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극동방송에서 모인 임경섭 장군과 오동춘 전우 등 ‘열두얼회’ 회원들.

▲ 오동춘 해병 132기 시인

 ■ 해병대를 인연으로…

나는 병역 의무를 치르기 위해 해병 132기로 입대하여 해병진해기지사령부 정훈참모실에 2년 6개월 근무하는 중에 허귀송(해간 9), 황의구(해간 16) 두 분의 정훈참모를 모셨다.
1964년 12월에 제대하고 나는 중고교 교편을 잡았다. 흥사단 단우인 허귀송 정훈참모도 전역 후 서울 오면 학교로 나를 자주 찾아왔다.
1972년도 중앙여고에 근무할 때 어느 여름날 날 찾아온 허귀송 정훈참모를 만났다. 학교 근처 음식점에서 점심 대접을 해드릴 때 허귀송 정훈참모는 해병대 믿음 이야길 꺼냈다.
해병진해기지 안에 해병교회 건립에 이바지한 장교 네 분이 전역하면 백분지 일을 수입에서 떼내어 예수 12사도처럼 전도 일를 하기로 기도하고 지금 자주 모이는데, 그 모임 회원이 되어 달라했다.
스스럼 없이 해병대 믿음의 일이니 입회하기로 했다. 믿음의 뜻을 모은 네 분의 장교는 당시 현역 해병 故 정만수(해간 1, 미국 캔톤한인교회 장로) 대령, 임경섭(해간 3) 대령, 故 허귀송(해간 9) 대위, 故 강선영(해병 군목) 해군대위 등이다.

■ ‘열두얼회’ 창립

나와 정만수, 허귀송이 민간인이고, 두 사람 임경섭, 강선영은 현역이었다. 그때 임경섭 대령은 후암동 산성교회 장로였다. 그의 집도 후암동에 있었다.
어느 날 밤 임경섭 대령 집에서 우리 믿음의 형제가 모였다. 모임 이름을 내가 12제자 정신을 ‘열두얼’로 하여 ‘열두얼회’로 하자 하였다.
임경섭 대령은 현역이 다 제대하기 전까지는 민간 회원이 모임을 주선하여달라 하였다. 내가 총무일을 보는 동안에 故 박주봉 중령, 유진종 대령, 이관구 중령 등이 제대하고, 민간인 자격으로 열두얼회 회원이 되었다.
내가 임문혁, 이영위 등 교사들을 추천하여 열두얼회 회원 가입이 되었다. 1977년 12월 12일 우리는 마포공덕성결교회(강선영 목사 시무)에서 창립총회를 열었다. 강선영 목사님을 초대 회장으로 모셨다.

■ 사천강 전투에서 중공군을 막다
1980년 6월 30일자로 31년간 온 생애를 해병대 이등병부터 소장에 이르기까지 해병대를 통하여 나라에 충성한 임경섭 장군은 1952년 10월 30일 해병대 중대장으로 사천강 전투에 참전하여 중공군의 남하진격을 용감하게 막았다.
우리 화성교회 오시어 사천강 전투 참전 실황을 생생하게 믿음으로 간증해주셨다. 하나님을 비웃고 멀리하던 임경섭 중대장이 하나님께 기도하여 중공군 섬멸에 공로를 이뤘다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며 사천강 전투 승리로 임경섭 대위 중대장은 신실한 기독교 교인이 된 것이다.
해간 동기가 거의 다 죽고 동기 중에 자신이 살아남아 장군까지 된 것이 하나님 은혜라고 말씀했다.
그런데 대령에서 제대하려고 할 때 이병문 사령관을 만나 포항 제1상륙사단 연대장을 거쳐 해병대 보안사령부 보안대장으로 근무할 때 준장으로 진급하고 계속 진급하여 소장까지 이른 것이다.

■ 펄펄 살아있는 해병대정신
1973년 10월 10일 박정희 김종필 정권이 해병대를 해체하여 내심 분노가 컸다고 말씀한 바 있다.
한국 육군보다 막강한 정예부대 해병대 사기와 기백과 무쇠 같은 힘에 불안한 당시 정부가 해병의 기를 꺾느라고 해체한 것이라 분노하는 말씀도 열두얼회 모임에서 하셨다. 해병대정신이 펄펄 살아 있었다.
노태우 정권 때 해병대사령부가 다시 부활했다. 임경섭 장군은 해병대가 더욱 막강한 천하무적 군대가 되길 기도했다.
임경섭 장군은 고향 함양에서 국회의원으로 정가 입문도 팽개치고, 기업인 길도 박차고, 오직 믿음과 해병대정신으로 극동방송에 입사하여 부사장으로 공산권 복음 전도에 온몸과 마음을 다 쏟아 일했다.

■ 임경섭 장군은 무적해병 모범용사
선교의 사명을 띠고 도미하여 로스앤젤레스에서 선교사명연구소를 세워 선교에 앞장서며 <광야에서 외치는 십자가의 전령> 저서도 낸 바 있다.
열두얼회 회장 때 극동방송국 부사장실에서 열두얼회 회원들에게 들려준 설교는 <영각으로 깨친 성령의 눈으로 보자>, <열두얼회 뿌리는 십자가>, <아버지의 명령대로>, <먼저 사람이 문제다> 등의 제목으로 은혜롭게 말씀을 전해주셨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자주 극동방송국으로 귀국하여 열두얼회 회원들과 친교하며 귀한 말씀 많이 주셨다.
코로나 때문에 미국에 연하장도 못 보내 드리고 소식이 궁금하던 차에 제252호 무적해병신문에 92세의 老해병으로 보여 주신 건강하신 모습에 기쁜 박수를 보내드린다.
임경섭 해병은 무적해병대 모범 용사 장군이요, 신앙적으로 믿음 독실한 기독교 모범 장로님이시다. 장수를 빈다.

무적해병신문  rokmc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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