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 새 합참의장 상원에 인준 요청
‘장진호전투 참전했던 아버지 뒤이은 군인 가족’
역대 두 번째 해병대 출신 미 합참의장 될 듯…

미 합참의장으로 지명된 던퍼드 해병대사령관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미국 합동참모본부의장으로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아들인 조지프 던퍼드(Joseph Dunford) 미 해병대사령관을 지명했다.
이와 함께 폴 셀바(Paul Selva) 공군수송사령관을 새로운 미 합동참모본부차장으로 지명하고 상원에 인준을 요청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던퍼드 장군은 지난 40년간 군복무를 하면서 스스로 두드러지는 업적을 남긴 가장 존경받는 장교 중 한명이자 군사전략가”라며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른 강인한 보스턴 사람의 본보기”라고 소개했다.
애슈턴 카터(Ashton Carter) 미 국방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발표 직후 낸 성명에서 “국가 수호를 위해 던퍼드장군과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환영했다.
던퍼드 지명자는 합참의장직을 고사했으나 카터 국방장관의 강력 추천으로 지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1977년 해병대 장교로 임관한 던퍼드 지명자는 아프가니스탄 총사령관을 거친 전형적인 야전통이다. 2003년 이라크전쟁 당시 1사단 5연대장으로 활동하면서 용맹을 떨쳐 ‘싸움닭 조’라는 별명을 얻었다. 당시 그는 루말리아 유전을 포위하고 바그다드로 진격한 공을 세운 바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미 해병대사령관을 맡고 있다.
그는 해병대사령관 임명 뒤에도 10kg이 넘는 탄약을 몸에 두르고 어깨에 병사를 들쳐 업은 채 이동하는 강한체력 테스트까지 받는 등 모범적인 모습으로 병사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이라크, 아프간 등 현장을 뛰면서도 학업에 매진해 조지타운대, 터프츠대에서 각각 석사 학위를 받은 학구파이기도 하다.
오바마 정부는 외교·군사 전략으로 아시아를 중시하는 ‘리밸런싱 정책’을 내걸지만 아프간과 중동에서의 지휘관 경험이 풍부한 그를 이번 합참의장으로 기용했다.
던퍼드 사령관이 합참의장 자리에 오르려면 상원 인준을 거쳐야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무난히 인준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존 매케인(John McCain) 상원 군사 위원장은 “던퍼드 장군은 좋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맥 손버리(Mac Thornberry) 하원 군사위원장도 “위협을 직접 지켜본 장군을 선택한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던퍼드 지명자는 상원의 인준을 받게 되면 지난 2011년 취임해 오는 9월 퇴임 예정인 마틴 뎀프시(Martin Dempsey) 현 합참의장의 뒤를 잇게 된다.
던퍼드 사령관이 합참의장이 될 경우 해병대 출신으로는 2005년 피터 페이스(Peter Pace) 전 의장에 이어 두 번째다.
한편, 던퍼드 지명자는 군인 가족에서 자랐다. 던퍼드 지명자의 할아버지는 1차 세계대전에, 삼촌 4명은 2차 대전에 각각 참전했다.
그에게 강인함을 물러준 아버지는 한국전쟁에 해병으로 참전한 뒤 보스턴에서 경찰로 활동하다 은퇴했다.
그의 아버지 던퍼드 시니어(DunfordSr.)는 ‘미군 사상 가장 고전한 전투’로 일컬어지는 장진호 전투에 참여했으며, 흥남 철수 때 동상을 입고 미국으로 이송되는 등 한국과 인연이 깊다.

무적해병신문  rokmc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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