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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콩, 부상자들도 ‘확인 사살’짜빈박전투 생존자, 이성오 전우
이성오 전우

1967년 1월 10일, 청룡부대가 참담한 패배를 당했던 짜빈박 전투.
당시 이성오 전우가 속한 분대는 항상 다니던 논두렁을 지나던 중 적들의 기습 공격을 받았다.
그는 즉시 논두렁 밑으로 엎드렸는데, 머리 앞 논두렁 흙이 튀어 얼굴을 덮었다.
죽지 않으려고 뛰어나온 다른 전우들은 모두 그 자리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그는 즉시 옆의 갈대숲으로 몸을 던진 후 물속에 몸을 담근 채 고개만 내밀고 숨을 쉬고 있었다.
조금 있으니까 적들이 내려와서 괴성을 지르면서 부상자들에게 확인사살을 하면서 옷을 벗기기도 하고 소지품과 먹을 것과 무전기 등을 빼앗아갔다.
숨 막히는 생사의 기로에서 한참 있던 그는 또 다른 한 명의 생존자 이상훈(해병 175) 일병과 눈이 마주쳤다.
얼마나 지났을까 마침내 헬기가 왔지만, 온몸이 퉁퉁 불어서 도저히 뛸 수 없었던 그는 이상훈 일병에게 헬기로 빨리 뛰어가라고 했다.
절체절명 위기의 순간을 맞은 그였지만, 곧 불시착한 헬기와 경비 병력들을 보고 죽을힘을 다해 뛰어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는 그 후 50년 동안 악몽의 시간을 보내며 정신질환으로 헤매고 있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병원에서 MRI 찍고 별 진단을 다 받았지만 병명이 안 나온다.
그는 “혼자만이 알 수 있는 공포의 병인데 누가 알아주겠는가”라며 “먼저 간 전우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기억이 생생해진다”고 말했다.
【고명석 기자】

고명석 기자  rokmc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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