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도서 방위력 증강 방안‘노의병 부대 편성’어떨지?
특수한 안보 상황과 고령화 사회, 발상의 창조적 전환 필요
건강한 중노익장들, ‘경계와 진지 방어’충분히 감당 가능

서해도서에 노의병부대를 편성을 제안한다
천안함 5주기 추도식 중계를 보려니 분기탱천하면서 또 눈물이 난다.
작년 김정은은 자신이 탱크를 몰고 서울을 점령하겠다고 호언했다.
최근엔 미국을 상대로 핵전쟁을 불사하겠다고 한다.
백성은 굶주리는데 핵과 미사일을 만지작거리는 철부지에게 우리 장래가 담보되어 있는 꼴이다.
북한은 재작년 12월 백령도 주둔 해병 6여단을 겨냥해 “불벼락을 맞아 거대한 무덤으로 화할 섬에서 빨리 도망치라”는 내용의 전단 수백장을 뿌렸다.
그런 협박에 동요할 해병대가 아니지만 서해 5도가 위험지역임엔 틀림없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이후에도 북한은 서해안에서 꾸준히 전력을 보강해왔다.
그들이 언제 또 무슨 불장난을 저지를 지는 예측이 불가능한 상태. 만사(萬事)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이다.
특히 북한군 기습 상륙 위협에 노출된 백령도와 연평도에는 수비 병력을 증파할 필요성이 항상 제기되지만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어차피 다른 부대에서 차출해야 할 텐데 수도권과 가까운 서부전선의 해병대 전투력 약화를 초래할 일은 가급적 피해야 할 것이다.
어쩌면 뼈를 묻어야 될지도 모르는 조그만 섬에 젊은 병사들을 마냥 증파하는 것도 능사(能事)는 아니다.
웬만한 포격에 견딜 철옹성 요새를 구축해 충분한 식량을 비축하고 첨단무기를 배치하는 것은 예산 투입과 우리 토목 기술로 가능하다고 본다.
따라서 적의 공격에 가장 취약한 서해 도서를 지키려고 할 때 남는 과제는 상륙 저지이고 여기에는 병력 규모가 관건이다.
그래서 하는 얘기인데, 전체 해병대의 균형적인 약화를 초래하지 않고 서해도서 방위력을 증강시키는 방안으로 50~70대 가운데 희망자를 뽑아 노의병(老義兵)부대를 편성하는 방법은 어떤가?
나라가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장래가 구만리 같은 젊은이들에게만 맡기지 말고 살만큼 산 사람들도 나서자는 생각이다.
“목숨이 아깝지 않다, 죽음이 무섭지 않다”는 세대가 어디 있겠냐마는 그래도 “죽음을 두려워하는 정도가 덜하다”는, 그러면서 ”가족의 안위를 직접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는 노장년 세대도 참여하자는 아이디어 차원의 얘기이다.
여기엔 “50~70대도 진지에서 총은 얼마든지 쏠 수있다”는 사실이 핵심이다.

감시·경계 및 진지방어, 장년층 충분히 감당 가능
지금 우리는 과거식으로 노인이라고 쉽게 치부해버리기 어려운 건장한 중장년층 500만 시대에 살고 있다.
직장에서 제대로 정년을 채우고도 2,30년을 무료하게 보내는 멀쩡한 사람들, 핵(核)가족구조 속에서 집밖으로 나돌아야 하는 사람들, 뭔가 보람 있는 자리만 주어진다면 웬만한 고통은 감
내할 수 있다는 사람들….
하여튼 건장하면서도 할 일 없는 사람이 넘쳐난다.
지금 대한민국의 산야(山野)는 주중,주말 할 것 없이 등산복 멋지게 차려입은 6, 70대들이 주름잡는다.
65세 이상을 노인이라고 하지만 옛날의 40, 50대 만큼 원기왕성하다.
이들은 인생 후반에 뭐라도 하고 싶다며 출구를 찾고 있다.
고령화 사회와 건장한 중장년층의 존재, 특수한 안보 상황은 뭔가 발상의 전환을 필요로 하는 요인일 수 있다.
국지적 충돌 위험이 높은 곳에서의 중장년 활용 문제를 생각할 때 가장 걸리는 부분은 체력일 것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전투라든가 폭도와 시위대 진압 또는 복잡한 기계 조작처럼 고도의 순발력이 요구되는 임무라면 당연히 정규 군경(軍警) 몫이겠지만 서해 도서나 휴전선의 감시, 경계 또는
진지방어 작전에 투입되는 건 장년층도 감당할 수 있다.
해병대의 경우 적(敵)의 심장을 찌르는 상륙작전(上陸作戰)은 후배에게 맡기더라도 도서 방어는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말이다.
현대전은 칼과 힘이 아니라 총과 머리로 싸우는 전투다.
운전, 컴퓨터, 차량과 기계 정비, 취사, 이발, 세탁, 의료, 간호 등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비전투 분야도 많다.
그렇지 않아도 안보 관계 전문가들은 “전시(戰時)가 아니면서 국가적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동원할 수 있는 인적 자원에 한계가 있다.
특히 군 복무기간 단축 등으로 현역병이 부족한 만큼 특단의 병력 보충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백령도 가고 싶은 노익장 넘쳐날 것
노의병은 노인들을 사지(死地)로 내몬다는 시비를 차단하려면 비상시국에 애국적 인사들의 자발적인 국방 참여 요구를 국가가 수용해서 지원하는 형식이어야 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겠다는 지도층의 적극적인 참여와 범국민적 협찬도 있어야 할 것이다.
기본 체력은 물론 이념성향도 중요한 선발요인이 되어야 한다.
필요한 훈련을 거쳐 연평도, 백령도에 배치될 경우 소정의 근무를 끝내고 본토 기지로 귀환하거나 해산해서 귀가한다면 얼마나 떳떳할까.
나이 들어서도 국가에 기여했다는 희열은 남다를 수 있다.
지금 우리는 내부적으로 천안함 폭침의 북한 소행을 부정하고 연평도 포격까지 정당화하려는 반(反)대한민국 세력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형편이다.
정치권은 전쟁 와중에 이순신 장군을 파직시킨 조선시대 당파싸움 같은 분열상을 노정하고 있다.
이런 때 예비군과도 다른 노의병 프로젝트가 성사되어 호응을 받는다면 병력 보충은 물론 전쟁을 모르는 젊은 세대에게 교육적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서해 도서가 포격을 견뎌내고 상륙해서 점령하는 데 수만 명 이상의 희생을 각오해야 된다면 아무리 무모한 적이라도 섣부른 도발은 포기할 것이다.
중국 본토 코앞에 붙어있는 대만의 금문도가 생생한 증거다.
관군(官軍)이 일패도지한 임진왜란 당시각처에서 의병(義兵)들이 궐기했다. 6.25 때도 소년병(少年兵)과 학도병(學徒兵) 2만여 명이 참전했다.
지금 백령도에 가고 싶다는 건장한 노익장들이 넘쳐나는 대한민국이다.

무적해병신문  rokmc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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