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날을 돌이킨 들 그 시절을 되살릴 수 있으랴만..
이제 되 내이고 회고(回顧)한들 무슨 미련이 남으리요.
세월이 하수상하드라만 자고 나니 어줍지 않게 연륜만 늘어가네
삼개성상 일천여 계단이 고달프기만 했을지라도 이제와 새겨보면 그 옛 시절이 나의 초석(礎石)임을 다지지 않았나 싶다.
혈기방자 하던 그 때를 이제와 은을준들 금을준들 돌아갈 수 있으랴
이제사 고뇌하니
미래를 볼줄알고 필요할 때 고개를 숙일 줄 알았던들..
묵묵히 세상의 도리를 배우고 배움에 있어서 싫증을 내지 않았던들..
세상사 처제의 근본은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예와 범절을 다 했던들..
마음을 닦는 일을 하며 침묵하다 보면
내 속에 정한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을
진즉에 터득 못함이 아쉽기만 하여라

이 즈음
인정이 삭막하고 오직 내 뜻만이 옳고
관철돼야만 하는 세태가 한심하나
지나고 보면 작은 일을 양보하지 못했음을
후회스러히 하지나 않을는지
내가 나의 일 안에서 좌절을 견딜 수 있는 것과
고통을 받아도 손을 놓지 않는 인내함으로
나는 나날을 열고 싶다
누구를 탓한들 다 내탓만이야 하랴!
오해와 편견을 받더라도 묵묵할 수 있는
어리석음과 배짱을 열망하며 사노라면
여유로운 삶이 아닐는지 싶다.
갈 길은 멀기만 한데 서쪽 석양 마루가
아스러히 하나.
또 다른 희망은 떠오를 것임을 나는 확신하는 바
분명하리라 본다.
한 해를 갈무리 할 즈음에
나는 물러설 때와 나갈 때를 알고
만년에 나머지 인생을 욕심내지 않고 살고싶네.
내 비록 빈한한 삶일지라도 마음이 
흡족하고 여유로워 더 무엇을 바라리요.

옛말에 시작이 좋은 사람은 많아도 
마무리를 잘하는 사람은 드물다고 하네.
두려워 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상대를 겸손하게 대했는지
자신을 엄격하게 반성하는 것이
나를 보존하는 것임을
왜! 이제사 나는 알아갈까나...
선·후배님
꽃은 어디에서 피울지라도 향기를 낸다고 하더이다.
바라옵건데 송구영신(送舊迎新)하소서.

무적해병신문  rokmcnews@naver.com

<저작권자 © 무적해병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