

땀 흘리며 재난현장에서 수고하는 해병대전우들은 단합된 전우애를 느끼며 후배 현역들과 선배 전우들 간에 존경과 사랑을 꽃피우고 있는 관경을 연출하는 특설 링에 오른 것 같았다.

울산 재난현장을 취재하는 시간을 통해 해병대가 잘하고 있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 72대대 및 작전 협조반 24시간 이내 출동!
지난 10월 5일 태풍 ‘차바’가 울산을 강타했다.
시간당 140mm의 폭우를 동반했다는 기상청의 말이 실감나지 않는다면 양동이로 물을 계속 퍼 내렸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침 8시경부터 시작된 태풍은 태화시장을 물에 잠기게 했고, 십리대밭길과 태화강 둔치를 범람시키고, 차량 4,800여 대를 침수시키는 커다란 재난을 불러왔다.

정오경 비바람이 잠잠해지자 해병대전우회 울산연합회(회장 오기석·병 216)는 비상출동 명령을 내렸다.

오기석 울산연합회장

각자 생업을 미루고 현장으로 달려와 보니 태화시장은 물에 잠기고 태화강변의 시민공원과 축구공원은 모두 벌로 덮여 있었다.
강 쪽은 허리 높이, 운동장 쪽은 무릎 높이고 면적은 십리대밭길 순환로 길이 6km가 넘는 면적을 엄청난 토사로 덮어버렸다.
언론에서 태화시장을 중점으로 보도할 때 전우회는 태화강변의 복구를 걱정했다.
국가는 울산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때 인근 포항 해병1사단(사단장 최창룡 소장)의 신속기동부대가 24시간 이내에 대대병력을 투입했다.
그리고 더 요구될 시는 48시간 이내에 연대 병력이 투입될 수 있도록 작전협조반이 섬광같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72대대가 장비와 함께 복구 작전에 투입됐다.
1사단 박기변(소령) 보급과장이 정종범(대령) 연대장과 문원욱(중령) 72대대장이 이끌고 온 장·사병들을 지원하기 위해 합세한 대민작전이 개시됐다.

봉사활동을 실시한 울산연합회원들과 현역 지휘부

이상로 해병대전우회 총재

이튿날 사단장이 현장을 찾았다. 사단장은 즉각 추가 장비를 투입하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연대장 이하 수고하는 부하들의 등을 어루만지며 격려를 하는 등 사기를 북돋아 줬다.
“첫째, 울산의 명소인 십리대밭길 도로를 열어 주민들이 이용케 하라. 둘째, 주말 이용객들을 위해 산책로 둘레길을  확보할 것. 셋째 둔치공원 축구장에 덮인 벌을 제거하되 인공잔디를 최대로 보호할 것.” 작전 계획에 의거 총 6.3km 도로를 복구하는데 성공했다.
넓은 축구장의 인공잔디가 들어나기 시작하자 주민들은 나와서 박수를 치며 해병대에 감사했다. 이렇게 해병대의 지원 작전이 일주일 만에 끝나고 투입된 장비가 10월 12일 오후부터 본대로 복귀를 개시했다.

현역들의 복구작업

박 보급과장은 함께 해준 선배 전우들에게 이렇게 감사를 표했다.
“저희 현역들이 훈련이나 대민지원을 나가는 현장에는 전국 어디를 막론하고 해병대전우회 선배님들이 항상 나와서 협조해 주십니다. 오늘의 현장 역시 생업은 물론 자신도 피해를 당했음에도 사모님까지 나와서 봉사를 해주시는데 감사했었습니다. 이 사실을 상부에 모두 보고했습니다. 전우회 선배님들은 저희가 하지 못하는 지자체 및 대외기관의 협조와 장비 및 병력수송을 위해 길을 열어주는 교통봉사 등 헌신적인 노력을 해주셨습니다. 선배님들 감사합니다.”

수마가 할퀸 침수된 차들

■ 이상훈 사령관 감사편지 특사 파견
이상훈 해병대사령관은 국감으로 인해 현장에 오지 못하는 대신 군수처장(진승원 대령)을 울산 현장으로 특파해 오기석 연합회장에게 감사 서신을 전달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오기석 회장님 및 회원 여러분께

이상훈 해병대사령관

높고 청명한 하늘과 유난히 눈부신 햇살이 점점 가을의 정점으로 다가가고 있음을 느끼는 요즘 해병대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에 깊이 감사드리며, 울산연합회의 무궁한 발전과 회원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화평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태풍 ‘차바’가 휩쓸고 간 水災의 현장에서 복구 작전에 투입된 병력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심에 해병대 전 장병과 더불어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로 인해 저희 장병들이 복구 작전으로 인해 쌓인 피로를 잊고 사기를 복돋은 가운데 복구와 재건을 위해 더욱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해병대는 ‘새로운 60년을 위하여’라는 표어아래 더욱 강하고 정직한 해병대를 만들어가기 위해 사령관을 비롯한 전 장병은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가와 국민이 필요로 하는 때와 장소에 가장 먼저 투입하여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앞장설 것이며, ‘늘 국민의 곁에 있고 믿을 수 있는’ 군대로, 대한민국을 더욱 더 안전하게 지켜나가는 해병대가 되겠습니다.
이제 곧 가을단풍과 국화가 울긋불긋해지는 시기가 다가옵니다.
다시 한 번 해병대에 베풀어주신 사랑과 배려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오기석 회장님의 건승과 울산연합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사령관 감사편지 전달 장면. 오기석 연합회장(좌)과 진승원 군수처장

■ 전우회 이모저모

▲ 오기석 연합회장 (해병 216기)
우리는 군과 관청 간의 업무를 협조했습니다. 가령 축구장을 장비로 밀어내면 덤프트럭이 들어가서 벌흙을 싣고 나와야 하는데 시에서는 인공잔디를 최대한 보호하려는 생각에 주저합니다. 그때 우리가 중간 역할을 해서 신속한 복구 작업을 도와줍니다.
그리고 매일 병력 수송 차량이 20대 가까이 시내를 통과하는데 해병대전우회가 교통통제를 안하면 교통이 마비됩니다. 이런 측면지원을 해주고 있지요. 매일 30여 명에서 많게는 6~70여 명이 자원봉사를 나옵니다. 모두가 생업을 뒤로 미루고 나오는 40대의 젊은 전우들입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수시로 전화를 통해 격려와 박수를 아끼지 않는 이상로 총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 장건환 사무처장 (해병 627기)
태풍이 온 후부터 매일 아침 6시에 나와서 밤 11시에 들어갑니다. 아내(김은수)는 나보고 하숙생이라고 합니다. 당신 건강도 챙기라고 걱정하면서 해병대에 미쳤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도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줘서 용기가 납니다.

▲ 이몽룡 수석부회장(해병 261기)
태풍이 온 날 12시부터 연 400여 명의 전우회원들이 자진 봉사하고 있습니다. 함께 땀 흘리며 봉사하는 이 시간을 통해 우리들의 전우애가 더 돈독해지고 있습니다. 울산연합회 회장님과 회원 여러분들, 사무처장 그리고 각 지회장님들의 적극적인 노고와 참여에 감사드립니다.

▲ 지회장 일동
10월 5일 8시에 태풍이 강타했고, 12시에 우리들은 출동을 했습니다. 오기석 연합회장은 5일 12시 30분까지 전 지역을 순찰 완료했습니다. 중구 태화시장 현장을 파악했고, 태화강변의 심각성을 봤습니다. 모든 언론과 카메라맨들이 태화시장을 조명할 때 우리는 태화강 십리대밭길에서 인부 37명을119구조대가 구조하고 있는 동안 교통봉사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날 밤 12시까지 태화시장 물 빼는 일을 했습니다. 이튿날(6일) 오전 8시에 지휘소를 설치해서 교통지원 및 대관업무를 지원하는 동시에 현대자동차 2공장 침수로 120명의 전우들이 고생했습니다. 지원 나온 후배 장사병들의 숙소 편의와 샤워를 위한 지원을 하는 등 전우회가 할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하고 있는 중입니다. 수고한다고 떡과 음료수를 제공해주신 라이온스 회원들, 시민 여러분들, 팔각회원들, 상가번영회원들, 퇴임교직원회원님들, 방이동 흰돌교회 해병대전우 목사님과 사모님과 교우님들,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필승!

■ 그날의 현장 이모저모

여성회원들도 한마음으로 정화활동

십리대밭길을 깨끗히···

수중정화활동

신동설 발행인  sds155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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