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해병대 아버지 이계우 대표

무적해병신문 창간 10주년을 맞아 해병대에 두 아들을 보낸 非해병 아버지를 특별취재했다.
‘특별취재’ 단서를 붙인 이유는 오늘의 해병대가 국민들에게 신뢰받고 젊은이들이 해병대를 최고로 선호하고 있는 이때에 종편에서 ‘강철부대’라는 오락프로로 해병대의 강인성을 추락시켰기 때문이다.
이 프로는 객관적 판단에서 수긍할 수 있는 스태프들이 참여해야 하는데 오락프로 특성상 그렇지 못한 것 같았다.
그리고 4명의 해병대예비역이 참여한 것이 마치 대한민국 해병대 전체를 대표한 것처럼 비춰진 것으로 보여서 매우 유감스럽다.
오늘의 취재는 국민들이 해병대를 바라보는 관점과 오늘의 젊은 현역 해병들의 국가관이 어떤가 하는 것을 특별취재하여 100만 전우들과 대한민국 해병대에 힘을 주려 한 것이다.
대한민국 해병대 파이팅! 【특별취재 : 신동설 발행인, 사진 : 박흥배 보도국장】

장남 이정범(右, 해병 1253기), 차남 이준범(해병 1265기) 부대제공

미국 유학 중 귀국, 해병대 입대한 형제 아버지
“안중근 의사의 見利思義見危授命 정신은
죽음 각오하고 나라 지키는 해병대정신과 같다”

이계우 대표의 두 아들(장남 정범 해병 1253기, 차남 준범 해병 1265기)은 미국 유학 중, 학업을 잠시 중단하고 해병대에 지원 입대하여 현재 백령도에 근무 중이다.
장남 이정범은 펜실베이니아주립대 2년 수료 후 해병대에 지원했고 차남 이준범은 버지니아주립대 1학년 한 학기를 마치고 해병대에 지원 입대했다.
장남 이정범은 어릴 때부터 ‘나는 해병대에 갈 것이다’고 마음을 일찌감치 굳혔던 해병대 마니아였다. 동생도 형과 같은 생각이었다.
이정범은 108kg의 육중한 몸무게였는데 해병대 가기 1년 전부터 살 빼기 작전에 들어가 식사 조절과 운동을 통해 40kg을 감량, 68kg의 건장한 몸을 만들어 해병대 관문을 일 차로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면접에서 “군 면제 대상인데 왜 지원했나?” 묻자 “나라 지키려 합니다” 간단명료하게 답했다.
“해병대는 쉽지 않은 곳인데. 왜 해병대를 지원했는가?” 다시 묻자 “나라 지키려 합니다”고 같은 답을 했다.
면접관이 다시 질문했다. “해병대만 나라 지키는 것 아니다. 왜 해병대에 지원했는가?”고 묻자 “해병대에 가서 확실하게 지키겠습니다” 답하자 “합격!” 명쾌한 답을 해주더란다.
1년 후 동생 준범이 역시 꼭 같은 답을 했다.
이렇게 형제는 미국에서 1년 차 12기수 선‧후배가 되어 형제가 백령부대에서 근무 중이다.
필자는 제보를 받고 그 형제들이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그들은 왜 해병대에 들어가 나라를 지키려 했는가? 그들의 국가관은 어디서 시작되었는가?’가 매우 궁금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형제 해병의 아버지 이계우 씨를 만나 궁금증을 풀어보기로 한다.

| 일문일답 |

- 두 아드님이 투철한 국가관을 갖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정범이가 초등 4학년 때 “아버지,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사람을 싫어하는 거죠?” 질문을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두 아이들을 데리고 서대문형무소를 같이 갔습니다.
해 질 무렵 스산한 분위기의 감방이 있는데 “저 안에 들어가 봐라” 하고 두 아이를 감방 안으로 들여보내고 철문을 ‘철커덕’ 소리가 나게 닫아 버렸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한 시간만 생각해봐라”고 말하곤 밖에 벤치에 한 시간 앉았다가 들어가서 “나와라, 그동안 무슨 생각을 했느냐”고 묻자 “무서웠어요” 하더군요.
그래서 “그까짓 한 시간이 뭐가 무서우냐, 이곳엔 항일운동 투사들이 수십 년간 갇히거나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곳이다. 시신을 태우고 고문하고 유관순 누나도 이곳에서 가셨단다”고 말해줬습니다.
“우리나라를 빼앗은 일본도 고약하지만 나라를 지키지 못한 우리도 큰 책임이 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약했기 때문이다. 네가 약하면 또다시 이런 일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라. 나라를 지키려면 역사를 알아야 한다. 최소한 우리의 근·현대는 알아야 한다. 역사를 모르면 현재를 알 수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제가 평소 갖고 있었던 생각을 말해줬습니다.
그러니까 잘 알아듣는 것 같더군요. 그리곤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겁니다.
어떨 때는 공부 중에 잠이 들어있으면 “너 같은 놈이 어떻게 나라를 지키겠느냐”고 정신을 일깨워주곤 했습니다.

- 아버지의 훌륭한 교육에 감동했습니다. 그러한 아버지는 어떤 국가관을 갖고 있는지요? 그리고 아들에게 나라를 지켜야 한다고 가르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저는 20대부터 정치를 하려 했습니다. 견문을 넓히려고 유엔본부에 지원했다가 안 되서 경제학을 전공했습니다.
제가 그러한 동기를 갖게 된 것은 훌륭하신 분들의 애국사상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기 때문이습니다.
남산 안중근 의사님의 동상에 쓰여있는 “이익을 보면 정의를 생각하고 위태하면 목숨을 줘라” 글을 보고 정신을 더욱 가다듬게 되었습니다.
저의 22살 때 일기장에 ‘내 자신이 비겁하면 자살하라’고 적혀있고 그 일기장이 지금 저의 책상에 놓여 있습니다.

- 훌륭한 아버지의 아들이군요. 그렇다면 아드님도 아버지의 정신을 따르고 있는지요?

큰아들 정범이가 6월 2일 제대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만날 수 없어서 전화로 “제대하고 뭐할 거냐?”고 물어 봤습니다.
그랬더니 “두 가지 프로젝트를 생각했는데 첫째는, 애국심을 높이기 위해 전국민무궁화심기운동을 해야겠다. 둘째는 세계에서 가장 큰 태극기를 드론으로 독도에 띄워 동영상으로 세계에 알리는 운동을 해야겠다”고 말하더군요.
이 두 가지가 성공하면 국민들의 마음을 모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겁니다.
이 같은 프로젝트는 여러 가지 조건이 맞아야 실현되겠지만 아무튼 정범이가 해병대 생활을 통해서 흐트러지지 않은 국가관을 더욱 가다듬었다는 것에 대해 해병대에 감사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끝으로 해병대 아들을 두신 아버지가 보는 해병대정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해병대에 가서 나라를 확실히 지키겠다고 말한 젊은이의 말을 받아들여 합격시켜주신 면접관님이 해병대정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아들이 코앞에 북한과 대치하면서 보냈던 복무 기간을 통해 더욱 국가관이 확실해졌다는 것에 대해 해병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6·25전쟁과 베트남전에서 용감히 싸우셨던 백전백승 불굴의 정신을 가진 해병대 전통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의 아들뿐 아니라 현역에 있거나 해병대를 나오신 선배님 모든 분들이 더욱 존경스럽습니다.
안중근 의사가 100년 전 2월 처형되는 그달에 쓰신 ‘견리사의견위수명(見利思義見危授命 : 이익을 보면 정의를 생각하고 위태하면 목숨을 줘라)’ 국가수호 철학이 해병대가 백령도에서 죽음을 각오하고 나라를 지키는 정신과 같다고 생각하기에 더욱 해병대가 자랑스럽습니다.

■ 이계우 어떤 사람인가

이계우 대표는 본지 취재를 위해 해병대 상징인 빨간색 재킷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계우 대표는 충남 청양사람이다. 함평 이씨 27대손으로 성장기에 목격했던 조부님이 현대사를 건너오면서 친일, 친북 등 어떤 이익을 탐하지 않고 당시의 권력에 완강히 거부하였던 핏줄의 정신을 존경했다. 현재 400만대 이상의 구강 세정기가 판매되어 호평을 받고 있는 잘나가는 기업체 ㈜아쿠아픽 대표이사이지만 그의 명함에는 ‘고객감동 책임자/CEO’라는 직함으로 되어있다. 소탈하고 서민적인 이계우 대표가 해병대전우 가족임이 매우 자랑스럽다.

□ 이계우 대표가 존경하는 안중근 의사

안중근 의사의 유묵 ‘견리사의견위수명’

▲ 안중근 의사가 밝힌 이토 히로부미의 15가지 죄상
1. 명성황후를 시해한 죄
2. 한국황제를 폐위한 죄
3. 3·5조약과 7조약을 강제로 체결한 죄
4. 무고한 한국인들을 학살한 죄
5. 정권을 강제로 빼앗은 죄
6. 철도·광산·산림·천택을 강제로 빼앗은 죄
7. 제일은행권 지폐를 강제로 사용한 죄
8. 군대를 해산시킨 죄
9. 교육을 방해한 죄
10. 한국인들의 외국 유학을 금지한 죄
11. 교과서를 압수하여 불태운 죄
12. 한국인이 일본의 보호를 받고자 한다고 세계에 거짓말을 퍼뜨린 죄
13. 살육이 끊이지 않는데 한국이 태평 무사한 것처럼 천황을 속인 죄
14. 동양평화를 깨뜨린 죄
15. 일본천황의 아버지 태황제를 죽인 죄

※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에서 조선식민지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 사살 후 하얼빈 일본총영사관에서 일본 관동도독부 검찰관에게 신문을 받을 때 이토를 저격한 15개의 원인을 밝혔다.

무적해병신문  rokmcnews@naver.com

<저작권자 © 무적해병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