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혼

그대들은 기억하는가
빨간 명찰의 의미를!
조국을 위하여
우리는
핏속에 땀으로 이름을 새겼음을!

그대들은 기억하는가
12월 삭풍속에 
팬티바람으로 선착순 하던
신병훈련소 제2연병장을!

그대들은 기억하는가
낙오하는 전우를 어깨로 부축하고
끝까지 완주했던 천자봉을!

그대들은 기억하는가
선배는 고생하러 가는 후배를,
후배는 고생한 선배를 보며
부둥켜 울고 넘던 눈물 고개를!

모두가 엊그제 같은데
당신의 머리는 백발이 되었구려.
50년 길고도 긴 세월 속에
그래도 변치 않은 것은
‘우리는 해병대’ 그 정신이구려.

아직도
그대 가슴속에는
뜨거운 해병대 피가 끓고 있구려.
우리는 해병대~ R.O.K.M.C

해병이여 영원하라!
동기생들이여 영원하라!

(since 1966.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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