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위기 때마다 구국의 일념으로 용전분투한 해병대
해병대 발상지인 진해에 ‘해병대기념관’ 꼭 세워져야…
해병대 위상 제고 및 호국·애국정신 선양할 계기 될 것

정복식 해병대진해전우회장, 부사관 77기

해병대가 창설된 지도 벌써 66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해병대는 지난 1949년 4월 15일 창설 이래 지금까지 국민의 사랑과 신뢰 속에서 그 용맹함과 충성스러움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전역 후에도 방범 순찰, 교통 지도 활동 등을 통해 나라와 고향을 사랑하는 해병대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해병대가 국민의 칭송을 받아왔음을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금년 65세인 필자의 나이보다 더 많은 세월을 견뎌낸 해병대발상탑은 1년에 한 번 기념식 행사 외에는 찾는 사람 없이 독메산 군부대 내의 야산에 초라하게 우뚝 서있다.
제66주년 해병대의 날 기념식이 지난 4월 15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덕산동 해병대발상탑에서 거행됐다.
이날 기념식은 김성찬 국회의원과 유원석 창원시의회의장, 정판용 경남도부의장 등 정부 관계자, 경남 20개 시·군 해병대전우회장 및 전우회원, 11개 각 보훈·안보단체장과 현역 해병대 장병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성대하게 열렸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어 그동안 느껴왔던 소회를 피력하고자 한다.
해병대진해전우회원 3천여 명의 대다수 회원들은 진해가 해병대 발상지이면서도 기념관이 없다는 것을 아쉽고 속상해 한다.
그래서 30여 년 전부터 이곳에 해병대기념관을 지으려고 백방으로 노력해왔으나 아직까지 그 꿈을 이루지 못 하고 있다.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전쟁기념관을 살펴보면 경남에 통영상륙작전기념관과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서울에 용산 해병대기념관과 전쟁기념관 등이 있어 전쟁을 알지 못 하는 세대들이 수시로 견학하여 전쟁의 참혹상을 알 수 있는 산 교육장이 되고 있다.
하지만 진해에는 기념관이 없어 전우들과 시민들에게 항상 미안할 따름이다.
20~30여 년 전 해병대 진해훈련소에서 신병 훈련을 받은 전우들은 훈련소에서 안민고개를 거쳐 상남훈련소까지 10km를 구보 이동, 천자봉 정상에 새겨놓은 해병혼이라는 정상까지 구보로 수차례 오르내리며 혹독한 훈련을 했던 기억을 모두 갖고 있다.
당시 그들은 “전역 후에는 진해를 보고 오줌도 누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만큼 현역 시절에는 진해를 다시는 찾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는 그 시절의 향수가 남아 있어 옛 기억을 회상하며 해병대발상탑을 종종 방문한다.
그런데 전국 각지에서 해병대 처음 세운 것을 방문하려고 해도 해병대발상탑이 군부대 내에 있기 때문에 군 보안 문제로 인해 출입을 못 하고 먼 발치에서 발걸음을 돌려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
6·25전쟁 당시 죽음을 무릅쓴 인천상륙작전으로 교두보를 확보한 후 해병대원이 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한 사건은 신화를 창조하는 해병대임을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구국의 일념으로 용전분투한 해병대의 위상을 알리고, 그 숭고한 정신을 기림으로써 전쟁을 경험하지 못 한 후세대에게 기념관 건립으로 호국정신과 애국정신을 선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진해 예비역 3천여 명의 전우들은 한결같이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해병대 창설 멤버인 1기, 2기, 3기 해병 선배님들이 생존해 계실 때 그 꿈을 이루어 선물하고 싶다.

해병대발상탑에서 열린 해병대 창설 제66주년 기념행사 모습.

무적해병신문  rokmc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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