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모델링을 마치고 개관한 호국관 전경.

새로운 봄을 맞아 근현대사 주요 사적지인 제주 구(舊) 해병훈련시설인 ‘해병 3·4기 호국관’ 내외부 조성 공사를 마치고 새롭게 거듭났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호국관은 1950년 인천상륙작전을 위해 모집한 해병 3·4기생들이 훈련 받은 장소를 기념관으로 재탄생시킨 역사 깊은 시설이다.
1941~1945년 제주 지역에 일본군 약 10만여 명이 주둔(당시 제주도민은 26.3만여 명)하며 50동의 건물을 지어 사용하다가 일제가 패망하자 군대를 철수하고 건물만 남아있게 되었다.
그러던 중, 1949년 해병대가 제주도로 이동하게 되었고, 1950년 해병 3·4기를 모집하면서 해당 건물 중 1개 동을 활용해 훈련했다.
6·25전쟁 기간 동안 이 훈련소에서는 많은 해병대들이 훈련을 수료하여 각 전선에서 눈부신 활동을 전개했다. 
그리고 이 50개 동의 일본군 건물은 1947년 제6해역사령부가 창설되면서 現 호국관, 舊 육군제1훈련소 지휘소 등 2개 동만 남고 나머지 48개는 철거되었다.
2008년 10월 1일 대한민국의 등록문화재 제410호로 지정됐다.
대한민국 해병대 최초의 훈련소로써 6·25전쟁 당시 해병대의 훈련 실태와 환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사적 가치가 큰 시설물이다.

■ 새 봄 맞아 조성 사업 마치고 개관
과거 호국관은 문화적 존안 가치가 높음에도 체계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지 않았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군 내외부에서 인식한 뒤 해병대의 발자취를 보존 및 기념하고, 역사와 전통을 계승해 제주도민과 관광객의 안보의식을 함양하는데 활용하기 위해 보강·개선사업이 추진됐다.
호국관 보강공사는 2007년 제주방어사령관의 요청으로 처음 시작됐다.
제방사령관의 요청을 받은 제주도지사는 취지에 공감하여 2007년 11월부터 2008년 6월까지 3.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붕 복원, 내부 리모델링, 진입로 포장 등 호국관 복원 공사를 실시했다.
2008년 10월에는 호국관의 막사와 세면장이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410호로 등록되었으며, 2017년 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는 외부 평탄화 작업과 6·25전쟁에 참전한 해병 3·4기를 기념하기 위한 상징탑 설치가 이뤄졌다.
국방부와 제주도는 이후에도 꾸준한 협업을 통해 19년 10월부터 22년 3월까지 호국관 내부를 정비하고 호국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호국공원에는 해병대 현존장비와 6·25전쟁 당시 사용 장비 등 다양한 전시 물품과 해병대원들이 참전한 전투의 축소 모형, 기념물을 통해 재현한 디오라마가 설치될 예정이다.
또한, 하선망과 상륙훈련 등 해병대 훈련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한편, 내부 전시관에 대한 재구성도 진행되었는데 해병대 참전기록과 소장품 등 다채로운 전시물을 볼 수 있다.
대한민국의 정의와 자유를 위해 헌신한 해병대 영웅들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역사의 장이 될 전망이다. 【고명석 기자】

호국관 내부 해병들이 생활했던 막사 모습.

호국관 외부 6·25전쟁 당시 사용했던 시설물.

고명석 기자  rokmc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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