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근 해병대창설동지회장

도솔산전투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해병대 3·4기생들이다.
그 전투에 참가했던 사람이라면 이들이 도솔산 전투의 주역이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금도 나는 우리 해병 3·4기생들을 떠올릴 때면, 도솔산전투의 그 처절했던 전투 장면을 잊을 수가 없다.
아마 이 시대의 청소년들은 아무리 설명을 해줘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저 믿겨지지 않는 옛날이야기로 치부하며 웃어넘길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수많은 격전을 거치고 살아 남아 지금의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역사 속의 산 증인이 바로 우리 해병 3·4기생들이다.
전쟁 당시 해병 3·4기는 초인적인 인내와, 생사를 초월한 강인한 정신력, ‘하면 된다’라는 굳은 신념, 그리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해병대정신 등이 하나의 힘이 되어 조국을 지켜냈다.
또한 훗날 그들은 오늘의 발전된 제주를 만드는 데도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해병 3·4기들이 향토 발전의 선봉적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해병 3·4기생들은 군에 복무하고 있을 때는 용감무쌍했고, 고향인 제주에서는 낙후된 도서를 세계의 관광지로 각광받을 수 있도록 개발 발전시키는 데 큰 일꾼이 되었다.
나는 늠름한 이들의 모습을 연상할 때마다 내가 이들과 같이 생사고락을 같이 할 수 있었다는 영광된 마음을 잊을 수가 없다.
먼저 간 해병 3·4기 전우들의 명복을 빌면서 현존하는 3·4기생들의 건강한 행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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