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 서울 관철동 모 식당에서 해병대창설 동지회원(회장 정광호 대장)들이 모였다.
창설 당시 해병 1기생 300명을 포함, 380명이 시작된 해병대가 66살이 되었다.
창설 멤버들 중 최연소자 83세(석종완 1등수병)부터 94세(정광호 대장 건강 상 불참했음)가 약간 명이 생존해있다.
매년 해병대 창설기념일이 되면 10명 정도가 모여 자축행사를 하고 있으며 금년은 8명이 모였다.
그들은 단 한명이 남을 때까지 해병대창설기념일에 초청되어 해병대 창설요원임을 알게 해주면 감사한다고 했다.
해병대전우신문에서는 매년 해병대창설동지회들의 모임을 보도할 예정이며 단 한 명이 남을 때 까지 지속할 것을 약속하여 박수를 받았다.

해병대창설동지회원들. (앞줄 왼쪽부터) 강만규, 강복구, 우태영, 유점옥 (뒷줄 왼쪽부터) 석종환, 박수영, 최한용, 김용환

●강복구 (1924년생, 예·대령)
나는 해병대가 창설되기 전에 해안경비대 정보부서에 있었다.
6.25 전에 508정이 월북했는데 승선 해군들이 간첩 교육을 받고 다시 남파되어 붙잡아 심문하던 중 그들은 “내가 왜 간첩인가?”,“ 배에 끌려갔다가 온 것뿐인데 억울하다.”고 하자 후배들을 심문하는 게 괴로워서 조사관직을 그만뒀다.
그 후 해군 모병관으로 천안에 있다가 돌아오는데 해군육전대(해병대) 모집 광고가 있어서 찾아갔다.
모병관은 쳐다보지도 않고 “왜 왔어?”묻기에 “해병대 지원하러 왔습니다!” 하니, "해병대가 뭔줄 알아?”고 말했다. 그래서 “강한 군대인줄 압니다!” 대답하니 “어! 아네, 합격!”하여 해병대 들어왔다.
전쟁에서는 강한 군대가 이기는 법인데 반복된 훈련만이 강해지는 법이다.
전투에서는 각개전투가 제일 중요하다. 전투에서 희생되지 않게 하려고 강하게 후배들을 교육시켰지만 제자들이 몇 명 월남전에서 전사하여 너무 가슴이 아프다.
●우태영 (1924년생, 헌병대)
나는 일본 해군에서 육전교육을 받았다.
해안경비대 8기생으로 입대하여 해병대창설 시 창설요원으로 갔다.
창설 동지들은 어느 부서에서 어느 계급으로 근무했던지 모두가 모퉁이돌 역할을 했다.
형님이나 부모 같은 선배들과 자식 같고 동생 같은 후배들을 서로 사랑해주는 것이 진정한 해병혼(魂)이다.
●강만규 (1926년생)
내가 해군종합학교를 졸업할 당시 해병대가 창설된다고 하여 해병대로 왔다.
세월이 지나다 보니 해병대창설 동지회원으로 그 가치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
인천상륙작전과 각종전투를 모두 경험했다.
●유점옥 (1928년생)
내가 해군교육을 처음 받을 때 ‘충무공 정신’을 배우라고 하며 심한 교육을 받았다. 자유와 정의를 위해 충성을 다하는 해병대로 다짐하며 살아왔다.
●김용환 (1930년생, 해안경비대 10기)
후배 여러분들의 건강과 전우회 발전을 기원한다.
해안경비대 군기대(헌병대)에 있었는데 얼마나 기합이 센지 못 견딜 정도였다. 마침 해병대(육전대)모집이 있어 ‘여기보다는 낫겠지’생각하여 지원했는데 더 고생했다.
3월 27일까지 창설 선발대로 근무했다가 해병대가 됐다.
●최한용 (1930년생, 해안경비대9기,3등병조)
해군경리학교에서 6개월간 교육을 받고 해병대로 갔다.
고향이 북한 신의주였는데 상륙부대라고 하여 얼른 고향땅에 갈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66년 해병대가 하루 빨리 독립부대가 되어 사령관이 대장이 되는 날이 오길 바란다.
● 박수영 (해군 11기, 1등수병)
해병대 창설의 의미와 역사를 현역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
해병대 역사를 잘 알아야 강한 해병대의 의미와 정신을 이해할 것이다.
나는 인천상륙작전 때 다리를 다쳐 지금까지 6~7회 수술을 받았다.
국가를 위해 충성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는다.
● 석종환 (1932년생, 해군 11기, 1등수병)
소년병으로 일본 해군에 입대했는데, 창설요원 중 가장 연소자다.
동기생들 중에서도 제일 나이가 어리다. 일본에서 출생했기 때문에 말이 잘 안통해서 고생 좀 했다. 입대할 때 나이가 어리니까 안받아주려고 하여 일본 해군에 있었다고 하니까 모병관이 배운 것을 물어봤는데 똑똑하게 대답했다.
“야! 요놈 봐라 입대시켜라, 합격!”으로 해병대가 됐다.
창설동지들이 생존해있는 해병대의 한 사람으로 영광이다. 해병대 발전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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