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1일 백악관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랠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 옆에서 무릎 꿇고 경의를 표하며 기념촬영 하고 있다.

■ 최초 외국 대통령 참석한 명예훈장 수여식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기간 중이던 지난 5월 21일 백악관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미국 군인들로서는 최고의 영예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수여하는 행사에 외국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은 주인공은 94세인 한국전쟁 영웅 랠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이다.
중위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퍼켓은 1950년 11월 25~26일 청천강 북쪽의 전략적 요충지인 205고지 점령 과정에서 보인 영웅적인 전투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퍼켓은 당시 50명으로 구성된 수색중대를 이끌고 작전에 참여했다가 수류탄 파편을 맞고 부상당했다.
퍼켓은 중대가 위험에 처하자 부상당한 자신을 두고 대피할 것을 중대원들에게 명령했지만 중대원들이 오히려 명령을 거부하고 퍼켓을 부축해 안전한 것으로 피신시켰다고 한다.
당시 퍼켓을 구출한 병사 두 명 역시 이후 은성메달(Silver Stars)을 받았다.
퍼켓은 이미 205고지 전투에서의 용맹성을 인정받아 이미 두 번째로 높은 전투 용맹상(Unique Service Cross)을 받았으며, 이날 격상된 명예훈장을 받게 됐다.

■ “문 대통령이 기획했다면 대단한 책략가”
이날 명예훈장 수여식은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백악관의 기획으로 추측된다.
특히 수여식에서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무릎 꿇고 퍼켓 예비역 대령 및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은 한미정상회담 중 최고의 화제가 됐다.
이와 관련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문 대통령 방미의 클라이맥스는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6·25 참전용사에게 무릎을 꿇어 경의를 표하는 장면”이라며 “문 대통령이 기획한 것이라면 그는 대단한 책략가”라고 평가했다.
또한 한미 정상의 공동성명을 두고도 “지금까지 균형외교,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을 주장하던 정부가 동의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지금까지 보아 온 문 대통령인가 싶어 눈을 비비고 보았다”고 밝혔다. 【고명석 기자】

고명석 기자  rokmc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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